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코끼리를 살려줘! 로봇박사 테오 시리즈 11
김호남 글.그림 / 센트럴라이즈드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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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코끼리를 살려줘!

 

 

요즘 로봇이 인간의 삶에 깊숙하고 친밀하게 다가오고 있는 걸 피부로 체감 중이지요.

GPT 등장으로 인공지능에도 큰 관심이 쏠려 있어요.

로봇 박사 테오 시리즈의 로봇들은 인공지능을 겸비한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로봇이 주인공입니다. 이러한 로봇만 함께한다면 인간과 동물 그리고 로봇 기술이 함께한 최고의 공존 사회를 꿈꿀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을 함께 보는 9살 테오 박사 광팬 아들도 캡을 보며 감탄하더라고요.

작은 캡슐 로봇이 하는 역할이 엄청났기 때문이에요

.

로봇박사 테오는 인간과 동물에게 꼭 필요한 로봇을 개발해요.

이전 시리즈 중 바다생물을 구하는 잠수 로봇이 등장했는데요.

11아기 코끼리를 살려줘!는 아주 작은 캡슐 로봇 이 메인 로봇입니다.

 

표지를 보면 어두컴컴한 동굴 같은 곳에 노랑 로봇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있어요.

이마에 빨강 십자가를 보니 의료용 로봇 같기도 합니다. 이 로봇이 캡일까요?

 

배가 아파 누워있는 아기 코끼리를 청소 로봇 통이 엑스레이 사진을 찍습니다.

배 속에 뾰족한 무언가가 박혀 아기 코끼리가 쓰러져 있는 거였어요.

코끼리는 덩치가 크고, 피부가 워낙 두꺼워 수술이 힘들어요.

테오는 코끼리 배 속을 치료한 후 똥구멍으로 빠져나올 알약 로봇을 개발합니다.

그 로봇이 이에요.

 

혹시 몸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하루가 지나면 녹아 없어지도록 설정했어요.

캡은 배가 아파 죽기 직전인 아기 코끼리를 구하러 코끼리 몸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찾아내지요.

코끼리 배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일도 겪게 되는 캡,

치료를 완료하고 하루 안에 무사히 똥구멍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로봇에 관심이 많고

동물을 좋아하는 친구들,

아이들과 동물보호, 인공지능과 로봇 사회,

의료 발달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적극적으로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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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침머리 대장 초등 읽기대장
김송순 지음, 유재이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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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침머리 대장

 

삐침머리는 오리장의 대장이었어요. 오리들을 위해 일하는 대장이 아니라 크고 멋진 날개를 뽐내기 바쁜 자기만 아는 대장이었지요. 심지어 아픈 오리들을 피하고 모른척하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다리가 다친 바람에 대장 자리도 뺏기고 구덩이에 버려지게 돼요. 죽거나 죽게 생긴 오리들은 구덩이에 버려지거든요.

 

삐침머리는 자기보다 먼저 구덩이에 버려졌던 꽁지의 도움으로 구덩이에서 나올 수 있었어요. 꽁지는 예전의 겁쟁이가 아니었어요. 날개를 퍼덕여 날아올랐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 먹는 용감한 오리가 되어 있었죠. 그리고 오리장 안에서는 절대 가질 수 없던 꿈을 꾸고 있었어요. 개울가에서 헤엄치며,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사는 삶을 바랐지요.

 

꽁지는 초록머리에게 나는 법과 헤엄치는 법을 알게 됐어요. 아마도 마당을 나온 암탉의 초록머리이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에 반해 삐침머리는 편안하고 아늑했던 오리장을 그리워해요. 먹이를 스스로 구하지 않아도 되는 오리장으로 가려 했지만 아무도 반겨주지 않아 덤불로 돌아옵니다.

