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사상 100선 - 한권으로 읽는
김철호 외 지음 / 녹두 / 1994년 5월
평점 :
품절


94년인가, 95년인가 서울대에서 학생들에게 권장할 동서양 고전 200선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책은 그 중 사상편에 해당하는 100권의 책에 대해 내용을 모아놓은 소개서이다. 물론 그 당시 대학 본고사 영향으로 이런 류의 책들이 제법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고등학교 교과서의 확장판(?)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각 고전에 대한 내용의 정리 뒤에 오는 '생각해 봅시다'라는 코너는 특히 이런 느낌이 더욱 든다.

물론 다양하고 읽기도 난해한 고전 철학/사상서들을 한 권으로, 그것도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다는 점은 좋은 점이라 하겠다. 하지만 너무 쉽게 또는 이해하기 좋게 하려하다 보니, 각 고전들이 상식적인 수준에서 소개하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서울대에서 선정된 책들을 보면 대학생들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책들이 꽤 있는데 이런 책들을 청소년 추천도서라고 선정한 서울대도 한심하지만, 그렇다고 서울대에서 추천한 도서라고 이런 식으로 잡학사전처럼 100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을 만든 출판사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책은 반드시 원저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철학서나 사상서는 더욱 그렇다. 어렵더라도 그 길만이 저자의 진정한 의미를 얻을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옛날 성현인 공자께서도 그 난해한 주역을 공부하실 때, '위편삼절'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길 정도로 열심히 매진하셨다는 하물며 우리같은 범부들이야..... 100권의 철학서를 한권으로 읽는다?? 분명 의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잡학적인 상식뿐인 책밖에 안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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