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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의 꿈을 꾸고 싶다면 ㅣ 웅진 세계그림책 228
미셸 피크말 지음, 에릭 바튀 그림, 이세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평점 :

색색의 꿈을 꾸고 싶다면. 생각보다 굉장히 철학적인 책이었던 것 같아요. 유독 제가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색을 삶과 떼어놓을 수 없기에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색이란 아름답지만 하나의 색으로만 가득한 세상 또한 재미없을 것 같아요. 당딘이 머무는 초록이 가득한 세상처럼요. 그래서 떠나고 싶어졌을 때 손내밀어준 친구가 얼마나 고마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초록의 세상에서 검정, 하양, 파랑 계속해서 떠나죠. 한가지 색이 가득한 곳에서 살았던 탓인지 당딘은 계속해서 새까만 , 새하얀, 새파란 세상으로 이동해요. 그런데 재밌는건 까만 세상에서 하얀빛을 보고 하얀세상에서 파란색을 보게되며 세상을 옮겨가게 된다는 것이에요. 하나의 색만 가득한 세상에도 또 다른색이 존재하고 그것은 더욱 눈에 띄면서도 아름답게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되죠. (뭐 반대로 깨끗한 세상에 티끌은 더 눈에 띄어보이기도 하기도 하지만요. 이건 예쁜 그림책에선 빼는걸로. ㅎㅎ)
그리고 모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당딘은 초록색이 제일 좋다며 고백해요. 그런데 그 말은 조금 더 다채로워 보입니다. 아마 초록의 세상에서도 수많은 초록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아이와 삶에 대한 깊은 대화까진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아이도 뭔가 어렴풋이 아는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어떤색이 좋은지 이야기도 나눠보고 지금 마음속의 색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보니 좋더라고요. 그리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노을처럼 참으로 예쁜색도 없다는 이야기로 마치며 책을 덮었습니다. 정말 노을색은 한가지로 표현할 수 없는 붉음이 있죠. 그리고 아직은 파란 하늘이 어두운 땅이 함께 존재하면서요. 아이는 사실 본질을 이미 깨닫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