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짝반짝 봉선아 ㅣ 한림 더같이그림책
반히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딸이자 엄마인 나를 위한 그림책
『반짝반짝 봉선아』는 육아에 지친 ‘딸’을 위한 책이다. 딸이자 동시에 엄마가 된 내가,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며 지나온 시간과 오늘의 하루를 되돌아보게 된다.
“엄마, 그만 가져와요.”
“힘들 텐데 안 오셔도 돼요.”
무심히 던졌던 말들이 자꾸 마음을 건드린다. 걱정과 미안함이 섞인 딸의 말, 그리고 그 마음을 알면서도 웃어 넘기는 엄마의 섭섭함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아 할머니는 버스를 타고 딸네 집으로 향한다. 손주 정우와 함께 보내는 평범한 하루. 하지만 책은 그 평범함 속에 담긴 수많은 반짝이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운 아이가 엄마의 어릴 적 사진을 들여다보는 장면,
젊은 시절의 선아가 초보 엄마로 분투하던 기억,
그리고 지금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의 모습까지.
책은 자연스럽게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며, 딸이었던 내가 지금의 나를 마주하게 만든다.
무리하면서도 해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그걸 걱정해 말리는 딸의 마음,
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결국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이어진다.
특별한 사건 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사실은 얼마나 귀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는지를, 그림책은 조용히 일깨워 준다.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이 지나온 날들 속에서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엄마의 시간’을 들여다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울컥하게 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언젠가 내가 엄마에게 했던 말들이 나에게 돌아올 것을 안다.
나는 엄마로 나이 들어가고, 내 아이는 또 그렇게 엄마로 자라갈 테니까.
『반짝반짝 봉선아』는 엄마가 된 딸에게,
그리고 여전히 딸이기도 한 우리 모두에게
조용한 울림을 전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