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 그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10대를 보내고 30대에 접어든 인수라는 남자가 있다.
한 여름인데도 추위를 느끼는 그는 밤마다 귀신들의 속삭임과 한기로 잠을 편히 이루지 못한다.
어느 날 골목에 지나가는 차들을 상대로 자해 공갈단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출 청소년 이호를 만난다.
인수는 이호에게서 누구를 보았던 것일까?
아니면 이호를 통해 지난 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 받기 위해 그 아이를 품어 준 것 일까.
📖
내가 느끼는 것이 공허와 고독이라는 것을 언제 깨닫게 되었을까. 아마 그 순간이 아닐까. [p.105]
💬
어쩌면 인수는 엄마나 아빠 둘 중 왜 이제야 왔냐며 반겨 주길 바랐을 것이다.
늘 차갑고 인수를 무시했던 아빠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엄마는 반겨 주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수를 반겨준 것은 푹신한 소파가 제 것인 마냥 구는 고양이와 인수 방에 자리 잡은 고양이 사료 였다.
우리 집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진짜 인수의 우리집에는 더 이상 인수의 자리는 존재 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 순간 인수는 공허와 고독을 깨닫게 된 것 같다.
📚
인수는 고시원으로 찾아온 경우를 왜 외면 했을까?
가출하고 잠 잘 곳 하나 없던 인수를 주영의 우리집으로 불러 준 사람도 또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데리고 간 사람도 경우 였다.
돈이 생기면 인수의 먹을 것과 게임비를 충당해 준 사람도 경우 였다.
그래서 인수도 공허와 고독을 느낀 그 날 집에서 들고 나온 돈으로 경우에게 패딩을 사주기도 했다.
A가 죽고 제일 먼저 경우는 신고를 하자고 했지만 다른 아이들의 반대로 A를 암매장 했다.
경우는 그 일에 동참을 했고 인수는 방관을 했다.
인수에게 이호는 A였고 경우였고 그리고 자기 자신이었을것이다.
[나의 한 줄 생각]
"하나만 묻고 싶다. 우리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니." 라는 인수 엄마의 질문은 잘못 되었다.
"하나만 묻고 싶다. 우리가 너에게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아 주겠니."라고.
부모라면 인수의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다. 마음의 이야기를.
#경우없는세계
#백온유
#당신의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