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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24 : 인도와 인도아대륙 2 - 근현대 편 ㅣ 먼나라 이웃나라 24
이원복 글.그림, 그림떼 그림진행 / 김영사 / 202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 인도, 식민 지배받았던 영국 제치고 세계 경제대국 5위가 되었다는 기사에 마힌드마그룹의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
" 인도가 독립하면 혼란에 빠질 것이라던 우려를 일축시켰다며
독립을 위해 싸운 모든 인도인들이 기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출처 : 파이낸셜 9/6 뉴스 발췌>>
그냥 경제대국 5위라고 해도 좋을텐데 영국을 제치는 일이 이리도 기쁠까 싶을 수 있지만, 이 책 두권을 읽고나니 손을 들러올려 환호하는 사진이 단순한 기쁨을 넘어 탄성을 지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법적으로도 차별을 금하고 있다.그러나 카스트제도는 여전히 뿌리깊게 존재한다. 저자는 이분법적 고정된 사고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난 민주주의에도 보이지 않는 신분제가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절대적으로 이것이 양립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또한 불가촉천민 (카스트에 속하지 않아 천대받는 사람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으며, 그들 중에서 대통령이 둘이나 나왔다는 사실은 또 다른 면모를 보이며 나를 놀라게 했다.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미국에서 흑인대통령은 오바마 단 한명만이 당선된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그들은 더 너그럽고 포용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신과 언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힌두교는 신이 3억 3천만이나 존재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신을 섬길 수 있다. 좋은 대로 믿는 건가 싶지만 사실은 중심이 되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 유지의 신 '비슈누', 파괴의 신 '시바'를 중심으로 결국은 하나로 합쳐지는 <다신교적 유일신>의 개념을 보인다고 한다.(58페이지) 힌두교의 핵심은 바로 '윤회'에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여 발전한 뿌리깊은 사상이 무척이다 단단하여 카스트제도가 유지되는 것 같았다.
이런 윤회 사상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쳐 우리가 흔히 쓰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봐'와 같은 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재미있다.(1권 73페이지)
또 , 영국을 빼고는 인도의 이야기를 마칠 수 없다. 인도를 향한 영국의 행위는 비인도적이기 그지없다. 제 1차 세계대전 승리 후 약속한 '자치권'에 대해 언제그랬냐고 발뺌하고, 무시당하기 싫어 대학살을 저지른 인간에게 상금까지 챙겨주는 모습은 참담했다. 그 모습이 일제시대의 일본과 다르지 않게 느껴져 적개심이 들었다. 동시간대 우리도 3.1운동을 외쳤다는 이야기에 더욱 울컥했는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인간이란 왜 이런것일까? 늘 굴러들어온 돌이 박힌돌을 빼내는 형국은 정말 치가 떨린다. 어릴적 인간은 선하게 태어난다고 생각했던 내가바보같단 생각에 비통함에 빠지려할때 비폭력 <간디>, 영국인이면서 인도인을 위해 인도국민회의까지 세운 <흄>을 보며 다시금 희망의 불씨를 남겨둘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 나라에 대해 배운다는 것이 이토록 어렵고, 복잡하며, 다각적이고도 편견없는 시각이 필요하다니.아이에겐 이 책의 전권이 필요하겠다 생각이 든다.
난 여전히 그들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없는 외국인이지만 적어도 그들에 행동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을 마음가짐정도는 가지게 된 것 같다.그리고 유일신이 아니라는 것을 뺀 다른 부분들에서 기독교화 조금은 비슷한 면을 발견하는 것도 재밌었다. 힌두교를 설명하며 기독교에 대해 저자는 주일에 교회나 찾아가서 뵙는 신이라했지만, 그건 틀리다. 기독교 역시 늘 함께하며 성경을 매일 묵상하고 기도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이 주일에만 찾으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을 자꾸 곱씹다보니 종교, 인종, 직업, 나라 그 어떤것도 절대적인 단면만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자꾸만 상기하게 된다.
세계화 시민이 되기 위한 기본이 문화의 이해라면 이 책은 탁월한 선택이 될 것 같다. 1,2권은 꼭 모두 함께 읽어야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이해를 바탕으로 우린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