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선택의 순간들
멜로디 비티 지음, 유지연 옮김 / 올리브나무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결정적으로 선택한 이유는 선택의 순간에 대한 조언을 효율적으로 해줄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으며 후회했다. 쌓여있는 책들을 보며 마음이 조급하니 눈에 잘 안들어왔던걸까? 갖가지의 사연들이 답답했기 때문일까? 어쨌거나 후회했다. 서평은 해야하는데 답답함이 밀려와 추운 날에도 불구하고 나가 걷기로 했다. 머리를 한김 식히고 다시 읽기 시작하니, '선택안했으면 후회했겠구나' 하며 성급했던 마음이 가라앉음을 느꼈다. 

 

 

참 재밌다. 하나의 선택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그 선택에 책임지기 위해 또 다른 선택을 해야했다. 이처럼 삶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책임은 자신의 몫이다. 모든 사람이 살면서 크고 작은 선택앞에 놓인다. 작은 선택이 나비효과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꿔주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은 선택앞에 큰 댓가를 치뤄야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그것이 정말 나의 선택인지 다른힘인지 의심이 될때도 있다. 하지만 결국은 현실을 직시하고, 아픔도 기쁨도 누리고 책임져야하는게 삶지기인 '자신'일 것이다. 

 

 

이 작품은 51개의 이야기를 통해 선택의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고, 그에 따른 조언을 아끼지 않다. 기독교적인듯 보이면서도 딱히 그렇지 않기도 하다. 단호한듯 하면서도 다정한것 같기도 한다. 모호한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여운이 남는다. 결정적으로 선택의 순간을 갈무리한 문장들이 정말 좋았다. 그중에서도 108-109쪽에 이르는 배움에 대한 이야기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 원리가 명확해지는 느낌이 들어 노트에도 메모해두었다. 

 

 

만약 필사모임을 한다면, 이 책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문장들이 하나하나 여기저기서 반짝인다. 

 

 

 

<올리브나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맙소사! 오늘부터? 봄날의 그림책 5
최현주 지음 / 봄날의곰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맙소사! 오늘부터는 갑자기 찾아오는 아이의 독립앞에 어쩔 줄 모르는 엄마의 당황스러움이 묻어나는 제목이다. 아이는 즐겁다. 흥분되리만치 설렌다. 방을 오가며 잠자리를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다. 헌데 엄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하는건 아닐까?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

난 아이들과 여전히 함께 잠을 청한다. 큰 아이를 독립시키려했는데, 둘째가 태어나면서 아직 독립이 어려워 큰 아이만 떼어놓기가 모호했던 탓이다. 그러다보니 이젠 살을 부대끼며 잠드는 시간이 참 좋다. 가끔은 턱턱 올려놓는 발에 깜짝 놀라고, 엄마가 좋다며 둘이서 끌어안으니 몸이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찌뿌둥하지만 그럼에도 좋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아이가 "나 이제 혼자잘래" 하고 미련없이 품을 떠나버리면 얼마나 마음이 허할까. 오 이런, 상상하고 싶지 않다.

아이의 독립은 당연한 수순인데, 어찌 마음이 이럴까. 빈둥지를 바라보는 새의 마음도 그러할까. 우리 부모님은 어땠을까. 잠시 생각에 빠진다.

괜히 코끝이 시큰한 이 감정을 이렇게나 유쾌하게 그릴 수 있다니! 솔직히 보는 내내 진짜 재밌다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그림책이이었다. 미묘한 심리가 작은 점까지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아이들도 재밌게 봤지만, 이건 수면독립에 분리불안을 겪었던 엄마라면, '앜 !! 내 얘긴데!' '맞아맞아' 하면서 푹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또 다른 의미로 공감하게 되며,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아이가 독립 전이라면, 혹은 독립을 겪는 엄마라면 유쾌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으로. 그런 시기를 겪는 엄마에게 쥐여주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 좋은 습관 시리즈 34
김선영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재밌겠다 했더니 역시 글밥님 책.

