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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평점 :
그 녀 의 사 랑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이라는 강의프로그램이 있었다.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인터넷으로
정혜윤이라는 분을 처음만났다.
무대위에 올라온 그녀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 냉정함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뭔에 홀린듯한 눈빛으로 '마담 보바리'에 관한 말들을 쏟아내다가 내려갔던 기억이난다.
참 인상깊었다. 나이는 어려보이지 않는데 눈빛에는 호기심과 책에대한 사랑이 가득해보였다.
세상은 그녀에게 책을 읽는 공간이고 책속에서 진짜 여행을 하는 사람같았다.
표지에서의 그녀는 어딘가를 바라보고있고 입을 벌리고있다.
뭔가에 집중을 해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모습이 길을 잃은 사람같기도 하고 뭔가 놀란 사람같기도하다.
의자에는 책 두권이 놓여져있고 편안한 웨지힐과 원피스를 입고있는 그녀..
참 그녀같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면..
'왜' 라 고 질 문 하 는 사 람 들 에 게
'왜' 공부해? - 내일 시험이니까.
'왜' 그만둬? - 더 좋은 직장을 구했으니까.
'왜' 거길가? - 사야할 물건이 있으니까.
그녀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책을 읽느냐고 묻는 사람들.
책 읽는 능력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
그녀가 받은 여덟가지 질문들에 상세히 답해주는 책이다.
어떤 행동이나 노력을 할땐 거기에 따라오는 '결과'가 주어진다.
아무리 자기 자신은 '잉여'라고 할지언정 가만히 있어도 손톱과 머리카락은 자라고있고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으니 눈에보이지 않는 결과가 주변에 쌓이는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위해서 그녀는 책이 '왜' 삶에 필요한지를 말해주고있다.
사실 그 대답은 지극히 그녀 위주로 씌여진 것이고 어떤 이는 공감을 하지 못할 수도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있다보면 '책'은 참 좋은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무 시 하 지 마 세 요
사실 무언가 일이 주어졌을때 정말 괴로운것은 일을하는 순간이 아닌 일을 하지않는 순간이다.
'저 일을 대체 언제끝내지?'
일을 하지않을 때에도 그 생각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난 그래여...)
하지만 생각뿐..몸은 따로 놀고있다.
주어진 일 앞에서 내가 과연 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과 공포같은것..을 경험해보았다.
-내가 그 일때문에 고통받고 있고 힘들어하고 있었어.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았다구.-
라는 정당한 핑계를 낳게한다. 그리고 이건 꽤 훌륭한 위로가된다.
도대체 왜 이것이 위로가 될까..했는데 그녀가 '무지한 스승' 이란 책을 언급한 부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게으름은 자기 자신을 얕보는 정신의 행위이다. 우리는 남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도 무시합니다. (P58)게으름은 자기 자신을 얕보는 정신의 행위이다. 우리는 남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도 무시합니다. (P58)
무엇보다 손을 움직여 종이를 넘기기만 하면 다른 사람의 정체성까지 들여달 볼 수 있는 것이 책말고 뭐가있을까?
세상의 모든 일화에서 무언가를 배우려하고 그것을 책과 연결지어서 소개해줘서 참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