소닉 더 헤지혹 1 : 폴아웃 소닉 더 헤지혹 1
이언 플린 지음, 트레이시 야들리 그림, 김래경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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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오락실에서 처음 만난 소닉은 벌써 30년도 넘은 일이지만, 횡스크롤 게임 속 빠른 속도감과 효과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그 시절 한창 소닉 게임에 빠져 지내다가도,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잊고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소닉 이야기가 나왔는데 자신만 잘 모른다며 영화를 보여달라고 해서, 오랜 시간 묻혀 있던 기억 속의 소닉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였네요. 육아로 영화관에 갈 일이 드물었는데, 어느새 소닉 영화가 세 번째 작품까지 나왔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영화를 보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책을 펼치자마자 느낀 첫 인상은 "와.. 30년 전의 소닉과 정말 똑같다"였어요. 물론 그때는 색감이 조금 더 원색에 가까웠지만 그 당시보다 훨씬 부드러운 색감으로, 표현력도 좋아져서 그런지 소닉의 개성은 여전히 살아있더라고요.




스토리는 초등학생 저학년이 읽기에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요. 아들은 책을 손에 들자마자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고, 얼마 전 본 영화 덕분인지 더욱 몰입하여 즐겼어요.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한참동안 소닉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어요.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도 소닉처럼 빠르다며 집 안을 달리기 시작했는데... 아래층에서 올라올까 걱정하며 뛰는 걸 말리는 부모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겠네요.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30년 전 내가 처음 소닉을 만났을 때도, 아마 비슷한 설렘과 흥분을 느꼈겠지? 오랜만에 책으로 소닉을 접하니 오래된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어요. 덕분에 아이와 함께 소닉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소닉은 단순한 게임 캐릭터를 넘어 세대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16억 6천만 장이라는 기록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만큼, 이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가 분명히 있겠죠. 부모 세대가 어릴 적 즐겼던 캐릭터를 자녀와 함께 이야기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흔치 않아요. 이 책은 그런 점에 특별한 것 같아요.


특히 아빠들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기회일 것 같아요. 어릴 적 추억 속의 소닉을 아이와 함께 나누며 대화하고 웃는 시간은 무엇보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로 접했던 소닉보다 책으로 다시금 접한 소닉이 추억을 소환하는데 더 효과적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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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익스프레스 - 한 권으로 빠르게 끝내는
김영석(써에이스쇼)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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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번 세계사를 공부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될지 막막한데, '세계사 익스프레스'라는 책은 그 부분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프롤로그에서 저자의 의도처럼 세계사를 속도감 있게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파트와 강대국의 역사를 파고드는 두 번째 파트인 심화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는 정말 속도감 있게 중요한 사건들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 게 좋았습니다. 각 장면들이 전부 두 페이지 안에서 마무리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각 시대별로 주요 사건 연표가 있는 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제가 옛 지역명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세계사에서 등장하는 옛 지역명들이 현재의 어느 지역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검색을 통해 찾아보며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주요 사건 연표와 함께 해당하는 장면의 사건들이 현재의 어느 지역이었는지 알 수 있게 지도들이 첨부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두 번째 파트는 세계사에 강한 영향을 줬던 나라들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유럽 역사의 기반이 된 로마와 현재의 강대국이 된 미국, 러시아, 중국 등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학생 때는 크게 관심 없이 지났던 세계사였지만 성인이 되고 나니 교양지식으로서도 중요한 것 같아요. 세계사를 어느 시점의 어떤 사건들 위주로 공부해야할지 막막하거나, 그 방대한 양에 막막한 사람이라면 이 만한 세계사 안내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세계사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라면 세계사를 쉽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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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행복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배우는 행복에 관한 철학 수업
양현길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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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은 철학의 고전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원전을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행복론을 비롯한 다양한 윤리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철학은 깊게 공부하기엔 아직 스스로 부족하다보니 주로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 현대를 살아가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단단한 행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는 행복의 요점만을 뽑아서 잘 정리한 책이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책의 구성과 함께 친절한 설명들이 곳곳에 가득하기 때문에 원서에 대한 부담없이 잘 읽힌다.




