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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털 홀씨 ㅣ 인생그림책 24
백유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생명의 소중함과 동물권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더 잔혹하게 그려낸 그림책.
표지에 반 정도는 꼭 물이 흐른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엔 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이게 '눈물'은 아니었을까?

라이브 플러킹: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뽑는 것
실제 패딩 한 벌에 10~15마리의 털이 들어가며, 생에 동안 5~15번을 반복해서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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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것을 반드시 누려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아니, 누릴 자격이 있을까?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인간은 무슨 자격으로 조금의 안락함을 위해 많은 것의 희생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걸까.
알고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옷안에 표기된 텍에 솜털인지, 깃털인지 얼마나 들어갔는지를 꼼꼼히 살펴 가며 구매하는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다만,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지 않겠나 싶다. 나 역시 그랬다. 솔직히 살아있는 채로 뽑히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너무 무지하고, 너무 무심했다.
조금 더 편하고,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다른 생명의 모든 것을 앗아가다니. 이렇게 잔혹한 동물은 세상에 '인간'하나뿐이다.

조금의 희망은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며, 반성하고 돌이킬 줄 안다는 사실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저 작은 생명들의 비명을 더 이상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알면 실천하고 모르면 찾아보자.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처참하게 바꾼 책임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리는 백유연 작가의 이번 작품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여전히 사랑스럽지만 그래서 더 아프게 느껴진 건 나뿐일까? 아니, 아이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올겨울엔 아이들이 패팅을 안 입으려 할지도. 그래야 제대로 된 '인성'이겠지.
함께 대체품을 찾아보고, 실천해 보자.
동물도 살리고 체면도 살리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감사'와 '행복'이라는
민들레의 꽃말을 담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는 너희들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오리털 홀씨 뒷표지 "백유연" 작가의 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