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와 파도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우수상 수상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8
강석희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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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 우수상 수상작]

무경은 축구선수를 꿈꿨다.
재능도 있었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였다.
무경은 많은 것을 바라진 않았다.
지선과 함께 뛰는 것. 무경이 공을 올려주면 골대 앞에서 지선이 골을 넣는 것 만으로 만족하는 아이였다.
그러나 그 바램이 어떤 사건으로 물거품이 된다.
그 일을 바로 잡고 싶어 친구를 도와 이리저리 뛰어 보지만 돌아오는 건 불편한 시선과 냉담한 말들 뿐이었다.

결국 축구를 접었고 체육 선생님이 된 무경에게 그 시절 무경의 모습을 한 아이들이 찾아 온다.
그 아이들에게 무경은 방관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잡아 준다.

📖
꾹꾹 눌러쓴 글씨에서 지선이 손으로 땅을 짚고 무릎과 허벅지에 힘을 주어 몸을 일으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p.202]

💬
나는 이 표현이 너무 좋았다.
글씨 하나에서도 글쓴이의 결의가 느껴질 수 있구나.
손으로 땅을 짚고 무릎과 허벅지에 힘을 주어 몸을 일으키는 모습.
그래서 읽는 내내 지선이를 응원했던 것 같다.
무경이의 걱정과 염려가 지선에게 닿았길 바라면서.

📖
'무엇을'의 자리에 '사랑'을 몰래 넣어 두면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p.224]

💬
이미 무너진 관계였다.
하지만 한 쪽은 붙잡고 싶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단어로 위안을 받았던 것은 아닐까.
상대는 사랑이 아니었지만 서연이는 사랑이라는 굴레에 붙잡고 싶었던 것 같다.

📚
우리 아이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은 많다.
기본적으로 부모가 있고 학교에 선생님이 있으며 곳곳에 상담기관들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아이들이 온전히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안타깝지만 나는 선생님도 상담기관들도 믿지 못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일차적으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건 부모들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외면하는 부모도 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학교 선생님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 책에 나온 아이들은 선생님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을 봐야만 했다.
도와주려고 손 내밀었던 선생님은 동료들로 부터 비난을 삼아야 했다.
학교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만 막기 급급한 선생님들 사이에서 손을 내밀어 준 선생님 덕분에 무경은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도 자신을 찾아온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보호해 주었다.
16살의 무경과 지선을 보았기 때문이다.
부디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어른이 옆에 있기를 바라본다.

[나의 한줄 이야기]

한 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되면 더 큰 힘이 된다.
세상을 바꾸는 용감한 파도의 물결에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보자.

#꼬리와파도
#청소년소설추천
#창비교육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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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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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 이다.

식품회사 사장인 마쓰나가 도오루, 제약회사의 영업부장으로 일하며 정년퇴직을 눈 앞에 둔 무로타 세이이치,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의사가 됐지만 막상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하늘로 보내드린 고가 나쓰오.

이 세 인물은 도시에서 태어나고 돌아갈 고향이 없으며 바로 옆에 의지하고 기댈 가족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모두 '유나이티드 카드 프리미엄' 회원이며 '당신에게 고향을' 이라고 시작되는 우편물을 받았다.

이 카드는 '세계 최고의 스테이터스'이며 35만엔이라는 거액의 연회비를 내야 하는 카드이다.

그런데 이 카드에서는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하룻밤에 50만엔을 지불하면 '유나이티드 홈타운 서비스'라는 것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오백만원 정도하는 금액이다.)

가상의 빌리지와 가상의 페어런츠로 고향의 기분은 내며 그리운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서비스이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86살의 노인에게서 내 엄마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아 보이지만 이 세 사람은 하룻밤에 엄마에 대한 불효를 갚는 것 처럼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그 중 무로타 세이이치는 실제 부모의 묘지까지 이 가상의 빌리지인 곳으로 이장하고 가상의 페어런츠로 연기하는 치요부인을 모시고 살 생각까지 한다.

