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지대넓얕 15 : 새로운 예술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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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 15권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감탄이었습니다. 



채와 알파, 네네라는 가상의 캐릭터들이 카라바조나 인상파 화가 같은 실존 인물들의 삶 속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학습 만화에서 스토리가 지식을 전달하려다 보면 흐름이 끊기거나 어색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오히려 그 만남이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주어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려갔습니다.




특히 알파가 카라바조를 만나는 장면이나, 실제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여는 에피소드는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 시대의 공기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채가 화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예술가들의 실제 성향과 성격 묘사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미술사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더군요.





돌이켜보면 제 어린 시절의 미술 시간은 지루함 그 자체였습니다. "도대체 왜 저런 그림을 그렸을까?"라는 의문보다는 난해함이 앞섰고, 책 속의 알파가 처음에 종교화를 보고 따분해하던 모습이 딱 예전의 제 모습 같았습니다. 





그렇게 미술은 '그들만의 세상'이라 치부하며 담을 쌓고 어른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그때의 그 지루함이 '이해의 부재'에서 왔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만화라는 친숙한 형식을 빌려 화가들이 왜 그런 붓터치를 했는지, 왜 그런 색을 썼는지에 대한 '이유'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해 줍니다. 





짧다면 짧은 근현대 미술사지만, 인상주의부터 시작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점들을 중간중간 도식화된 표와 그래프로 명쾌하게 정리해 준 점도 훌륭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도 복잡한 미술 사조를 헷갈리지 않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채사장님의 글은 글로만 읽어도 깊은 울림이 있지만, 이렇게 시각적인 스토리텔링이 더해진 <지대넓얕>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는 필수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미술이 어렵게만 느껴졌던 부모님들에게도, 예술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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