 

따라쓰기만해도 글이 좋아진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만약 그냥 멍하니 쓰면 무용지물이다. 책을 읽고 실천하지 않으면 그렇듯이 같은 원리다. 그러나 쓰면서 내 생각을 더하고, 통찰하는 시간을 노트에 쌓아간다면 얼마나 큰 자산이 될지 눈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내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적고 나의 생각이나 경험, 혹은 그 문장의 배울점이나 기술등을 노트에 하나씩 하나씩 적어나가면 언제가는 다 써먹을 글감이 되어줄것이고, 쉽게 휘발되는 일도 막아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그걸 느껴도 결국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이 책을 완독하는 것보다. 하나를 읽고 공감했다면 바로 노트에 적어보는 건 어떨까?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Ö 오! 나무자람새 그림책 21
라울 니에토 구리디 지음 / 나무말미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없는 그림책이 어떤 의도를 전하고 자 독하게 맘먹으면 글이 많은 어떤 벽돌책보다도

더 강렬하게 와닿는다. 이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이자, 고통에 가까운 환희다.

이런 경우 메시지가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오 역시 그렇다. 무던하고, 모던하게 그려낸 그림이 가슴을 묵직하게 짓누른다. 

속이 편지 않아서 아픈데도 한장한장 허투루 넘길수가 없다. 

 

 

어쩌면 좋은가 고민에 빠지고,

무심한 처사에 눈물이 난다. 

 

 

믿고 싶지 않은, 처연한 현실을

잊지 않도록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나무말미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읽지 않아도 제목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사실 내용이 기억이 나진 않는다. 너무 오래전 그저 필독서라는 강요로 읽게되었을 뿐. 실제 깊은 감명을 받았는지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다.

그럼에도 모리교수의 '미발표 유작'이란 말에 끌린 듯이 손이 갔다. 난 그 때 어떤 느낌을 받았기에 홀린 듯 손을 뻗었을까? 아직도 의문은 풀리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며 분명이 무언가 있었겠구나 짐작할 뿐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한참 뒤 집의 책상 서랍에 박혀 있던 원고를 발견한 아들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벅차고, 그립고, 오만가지 감정이 스쳤을 것은 확실하다. 모리 슈워츠의 아들 롭 슈워츠가 이 책을 내기까지 얼마나 고심하고, 심혈을 기울였을까 괜히 애틋해졌다.

아버지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으려고 애쓰며 학구적이고 철학적인 동시에 현실적이고 허세 없는 사랑스러운 특징 모두가 잘 어우러졌길 바라며 세상에 내놓은 롭 슈워츠는 지금 후련할까? 긴장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마지막까지 성장하는 사람으로 살았던 모리 교수의 노인기에 대한 성찰과 비판 그리고 조언은 굉장히 솔직하고 담백하며 다정하다. '자신에 대해 솔직하려는 노력은 늘 진땀나는 일이다'라면서도 참으로 꿋꿋히 해오셨구나 하는 것이 곳곳에 느껴진다.

그가 말하는 '노년기'는 이질적인 것들을 조율하려고 애쓰는 시기라고 한다. 이 문장이 내내 잊혀지지 않는다.

또 "노화를 겪으며 내가 알고 있던 내 모습에 맞추려고 나도 모르게 애쓴다. 작은 변화도 알아채고 간극을 메우려 한다. 되돌아보고서야 내가 다음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은 변화와 그 변화를 깨닫는 시점 사이에는 간격이 있다. " 42P 는 문장을 보며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노인기에 접어든다면, 그것을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성장기가 아닐까 하고.

모리교수의 심해같은 묵직한 통찰을 통해 나는 나의 미래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지금 노인기에 접어든 부모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겪는 솔직한 감정을 나는 죽을때까지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부모님은 언제나 '괜찮다'고 하시니까.

원치 않는 고독을

혼자서 호젓하게 보내는 시간으로

바꿀 방법을 찾아봐야한다.

51P

하지만 묻지않아도 '어떤 간극과 싸우고 계실지' 문득 찾아온 '고독이 외로움처럼 처연해지진 않을지' 계속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리교수를 지탱했던 그 힘을 나의 부모님께 자주 건내야겠다.

혼자 일때 나를 지탱하는 건

누군가를 만난다는 기대감이다.

52P

<도서제공 고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