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의 힘 ‘한 사람‘

한 사람 ㅣ 생각하는 숲 28
위해준 지음, 야엘 프랑켈 그림 / 시공주니어 / 2023년 6월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한 사람은 참 다양하다.

외면하는 한 사람.

고립되는 한 사람.

손을 내미는 한 사람.

그리고 그 사람들의 단단한 연대가 보여주는

변화를 눈여겨 보게 된다.

긍정적인 부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비록 한 사람으로 시작된 미움이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그 테두리 밖에 서 있는 혼자는

지독한 고독에 시달리게 된다.

무엇이 잘못인지 알지도 못한 채.

"넌 절대 한 사람이 될 리 없다고?"

묻는 질문에 숨이 턱 막힌다.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수많은 따돌림 중에서

정말 이유가 있는 따돌림이 얼마나 될까?

아니, 이유가 있어도

폭력(왕따)를 행사하는 순간

그 의미는 퇴색된다.

나는 정말 누군가를 괴롭힌 적은 없는가?

내가 괴롭힘의 대상이 된 적이 없는가?

그리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본 적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가 닿으면

작품의 생기가 돌고,

이제야 볼만한 세상이 보인다.

수많은 사람이 날 외면할 때.

단 한 사람만이라도 손을 내밀어 준다면.

살아가는 의미가 생겨나지 않을까?

의미는 의지가 되어주지 않을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격렬히 공감하게 되는 작품을 만나,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덧,

'너는 지금 어떤 사람이니?'

책이 물었다.

생각할수록 대단한 질문이다.

'지금'이라는 말을 굳이 넣어

현상태를 파악하게 한다.

그리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어떤 상태일까?

돌이켜야하는 가해자인가,

돌파해야하는 피해자인가,

본받아야할 손내미는 자인가,

혹은 방관자인가. ​

아이가 이해하기엔 조금 어려운 책이다. 물론 겉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알 것이다. 그만큼 그림과 글이 찰떡이라서, 다만 깊게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래가지고 있어야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민쩌미 코디북 2

민쩌미 코디북 2 - 쩌미와 남사친의 공부 대결! ㅣ 민쩌미 코디북 2
팀키즈 그림, 김은경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민쩌미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6월

아이가 민쩌미 팬이라, 책보고 어찌나 반기던지요. ^^ 코디북이라서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재밌는 만화책이랑 스티커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고 적당히 두꺼운 (푹신한 보드북느낌) 스티커판 그리고 코디스티커까지. 그냥 취향저격이랄까요!

줄거리가 민쩌미 답게 웃겨서 엄마도 금새 완독하면서 큭큭 웃었네요. 아이따라 민쩌미 영상을 본 적이 있어서인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 더 재밌게 본 것 같아요. 이야기도 물론 재밌지만 캐릭터 이해가 되니까 더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줄거리-

빵점맞은 민쩌미가 속상해하자,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요. 그런데 거기서 만난 남사친이 놀리니까 화가났는데 남사친이 떨어뜨린 시험지를 보니 10점이네요. ㅋㅋ 도토리 키재기지만, 둘은 서로 중간고사에 점수로 대결을 하자며 엄포를 놓죠. 그리고 집에가서 공부하려니 간식 생각이 나고, 먹고나면 청소도해야하고, 청소하니 잠이오는 이 상황 . 아이고 ㅋㅋ

그러다 남사친의 전화에 깼는데 단둘이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자고 하네요? 갑자기 이 분위기 무엇? ㅎㅎ 그렇게 코디해야하만 하는 상황을 확인하게 되는 만화책!

민쩌미 특유의 익살스러움이 이 내용을 더 돋보이게 하는건 물론이고, 놀이북으로 구성이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둘째도 아직 어린데, 스티커만큼은 언니에게 지지않아요 ㅋㅋㅋ 같이 꾸미면서 놀다보면 시간순삭!

이런 책 엄마도 고맙지 않나요? ㅎㅎ

은근슬쩍 꺼내두면 휴식시간이 주어진다니까요. ㅎㅎ

아이는 놀고, 엄마는 쉬고, 최고네요 ㅎㅎ

<미래엔아이세움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

쿠키런 킹덤 퀴즈 원정대 5

쿠키런 킹덤 퀴즈 원정대 5 - 교과 상식 퀴즈 스토리북 ㅣ 쿠키런 킹덤 퀴즈 원정대 5
최재훈 지음, 팀키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6월

쿠키런 킹덤 보자마자 반갑네요. 게임을 하진 않는데, 캐릭터들은 익숙하니 보자마자 손이간느 모양이에요. 재밌다고 보고 또 보니 그것도 좋고요. 귀여운 쿠키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한가봐요. 거기에 퀴즈 맞추는것도 좋아해요. 어느샌가 아이가 상식이 많이 늘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요.

퀴즈를 맞추면서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엄마는 대충 맞추고 지나가려고 하면 이런저런 배경지식을 늘어놓으며 설명해주기도 하더라고요. 책읽는걸 워낙 좋아하는 아이긴한데, 특별히 학습책에 구분을 둔건 아니라서 이정도로 많이 늘어있는지는 이번에 함께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었어요.