 

삐침머리는 산짐승들의 눈을 피해 자연에서 사는 법을 차츰 배워가요. 그리고 구덩이에 버려진 구름이를 구하고, 구름이가 낳은 알과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 너구리와 싸웁니다. 삐침머리는 친구와 알을 지켰지만, 날개를 크게 다쳐 더 이상 날아오를 수 없게 돼요. 허울뿐인 대장이 아닌, 버려진 오리들을 위한 진짜 대장이 되어갔지요. 그리고 아주 사랑스럽고 귀여운 햇살이를 만나게 됩니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헤엄치지 못한 이들은 햇살이에게 나는 법, 헤엄치는 법도 가르쳐요. 가르치고 배우는 걸 자연에서 터득한 거지요.

 

구덩이에는 끊임없이 병들고 죽은 오리들이 버려집니다. 그리고 삐침머리 가족들은 개울로 가는 꿈을 포기하지 않아요. 이들은 언덕을 날아올라, 개울에서 헤엄치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책을 읽는 내내, 가축과 자연에서 사는 동물, 연대의 힘, 자기 주도적인 삶에 관해 생각했습니다. 저학년 읽기 대장으로 출판된 동화이지만 고학년까지 함께 읽고 생각 나누기 좋은 내용이에요. 언덕 위를 날아올라 개울 저 너머까지 바라보았던 삐침머리 가족처럼 책을 읽는 어린이의 시야도 더 넓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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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선영 지음, 크리스티나 노갈레스 그림 / 라플란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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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요.”

 

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인데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실까요?

더구나, 착한 일을 하지 않아도 선물을 안 주신다는 산타 할아버지.

 

우리 집에 사는 어린이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걱정이 한가득합니다.

 

마음속으로 욕도 했고,

엄마 아빠 말을 안 들었으니 선물을 받기 힘들겠다고요.

 

그럴 때마다 아들에게 지금이라도 착한 행동 하면 돼.”

라고 설득합니다.

 

가끔은 겁을 주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지요.

너 그렇게 행동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안 주신다.”

 

1224.

꾸러기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1년 내내 착한 일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했거든요.

억울한 일, 화나는 일이 가득한 꾸러기들은 선물을 받지 못할 것을 미리 알고

자기들만의 비밀 작전을 세웁니다.

어차피 못 받을 선물, 다른 애들도 받지 못하게 말썽을 피우기로요.

 

신이 나서 나쁜 아이’, ‘이사 갔음쪽지를 만들었지요.

크리스마스이브 저녁 산타가 오기 전, 꾸러기들은 변장하고 다른 아이들 집 대문에 쪽지를 붙여 놓습니다.

자기를 화나게 하고, 억울하게 했던 아이들에게 복수를 한 것 같아 속이 후련했어요.

그런데.

어쩐지 잠이 오지 않습니다. 꾸러기들 마음속에 불편함이 가득했어요.

 

그리고 꾸러기 중 한 명은 쪽지를 떼러 어두운 밤거리를 나섰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딱! 마주치지요. 마주친 이는 누구일까요?

꾸러기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크리스마스 아침, 꾸러기들에게 일어나는 신비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꾸러기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펼쳐 보세요.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의 의미, 감정 표현 등에 관해 이야기 나눠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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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노예 소녀 단이 초등 읽기대장
조경숙 지음, 김도아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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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노예 소녀 단이는 들여다보기도 아픈 역사를 담고 있다. 책을 펼치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10살 단이가 되어 춥고 고단하고 끔찍한 역사 현장에서 모진 바람을 함께 맞고 서 있는 기분이었다.

 

정묘호란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웠던 시기, 백성들의 처참한 삶은 뒤로 한 채 북벌론의 망상에 빠진 임금과 조정대신들, 그리고 끔찍한 가난과 곧 닥쳐올 전쟁의 위협 속에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조선의 모습이 시종일관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중국은 아주 복잡해,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전쟁이 났었는데 그때 우리나라를 쳐들어온 후금이 지금은 청나라가 되어 세력이 계속 커지고 있단다. 그런데 우리 조선은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무시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지.”

