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ㅣ 책깃클래식
이디스 워튼 지음, 김가원 옮김 / 책깃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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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리뷰

🔖당돌하다. 진취적이다. 누구보다 사랑에 진심인 그녀였다.
그래서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숨죽이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 중 최고로 위기를 맞이했고 어느 길로 가야할지 선택해야할 순간이었다.

✔️ 어느 시골 마을의 변호사인 로열은 산에서 채리티를 데려오며 그녀의 후견인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고리타분한 시골 생활에 지친 채리티는 도서관에서 일을 하며 하루를 그냥 흘려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채리티 앞에 나타난 한 청년으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180도 달라진다.
도시에서 온 세련된 청년 하니는 재미없던 채리티의 삶을 반짝거리게 만들었다.

✔️ 책 초반까지만 해도 새로울 것 없는 시골 생활에 지친 무기력한 채리티였다면 하니가 등장한 후로는 채리티의 눈은 반짝거리기 시작했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짜릿함과 드디어 이 시골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 앞은 후견인인 로열이 가로막고 있다.
채리티를 직접 산에서 데리고 왔으며 부인이 죽고 난 후 채리티에게 청혼까지 한 상태였다.
하지만 채리티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무모한 모험을 떠난다.

🍀 <여름>은 무기력했던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억눌려 있던 가슴 한 켠의 불씨가 확 타오르며 사랑을 위해 180도 달라지는 여자의 모습에 독자들도 함께 뜨거워짐을 느끼게 한다.

📚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과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상대의 진심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채리티는 어렸다.
하지만 뜨겁고 모든것이 타오르는 여름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이야기였다.
너무나 뜨거웠던 사랑 덕분에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인지를 알았을 채리티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덥지만 모든것이 푸르른 여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표지가 눈을 기분 좋게 만든다.
<여름> 창비에서 새롭게 론칭된 '책깃클래식'의 한 권이었다.
앞으로도 많은 고전들을 책깃클래식에서 만나게 되길 희망해본다.

#여름
#이디스워튼
#창비교육
#책깃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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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문래
강이라 지음 / 득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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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리뷰

🔖이 소설집의 이야기들은 결핍을 가진 이들이 저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쳐나가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마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하다.
어쩌면 그래서 더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웰컴, 문래
✔️ 수국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 우리의 공갈 젖꼭지 나무
✔️ 스노볼
✔️ 물고기 그라피티
✔️ 버지니아 동굴로
✔️ 우리 둘이 손잡고

<우리의 공갈 젖꼭지 나무>
우리에게는 약점이 하나씩 있다.
그 약점이 사실 굉장히 큰 강점인 줄도 모른채 살아간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도 아이들을 부를 때 '우리'를 붙이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다정이처럼 나에게 묻는다면 다정의 부모님들처럼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엄마한테 우리라는 말은 사랑이야."라고.


<우리 둘이 손잡고>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너무나 달랐던 선과 원.
누가 누굴 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선은 원을 놓아주지 못했고 원에 대한 원망을 그 못에서 모두 내려놓게 만들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었다.
선의 고단한 삶을 말해주듯 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선, 사람들은 신발이야 아무거나 신으면 어떠냐고 하는데 난 달라. 생각을 해봐. 그렇게 축이 무너진 신을 신고 어떻게 몸을 바로 세울 수 있겠어? 몸이 바로 서지 않으면 인생은 또 어떻게 바르게 살겠니. 아무거나 신으면 아무렇게나 살게 되는거야." [p.208]

🍀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대화를 할 때 " " 으로 표기되지 않아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가 대화인지 헷갈릴 때가 있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책을 읽음으로써 어색하고 뚝뚝 끊어지는 기분이었다.

📚 7개의 이야기들 속 우정, 사랑, 가족 등의 결핍들의 결말은 끝내 자기와의 객관화와 자신을 이해하고 그동안의 결핍들과 화해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더 마음이 쓰이는 이야기가 있었고 인물을 응원하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불러다 놓고 따끔하게 혼을 내고 싶은 인물도 있었던 것 만큼 짧은 이야기들 속 깊은 몰입을 하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야할 이유가 있다.

#웰컴문래
#강이라
#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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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정함이 이긴다 - 사람 사이를 살아가는 오래된 지혜
김이섭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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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만 그것들을 잊은 채 바쁘게 앞만 보며 살아갈 뿐이다.