교과상식이라고 했는데, 특별히 어떤 과목에 중점을 둔건 아니더라고요. 사자성어, 속담 같은 국어 관련한 것도 있고 환경문제, 동식물 같은 여러가지 과목들이 융합된 형태를 띄고 있었어요. 그런점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학습이라기보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낌? ㅎ 퀴즈가 때마다 나오는데도 거슬리지 않고 술술 넘어가며 읽을 수 있어서 맞추고 나서도 정답을 알아 지겨워 할일은 없겠더라고요!

스토리 탄탄한 거야 당연했고요. 위기를 겪는 순간들마저 재미도 다가오네요. 캐릭터들이 워낙 귀엽고 일러스트가 매력적이어서 그런가봐요. 아이가 재밌어해서 외출할 때도 가지고 다녀요. 크기도 딱 좋아서 아이 가방에, 제 핸드백에도 들어가니 지하철 타는 날은 꼭 챙기게되요. ㅎ

읽다보면 상식도 늘고, 시간도 후딱! 아이들에겐 이만한 책이 또 없는 것 같아요.

<미래엔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

내가 제일 맛있어!

내가 제일 맛있어! ㅣ 보랏빛소 그림동화 32
이수연 지음, 백유연 그림 / 보랏빛소어린이 / 2023년 6월

백유연 작가님의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역시나 사랑스러움이 이번 책에서도 덕지덕지 >_<

그나저나 콜라를 좋아하는 곰이가 과일주스로 과연 만족을 할 수 있을지 아이들과 나름 흥미진진하게 보았어요. 중간에 과일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제일 맛있어! 외칠 때 '내가 제일 잘나가'의 리듬이 절로 나오기도 했고요. ㅎㅎ 과일이 참 맛있기는 하지만 콜라의 그 자극적인 맛을 대체하기란 쉽지는 않은데, 애벌레 사장님 참 고생하시더라고요. ㅎㅎ

아이들이 곰이 마음을 어쩜 그리 잘아는지.. -_- 녀석들. 콜라를 자주 먹는건 아니지만 피자같은 음식을 먹을 때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생겨요. 맛있게 먹고 양치하자 하면서도 늘 찜찜한 음료. ㅋㅋ 이번 그림책을 계기로 좀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너무 귀여워서 일까요? 콜라도 과일주스도 모두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ㅋㅋ

그래도 앞으론 엄마도 조금 더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벌레 사장님같은 마음으로 고군분투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샘솟는데 몇일이나 갈지 ㅠㅠ 요리는 왜이리도 어려운건가요. 그래도 과일주스만큼은 어렵지 않으니 자주 해야겠어요. 그러고 보니 얼마전 살구주스를 만들어주었는데 아주 잘먹더라고요! 또 어떤 주스를 하면 좋을까요? 매일매일 고민을 해볼까요? ㅎㅎ (어째 엄마만 더 바빠진것같아요 ㅋㅋ)

여름이라 과일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과일을 안먹는 날이 없죠. 덕분에 단 음료를 먹는 일이 확실히 줄어들어요. 참 고마운 계절이에요. 아이들 말고도 엄마 아빠도 건강하고 맛있는 과일로 건강 단단히 챙겨야겠어요! ^^ 시장에 다녀와야겠네요 ㅎㅎ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오리털 홀씨

오리털 홀씨 ㅣ 인생그림책 24
백유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6월

생명의 소중함과 동물권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더 잔혹하게 그려낸 그림책.

표지에 반 정도는 꼭 물이 흐른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엔 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이게 '눈물'은 아니었을까?

라이브 플러킹: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뽑는 것

실제 패딩 한 벌에 10~15마리의 털이 들어가며,

생에 동안 5~15번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이것을 반드시 누려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아니, 누릴 자격이 있을까?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인간은 무슨 자격으로 조금의 안락함을 위해 많은 것의 희생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걸까.

알고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옷안에 표기된 텍에 솜털인지, 깃털인지 얼마나 들어갔는지를 꼼꼼히 살펴 가며 구매하는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다만,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지 않겠나 싶다. 나 역시 그랬다. 솔직히 살아있는 채로 뽑히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너무 무지하고, 너무 무심했다.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다른 생명의 모든 것을 앗아가다니. 이렇게 잔혹한 동물은 세상에 '인간'하나뿐이다.

조금의 희망은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며, 반성하고 돌이킬 줄 안다는 사실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저 작은 생명들의 비명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알면 실천하고 모르면 찾아보자.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처참하게 바꾼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리는 백유연 작가의 이번 작품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그래서 더 아프게 느껴진 건 나뿐일까? 아니, 아이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올겨울엔 아이들이 패팅을 안 입으려 할지도. 그래야 제대로 된 '인성'이겠지.

함께 대체품을 찾아보고, 실천해 보자.

동물도 살리고 체면도 살리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감사'와 '행복'이라는

민들레의 꽃말을 담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는 너희들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오리털 홀씨 뒷표지 "백유연" 작가의 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