결국 고령인 가상의 페어런츠 치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동안 할머니에게서 엄마를 느꼈던 가상의 자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다들 정말 엄마를 추억 하듯이 치요 할머니와의 추억을 나누지만 마지막 장을 읽으며 반대로 치요 할머니가 이들에게 자녀의 정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엄마라는 단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련하고 애틋하고 그리운 사람일 것이다.

하룻밤에 5백만원이 됐든 천만원이 됐든 돌아가신 엄마를 느낄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을 서비스이다.

나에겐 아직 엄마가 옆에 계시니 한번 더 손 잡고 한번 더 맛있는 밥도 먹고 엄마 얼굴 한번 더 만져볼 기회가 있지만 만약 나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 된다면 나는 한번만 외할머니를 느끼고 싶다.

그 시골집에서 아궁이에 불쏘시개를 넣으며 할머니네 이불에서 나는 할머니의 냄새, 그리고 쭈글쭈글 하고 거칠고 투박하지만 늘 날 만져주던 할머니의 손.

한번만 더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지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이 책은 엄마보다는 외할머니가 생각나 먹먹하고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며 읽었다.

​

[결론은 살아 계실 때 그리고 우리 옆에 계실 때 효도 합시다.]

​

#나의마지막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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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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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6
손현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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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17마리.
우울증의 엄마와 어린 여동생.
15살 주노가 짊어진 무거운 짐.
집도 아닌 버려진 버스에서 살고 있으며 아빠가 세상을 떠나고 엄마는 우울증이 심해졌다.
앞뒤 생각은 하지 않고 일을 벌려 항상 주노를 힘들게 하는 엄마였다.

학교에서는 학교 폭력과 방관하는 선생님으로 인해 하루하루 울지 않는 때가 없었다.

주노 편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주노는 울지 않는다.
묵묵히 이 고통을 감내하며 견디고 또 견딘다.

📖
"상대를 제압하는 게 진정으로 이기는 것이다." [p.44]

💬
상대를 제압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힘으로? 아니면 말로? 어떻게 제압해야하는지 주노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주노는 생각보다 많이 강한 아이였다.
결국 목소리를 내었고 행동 하였고 변화 하였다.
어른 보다 더 어른 같았던 주노다.

늘 학교에서는 방관하는 선생님들이 있으니 주노 담임의 행동과 말에 놀랍지도 않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부로 손을 내밀 수 없어 하는 호영의 아버지인 수의사의 행동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는 내내 철부지도 이런 철부지가 따로 없는 주노 엄마로 인해 화가 났다.

앞뒤 분별력 없는 이 여인을 견뎌야 하는 열 다섯 주노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가 아니던가.
아무리 철이 없고 생각이 없어도 버스로 찾아온 친구에게 굳이 솔직히 이야기 해 줄 필요가 있을 까 싶었고 학교폭력위원회에 느즈막히 나타난 것으로 엄마의 도리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왠지 모를 화가 계속 났었다.

왜 모든 것은 이 어린 아이들이 감당해야 하는지 부디 이런 이야기들은 책에서만 존재하길 바라본다.​

​[나의 한 줄 생각]
울어도 좋다. 그것이야 말로 열다섯의 특권일 것이다.

📚
정식 출간이 되기 전 좋은 기회에 읽게 된 책이었다.
위의 글은 가제본을 읽고 난 후 작성한 리뷰이다.
정식 출간본을 받고 다시 읽어 보았다.
그 때의 감정과 비슷했다.
방관하는 어른들과 무책임한 듯 보이는 주노의 엄마에 화가 났고 왜 늘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들이어야 하는지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또 울어도 좋다는 것. 그것이야 말로 열 다섯의 특권일 것이라는 생각에도 변함은 없다.

그러나 아이들이 울기 전에 다가가 한번쯤 어깨를 토닥여 줄 수 있는 어른이 한 사람이라도 존재하길 바라본다.

