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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 :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알렉산드라 우르스만 오토 지음, 신현승 옮김, 로저 튜레손 사진 / 책담 / 2023년 7월
평점 :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 사실은 아주 단순한 계기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방을 나갈 때는 불을 끄는 것이 좋고, 필요 이상으로 많은 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지구를 위해 자원을 아끼는 일이라는 선생님의 말이 소녀를 움직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녀는 "만약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종의 하나인 인간이 지구 전체 기후를 바꿔 놓을 수 있다면, 다른 이야기를 해서는 안되는 거야. 다른 문제는 다 제쳐 두어야 해." 라며 기후 변화에 관한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어른들의 세계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녀는 말하고 먹는 것을 멈추었다. 우울증을 앓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나 큰 걱정과 분노때문이었을까. 여유있고 넉넉함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삶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그 모든 편의를 버리고 변화한 모습으로 아이와 대화했다. 점차 아이는 말문을 열었고, 드디어 그레타 툰베리는 세상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길지 약 3년의 짧은 여정을 기록한 이 책은 툰베리의 시작과 여정, 가족의 변화, 위기의 심각성, 그녀를 향한 음모론까지도 가감없이 하지만 자극적이기보다 덤덤하게 전달하고 있다. 부모의 심정으로 이해하고, 어른의 마음으로 미안했다. 환경을 아끼려고 할 수록 빠져드는 무력감을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의지로 관철시키며 이어가는 미미한 나의 행동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 어린 소녀의 용기에 비하면 별것 아닐테니.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곳을 더 이상 망치고 싶지도 않고,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고 싶지 않아서.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