✔️ 너와 나 사이, 우리라는 이름.
1장. 우리는 어떻게 관계가 되는가
2장. 사람 사이의 오래된 지혜
3장 사람 사이를 꿰뜷는 말들
4장. 사람 사이를 지탱하는 말들
5장. 사람 사는 세상의 오래된 말

✔️ 한 편의 수업을 들은 기분이다.
고전, 속담, 사자성어를 비롯해 라틴어 경구를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결국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롭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 간혹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줄 지침 같은 것이 필요하다.
그 지침들이 이 책 속에 담겨있다.
누군가는 뻔하디 뻔한 이야기 아니냐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런 뻔한 이야기들을 우리는 잊고 살아간다.
맞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고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자꾸만 그것을 잊게 만든다.
그래서 서로를 미워하고 지혜롭지 못한 인생을 살기도 한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라서 더욱 이 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 저자는 말했다. 점과 점을 이으면 선이 되고, 순간과 순간을 이으면 영원이 된다고. 그리고 '너'와 '나'를 이으면 '우리'가 된다는 것은 모든 관계의 정석이라고 말이다.

📚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로 인해 기쁘고 행복하고 슬프고 속상함을 느낀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든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생각해보자.

📖 올바르게 사는 법,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게 우리 모두의 실존적인 과제다. [p.71]

💬 이 말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 이가 있다면, 혹은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려운 이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보길 추천한다.

#결국다정함이이긴다
#김이섭
#믹스커피
#원앤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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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 우국·한여름의 죽음 외 22편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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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리뷰

🔖짧지만 강렬하다.
짧지만 오랜 여운이 남는다.

✔️ 22개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가 직접 선별한 이야기들이 일본문학 번역의 최고인 양윤옥님과 만났다.

✔️ <한 여름의 죽음> 노처녀와 아이 둘이 죽었다.
여자에겐 시누이와 자신의 아이들이었고 남자에겐 여동생과 자신의 아이들이었다.
두 사람은 정직하지 못했다.
슬픔을 거부한 채 동정만을 바라는 모습이다.
다시 찾은 바다에서 여자는 무엇을 기다렸고 남자는 왜 그런 여자를 바라만 보았을까?

<다리밟기> 음력 보름날 밤에 묵언으로 일곱 개의 다리를 무사히 건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풍습을 따라 여자들은 단장을 하고 길을 나선다.
첫번째 여자는 복통으로 인해, 두번째 여자는 누군가 아는 사람이 말을 걸어서, 세번째 여자는 경찰로 인해 모두 다리를 건너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다리를 건넌 여자는 세번째 여자의 집에서 일하는 하녀였다.
그녀는 무엇을 빌었냐는 질문에 그저 얄밉게 미소로 대답을 하였다.

<우국> 1936년 발생한 군인 쿠데타 미수 사건으로 분통에 터져 한 중위 부부가 유서를 남기고 할복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위 부부의 사랑은 애틋하고 아름다웠으며 그들의 죽음은 비장했다.

🍀 2025년은 작가가 태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일본문학에서는 굉장히 문제적이고 아름다움을 탐닉하는 것이 예술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주장하는 탐미주의 문학의 거장인 미시마 유키오.
일본에서도 복잡한 평가가 존재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충분히 읽어야 할 가치가 있음에는 분명하다.

📚 이 책은 작년 현대문학 SNS에서 표지 투표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도서였다.
그 때 바로 읽지 못하고 묵혀 두었다가 이제서야 꺼내 읽었는데 왜 그 때 바로 읽지 않았나 후회가 들었다.

이야기는 짧지만 강렬했다.
허탈한 끝맺음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이야기의 끝은 강렬했다.
문득 어려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그만큼 번역의 수준도 높아 보였고 단어 하나하나에 공들인 것이 느껴져서 오히려 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미시마유키오
#현대문학
#일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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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안녕은 없다 ㅣ 텍스트T 21
김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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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 어른이 되었다고 해서 이별이 쉬운 것은 아니다.
이별 앞에서 어떻게든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생의 마지막에서의 그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동찬이의 특별함이 생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영혼들의 길잡이가 된다.
외면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편안함에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사실 그런 동찬이에게도 아직 놓지 못한 누군가의 손이 있었다.
사실 동찬이 그들을 도와준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이별을 앞에 두고 받아들이지 못한 동찬이가 그들로 인해 이별을 배우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 청소년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이름만 들어도 엄지척을 세울 수 있는 김하연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순간을 맞이했을 때 아직 그것들이 낯설고 어려워 힘들어하는 모습조차 소중히 여기길 바라는 것 같다.
소설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늘 작가의 이야기는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것은 물론 지금 읽고 있는 페이지의 이야기만으로도 깊숙히 여운을 남긴다.

📚 어쩌면 동찬도 윤아의 죽음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저 그 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으리라.
그래서 동찬이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동찬이에게 이별을 가르쳐주고 앞으로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동찬의 길잡이가 되어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누군가는 외면했을 수 있는 일에도 한발짝 나서서 목소리를 내어준 동찬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너무늦은안녕은없다
#김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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