​#울지않는열다섯은없다
#손현주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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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손이 두부 - 제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ㅣ 일공일삼 107
모세영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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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임진왜란이 일어난 때였다.
도공인 아버지와 그의 동료들과 함께 일본의 도사번으로 끌려오게 된 '막손이'라는 아이가 있다.

일본으로 오는 도중 아버지를 잃었고 도공장의 도움으로 어렵게 도사번에서 지냈으나 하급 무사의 집안의 노비로 다시 끌려가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같은 조선인인 호인 아재를 만나면서 막손이의 운명이 달라진다.

📖
"바람과 흙과 물이 콩 한 알을 키워 내지. 썩지 않고 자란 이 콩 한 알은 하나의 생명과 다름이 없어.
우리도 마찬가지, 살아 있으니 무엇이 될 지 알 수 없는 거란다." [p.91, 92]

💬
막손이는 일본으로 끌려 오는 도중 아버지를 잃었고 호인 아재 양반이었지만 의병으로 활동하다 다리 부상을 입고 고향에 부인과 아들을 두고 끌려 왔다.

비록 하급 무사의 집에 노비로 일을 하고 있지만 살아 있으니 또 다른 꿈을 꾸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
역사동화상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역사라고 하여 연도가 나오고 거창한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 되지만 이 책은 역사에 거부감을 느낄만한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한 내용이었고 이 책을 다 읽은 후 두부를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야 만들 수 있는지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될 것 같다.

우리 집 초등학생 두 녀석을 어떻게 읽을 지 벌써 부터 궁금하다.

​[나의 한 줄 생각]
콩 한 알 처럼 바람과 흙과 물이 막손이를 살게 했다. 또 살아 있으니 엄마의 그리움이 담긴 두부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
#막손이두부
#모세영
#비룡소
#역사동화상
#수상작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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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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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그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10대를 보내고 30대에 접어든 인수라는 남자가 있다.

한 여름인데도 추위를 느끼는 그는 밤마다 귀신들의 속삭임과 한기로 잠을 편히 이루지 못한다.

어느 날 골목에 지나가는 차들을 상대로 자해 공갈단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출 청소년 이호를 만난다.

인수는 이호에게서 누구를 보았던 것일까?
아니면 이호를 통해 지난 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 받기 위해 그 아이를 품어 준 것 일까.

📖
내가 느끼는 것이 공허와 고독이라는 것을 언제 깨닫게 되었을까. 아마 그 순간이 아닐까. [p.105]

💬
어쩌면 인수는 엄마나 아빠 둘 중 왜 이제야 왔냐며 반겨 주길 바랐을 것이다.
늘 차갑고 인수를 무시했던 아빠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엄마는 반겨 주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수를 반겨준 것은 푹신한 소파가 제 것인 마냥 구는 고양이와 인수 방에 자리 잡은 고양이 사료 였다.
우리 집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진짜 인수의 우리집에는 더 이상 인수의 자리는 존재 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 순간 인수는 공허와 고독을 깨닫게 된 것 같다.

📚
인수는 고시원으로 찾아온 경우를 왜 외면 했을까?
가출하고 잠 잘 곳 하나 없던 인수를 주영의 우리집으로 불러 준 사람도 또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데리고 간 사람도 경우 였다.
돈이 생기면 인수의 먹을 것과 게임비를 충당해 준 사람도 경우 였다.
그래서 인수도 공허와 고독을 느낀 그 날 집에서 들고 나온 돈으로 경우에게 패딩을 사주기도 했다.

A가 죽고 제일 먼저 경우는 신고를 하자고 했지만 다른 아이들의 반대로 A를 암매장 했다.
경우는 그 일에 동참을 했고 인수는 방관을 했다.
인수에게 이호는 A였고 경우였고 그리고 자기 자신이었을것이다.

​[나의 한 줄 생각]
"하나만 묻고 싶다. 우리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니." 라는 인수 엄마의 질문은 잘못 되었다.
"하나만 묻고 싶다. 우리가 너에게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아 주겠니."라고.
부모라면 인수의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다. 마음의 이야기를.

​#경우없는세계
#백온유
#당신의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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