이 책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복잡한 구조를 현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했다. 행복, 중용, 이성과 감정, 형이상학 등 주요 주제별로 내용을 정리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다양한 이론들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문을 던진다. 




철학에 대해 아직 어려워하는 독자들이 충분히 쉽게 따라갈 수 있게 구성된 것이 좋았고, 각 장별로 그 장의 핵심내용만 별도로 마지막에 정리한 것을 보고 저자가 독자들을 정말 많이 고려해서 책을 썼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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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바운드 1 - 안개에 갇힌 기억 미스트 바운드 1
대릴 코 지음, 정보라 옮김 / 올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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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판타지는 어릴 때부터 좋아한 장르지만, 내가 접한 판타지의 대부분은 서양 신화와 마법, 용과 마법사, 엘프가 등장하는 익숙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런데 '미스트 바운드'는 아시아 신화와 민담에서 영감을 받은 판타지라고 했다. 처음에는 "과연 이런 설정이 판타지 장르에 어울릴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볼 결심을 하게 된 이유는 부커상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직접 번역을 요청했다는 점과 영상화 소식 때문이었다. 번역자가 먼저 매력을 느껴 직접 번역하고 싶다고 요청했다는 점은 이 책이 그만큼 특별한 작품이라는 의미가 느껴졌다. 또한, 글로벌 프로덕션에서 영상화를 준비 중이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과연 이 판타지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책을 읽으면서 등장하는 존재들이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낯설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몇 가지를 찾아보았다. 예를 들어, 난쟁이 리프는 처음엔 서양 판타지 속 드워프처럼 느껴졌지만, 찾아보니 한국의 '도깨비'나 말레이시아 민담 속 정령 '오랑 부닌'과 성격이 비슷했다. 장난을 좋아하고 인간을 시험하지만 결국에는 도움을 주는 리프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또한, 인간을 최면으로 조정하는 사이렌 두융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민담 속 바다 정령들과 연결되며, 우종섬을 지배하는 오니도 일본의 요괴와 비슷하지만, 몽골과 중국 민담에서도 유사한 괴물이 등장한다고 한다. 이처럼 미스트 바운드는 아시아 여러 나라의 신화적 요소를 판타지 장르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기존에는 "아시아 신화가 판타지 장르에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오히려 신화적 요소들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었다. 이 책은 신화적 요소들을 활용하면서도, 기존의 서구 판타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덕분에 기존 판타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아이도 영상화가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무언가가 생겼다는 점도 좋았다.




기존 판타지 설정에서 벗어나 색다른 이야기를 찾는 독자, 그리고 아이와 함께 판타지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부모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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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에서 블랙홀까지 - 노벨상 수상자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 탐 그래픽노블 8
에르지 지음, 이충호 옮김, 제레미 프랑포르 감수 / 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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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우주에 관해 물어볼 때면, 곤란한 순간이 많다. 내가 아는 한에서 설명하려 해보지만, 물리나 천문학 지식이 부족해 아이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과학 관련 도서를 많이 사주었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빅뱅에서 블랙홀까지'는 복잡한 우주 물리학의 개념을 쉽게 풀어주는 책이다. 노벨상 수상자가 저자로 참여해, 방대한 과학 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친숙한 만화 스타일의 그림이 더해져 있다.



과학의 발전 과정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내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갈릴레오부터 현대 물리학자들까지, 과학자들의 연구와 발견이 마치 추리 소설처럼 전개되면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과학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아이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개념들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과학에 대한 관심을 더욱 깊게 가질 수 있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우주의 미스터리를 소개하며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우주 탐사는 끝나지 않았으며, 미래 세대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음을 암시한다. 과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끝없는 탐구의 과정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소개를 보니 프랑스 청소년들이 뽑은 우수 과학 도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물론, 초등 저학년에게는 일부 개념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3~4학년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편, 이 책은 청소년 도서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오히려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설명해 주는 데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 단순히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넘어, 부모가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과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느껴졌다.



빅뱅에서 블랙홀까지는 단순한 과학 정보 전달이 아니라, 우주에 대한 경외심과 과학적 사고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밤하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 같고,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우주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더욱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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