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빈 지음 / 정신세계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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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주위에 보면 단전호흡이니 명상법이니 하는 정신적인 수련에 대한 관심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 신문이나 방송매체에서도 이런 현상들을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다. 불과 20~30년전만 해도 민담이니 전설이니 해서 황당한 이야기로 치부되었던 것들이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렇게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우리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잡게된 정신수련 문화의 시발점이 된 것은 무엇이있었을까?

내가 아는 바로는 바로 이 책이 바로 그 시발점이다. 1980년대 초에 나타나서 그 당시 어둡던 사회에 하나의 희망을 제시했기도 했으며, 음지에서 묻혀있던 단전호흡을 본격적으로 일반사회에 공개하기도 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불행하게도 이 책이 처음 나왔던 시절 나는 초등학생이라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아니, 사실은 이런 것들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알지도 못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처음 알게된 것은 군시절에 읽은 전영광씨의 '호흡수련과 기의세계'를 통해서 였다.

그 당시 나는 전영광씨의 책을 통해 소설속에서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소주천이니 대주천이니 하는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침 내가 근무하던 부대에는 장병들을 위해 조그만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었고 다행스럽게도 이 책이 그곳에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전영광씨의 책에 잠깐 소개되었던 책이기에 궁금함이 앞서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도 소설형식이라 무협지를 읽는 기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어나가면서 무협소설과는 다른 무엇가를 느꼈다. 물론 정상적인 사람이 보기에는 황당한 내용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그냥 소설이라 하긴에 너무나 진실에 가득찬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민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때에서야 비로소 왜 80년초에 이책이 베스트셀러로서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어둡던 80년대초, 뭔가 희망의 빛을 바라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우리민족의 고유한 정신과 위대함을 제시한 이 책은 분명 하나의 빛이었으라...

이 책은 분명 그냥 소설이라 하긴에 문제가 있다. 오히려 근대 선인(仙人)들의 행적에 대한 자그만한 실증 역사기록이라 보아야 마땅할 것이다. 소설 속의 우학도인이 실제 故 봉우 권태훈 옹이라는 점이나, 소설속 삼비팔주 또한 실존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고 본다. 아마도 저자가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이 책을 낸 것은 이런 선인들의 역사기록에 대한( 그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에 깔려있는 까닭모를 불신감을 피해가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책이 처음 나온지 20여년이나 지난 지금, 이 책은 서점 한 귀퉁이에서 먼지가 쌓인채 묻혀 있을 만큼 세상도 변했고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민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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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비전 정신수련법
정재승 지음 / 정신세계사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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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느 처세학관련 서적에 이런 말을 쓰여 있더군요. '평생동안 옆에 끼고 지낼만한 책 한권을 발견하라'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이야말로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 무척이나 혼란스럽던 20대중반의 나에게 이 책은 삶의 방향을 제시해 준 빛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다른 이들에게 함부로 권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 지라도 말입니다. 이런 책을 읽거나 관심을 가지면 이상한 취급을 하는 사람도 종종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사소한 문제때문에 정말로 인생에 있어서 큰 진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이거야 말로 억울한 일이 아닐까요?

나는 특히 이 책에서 나요는 용호비결, 호흡법(소서 및 연정16법), 수련문답 그리고 원상법 이 네가지는 꼭 이 책이 아니더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그 동안 보아온 얼마 안되는 책 중에 그래도 가장 정리가 잘 된 책이 이책이긴 합니다만... 내용도 특정 종교의 것이거나 특정인을 숭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고대로부터 선인(先人)들이 해 왔던 것을 다시 소개하는 것이라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이외에도 시해법(흔히 기문둔갑이라 하는), 선기수, 사시산, 좌도방(주로 부적과 주문으로 하는 수련)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내용들은 사람의 가치관이나 종교관에 따라서는 미신으로도 치부될 수 있기에 그것이 좀 단점이지요. 하지만 제가 추천했던 네가지만큼은 종교나 선입관을 떠나서 누구라도 해 볼만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단전호흡이나 기수련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에게 기준이 될 만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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