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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목숨 걸고 편식하다 - MBC 스페셜
황성수. 정성후. 김은희 지음 / 쿠폰북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서평] 고혈압 목숨걸고 편식하다.
나는 고혈압이 아니지만 우리 아빠는 고혈압인듯싶다. 지끈지끈 두통에 시달리고 요새는 많이 줄었지만 '욱'하는 성격도 있다.
그런 아빠의 선호하는 식단을 보면 주로 자극적인 음식 그 중에서도 육류를 사랑하시고 반주도 서슴치않는다.
거기에 담배까지 피고 ..그야말로 가족들이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없는 그런 분이다.
그래서 혹시나 내가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까 싶어 이렇게 책을 읽게되었다.
나는 고혈압 환자를 실제로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책을 통해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 그들은 약을 달고 산다는 것이다.
감기에 걸려서 며칠동안 제 시간에 먹는 약도 그렇게 귀찮을수가 없다.
그런데 약을 평생 달고살아야 한다니 그야말로 번거로움과 더불어 드는 비용, 시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더 황당한 사실은 약을 먹는다고해서 고혈압이 낳지 않는다는 것 ! 그저 더 악화되지 않게 유지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모든 병에는 원인이있기 마련인데 고혈압 같은 경우는 걸리고 나서 고치는 것이 정말 힘든 병이라는 것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자, 그럼 과연 고혈압을 치료해주는 그 비법은 무엇일까?
비법은 바로 황박사가 제시하는 식단에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너무나 간단했다.
현미로 식사를 하고 반찬은 육류, 생선류, 계란및유제품을 제외하고 먹으면 되는 것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면 - 현미밥, 김치, 양배추쌈, 두부 이런 식으로 말이다.
복잡한 레시피에 따라하기 벅찬 식단들이 아닐까 우려했던 나로써는 간단한 식단을 보고 허무한 마음까지 들었다.
확박사는 고혈압 치료법으로 약이아닌 식단을 환자들에게 제시하면서 우리 몸은 임상의학으로 전부를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이 먹고 생활하는 그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지나친 육류가 우리를 어떻게 망가뜨리고 있는지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음식으로도 충분히 병을 고칠 수 있고 음식으로도 못고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라는 그의말이 참 믿음직스러웠다.
여기서 새로운 걱정이 들었다. 현미와 야채 그리고 두부만으로 식사를 한다고? 그럼 단백질이 너무 부족하지 않을까?
인간에게 필요한 하루치 단백질을 과연 채워줄 수 있을까?
이 간편하고 건강해보이는 식단은 고혈압 환자에게만 좋은 것일까?
여러가지 의문점이 들었지만 곧 그 물음표는 지워질 수 있었다.
현미에는 많은 단백질이 들어있고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이상을 발견한 적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지나친 육류와
유제품들을 과하게 섭취하여 아토피까지 발생한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다.
동물성 지방은 비만과 여러가지 질병들을 유발하고 우리 인간은 돈을내고 몸에 해로운 음식을 그 동안 섭취해왔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갑자기 집에있는 햄 생각이 떠오르면서 엄마에게 전화해 "당장버려!"라고 통화를 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내가 채소를 잘 먹지 못하고 고기를 더 좋아한다면 하루아침에 고기의 양을 줄일 수는 없다.
하지만 천천히 현미를 8시간 동안 불려서 밥을짓고 냉장고를 비우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채우는 일을 하다보면 어느 날
젓가락이 기름기 가득한 고기가 아닌 싱싱함이 살아있는 채소에 가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다양한 레시피까지 나와있고 병원에서 고혈압 환자들에게 실제로 제공되는 식단까지 상세하게 적혀있다.
막연하게 현미와 채소로 식단을 짜라고 하면 솔직히 엄두조차 나지 않겠지만 책 속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입증된 진실들과 다양한 레시피
를 보면 환자와 그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이 편식 방법을 따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황박사의 제안으로 여러사람들이 효과를 보았고 20대부터 다양한 연령대까지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가 식단을 바꾸고
새 삶을 살고있는 사례도 자세히 기록되어있다.
음식이 너무나 다양해졌다. 식당에 가면 너무나 메뉴들이 펼쳐져있고 그 음식들은 한국인의 성격에 맞게 초스피드로 나온다.
이제 밖에서 먹는 음식은 솔직히 100% 다 믿지못하는것이 현실이다.
강한 조미료맛과 원산지를 알 수 없는 재료들..너무나 높은 칼로리!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를 하다보면 나도모르게 입 맛도 뚝~ 떨어지고 만다.
현미밥! 씹을수록 고소하고 내 입에도 맞을 것 같다.
지금은 기숙사에 지내고있어서 이 식단을 따라할 수 없지만 언젠가 자취를 하거나 내가 내 식단을 짜야하는 날이오면 나는 꼭 현미와
채소 그리고 두부를 맛있게 먹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