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대서사의 초입으로 사실 등장인물 맛보기로 끝난 것 같은 첫번째 이야기로는 모두의 매력을 다 담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벌써 마음속으로 정이가는 캐릭터들이 있었답니다. 개인적으론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와 오카브, 마법사왕 쌍둥이들이에요. 원래 주인공을 격하게 좋아하는 편인데, 이 소설에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아서 그만! ㅎㅎ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일러스트가 좀 삽입되어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 장면들이 좀 있었어요. 물론 상상만으로도 벅차지만 가끔은 눈앞에서 아름답게 그려진 일러스트가 숨멎게하는 일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제 상상속 캐릭터들이 더 아름다울지도 모르지만요.
또 이 책에 중간중간 섞여있는 유머들이 자칫 너무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조금 들어올려주어요. 그리고 되게 매력적이에요. 오줌 세방울 왕자 이야기나 개미에게 발가락을 물린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서 키득거리게 만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