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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3월
평점 :
원제는 [어머니가 기다리는 고향] 이다.
식품회사 사장인 마쓰나가 도오루, 제약회사의 영업부장으로 일하며 정년퇴직을 눈 앞에 둔 무로타 세이이치, 아버지의 대를 이어 의사가 됐지만 막상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고 하늘로 보내드린 고가 나쓰오.
이 세 인물은 도시에서 태어나고 돌아갈 고향이 없으며 바로 옆에 의지하고 기댈 가족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모두 '유나이티드 카드 프리미엄' 회원이며 '당신에게 고향을' 이라고 시작되는 우편물을 받았다.
이 카드는 '세계 최고의 스테이터스'이며 35만엔이라는 거액의 연회비를 내야 하는 카드이다.
그런데 이 카드에서는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하룻밤에 50만엔을 지불하면 '유나이티드 홈타운 서비스'라는 것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오백만원 정도하는 금액이다.)
가상의 빌리지와 가상의 페어런츠로 고향의 기분은 내며 그리운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서비스이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86살의 노인에게서 내 엄마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아 보이지만 이 세 사람은 하룻밤에 엄마에 대한 불효를 갚는 것 처럼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그 중 무로타 세이이치는 실제 부모의 묘지까지 이 가상의 빌리지인 곳으로 이장하고 가상의 페어런츠로 연기하는 치요부인을 모시고 살 생각까지 한다.
결국 고령인 가상의 페어런츠 치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동안 할머니에게서 엄마를 느꼈던 가상의 자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다들 정말 엄마를 추억 하듯이 치요 할머니와의 추억을 나누지만 마지막 장을 읽으며 반대로 치요 할머니가 이들에게 자녀의 정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엄마라는 단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련하고 애틋하고 그리운 사람일 것이다.
하룻밤에 5백만원이 됐든 천만원이 됐든 돌아가신 엄마를 느낄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을 서비스이다.
나에겐 아직 엄마가 옆에 계시니 한번 더 손 잡고 한번 더 맛있는 밥도 먹고 엄마 얼굴 한번 더 만져볼 기회가 있지만 만약 나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 된다면 나는 한번만 외할머니를 느끼고 싶다.
그 시골집에서 아궁이에 불쏘시개를 넣으며 할머니네 이불에서 나는 할머니의 냄새, 그리고 쭈글쭈글 하고 거칠고 투박하지만 늘 날 만져주던 할머니의 손.
한번만 더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지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이 책은 엄마보다는 외할머니가 생각나 먹먹하고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며 읽었다.
[결론은 살아 계실 때 그리고 우리 옆에 계실 때 효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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