 

단이에게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시대적 배경이 언제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역관인 아버지 덕에 나라의 정세를 조금 더 일찍 파악할 수 있었지만, 임금도 피하지 못한 전쟁은 단이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다. 노예로 팔려간 엄마 안성댁,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아빠 박무강, 그리고 청나라의 소와 말이 되어 짐승처럼 일하며 버틴 어린 단이.

 

어린 단이는 청의 볼모로 끌려온 세자빈 강빈을 만나게 된다. 엄마와 헤어진 날이 트라우마로 남아 하루하루를 악몽처럼 살던 단이는 아들 둘을 조국으로 떠나보내고 볼모로 잡혀도 희망을 잃지 않은 강빈을 닮고 싶어 한다. 그리고 강빈이 백성을 살리려는 계획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왕자와 헤어져 흐느끼던 강빈은 조선 노예들의 엄마가 되기로 작정한 듯했다. 단이는 여자란 자고로 늘 다소곳하고 뒤에서 조용히 남자를 받드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세자빈은 달랐다. 양반이라고 왕족이라고 뒷짐 지고 큰소리만 치는 남자들 못지않게, 아니 남자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었다.

 

글을 익히고, 청나라 말을 익힌 단이는 노예 시장에서 조선인 노예를 구출하는 일을 맡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엄마를 찾겠다는 희망의 끈이 단이를 움직이게 했고 결국 아빠도 엄마도 찾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이 책은 단이의 눈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조선 관리의 부패와 왕을 비롯한 지도자의 어리석은 선택, 그리고 현명한 세자빈의 능력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청나라 볼모로 끌려가 치욕적인 삶을 버티며, 결국 백성도 구하고 조선인의 저력을 보여줬던 소현 세자 부부의 말로를 알기에 마음이 아팠다.

저들이 만약, 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초등 고학년 이상 어린이들을 포함한 성인들이 꼭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눈을 키우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를 현명한 강빈처럼 그리고 비판적 사고를 갖고 움직인 단이처럼 자라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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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빨간불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누는 감정 신호등 그림책 2
황진희 지음, 권혜상 그림 / 교육과실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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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부글 빨간불>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앞에 친구가 있고,

친구의 신상 스마트 폰을 보면 오래된 나의 폰은 작게만 보입니다.

친한 친구가 나의 손이 아닌, 다른 친구의 손을 잡고 가면

질투가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서아는 자기 마음을 엄마에게 털어놓아요.

 

질투심은 서아를 속상하고, 슬프고, 짜증 나게 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눈이 뾰족해지고

멀미하는 것처럼 속도 울렁거리죠. 다른 누구와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아져요.

엄마는 서아의 마음을 인정하고,

엄마도 질투를 느꼈던 경험을 말해줍니다.

 

<부글부글 빨간불>은 텍스트와 그림이 시원시원하게 풀어져 가요.

질투라는 감정을 객관화하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면 되는지 아이의 시선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며칠 전, 아이가 잠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OO이 엄마는 화도 내지 않고, 친절해.

그리고 OO이 아빠는 주말마다 엄청 재미있게 잘 놀아준대.

나는 OO이가 나에게 그런 말을 할 때면 날 꼭 약 올리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

 

제가 서아 엄마였다면,

아이의 마음을 인정하고,

질투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한 다음 바람직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일러주었을 거예요.

그런데, 수용과 인정보다 상황을 설명하고, 그만 말하고 자라고 다그치고 말았습니다.

 

질투라는 감정을 나도 모르게 덮어두려고 하고, 아예 없애려고만 했어요.

아이는 로봇이 아닌데 말이죠.

 

사실 이 감정은 아이만의 감정이 아닙니다.

매일 매일 저도 느끼는 감정이에요.

 

미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겠지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나만 통장이 텅장인 것 같고,

우리 아이 속도만 처지는 것이 보일 때면

주인공 서아처럼 제 마음에도 빨간불이 들어오니까요.

그럴 때마다 저도 제 감정을 돌아보고,

아이의 건강과 일상에서 오는 감사로 질투라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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