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최은미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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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주인공은 뜻하지 않은 질병으로 가슴 깊숙히 숨겨 놓았던 어느 한 부분을 꺼내어 마주하게 된다.
병과 관련된 어떤 것이든 누군가와 얽혀진 어떤 것이든 말하지 못하고 숨겨 놓았던 그 무엇인가를 이제는 꺼내어 본다.

📖
죽이고 사는 감각 하나가 깨어나 무언가가 열리면 그 동안 아무렇지 않은 듯 견뎌온 것들을 더는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 [p.86]

💬
살다보면 내가 아니라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로 살게 될 때가 있다.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말이다.
그러다 누군가 '땡'하고 쳐주면 내가 누구였는지 깨달게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
두 발을 딛고 서 있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소를 확보하는 것. 그것이 내겐 가장 절박했다. [p.135]

💬
이 문장은 지금 나의 감정을 대변해 주는 듯한 글이었다. 나 혼자 지탱하고 서 있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지금 나에게 필요하다.

📚
우리는 펜데믹이 시작 되고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 속에 괜찮은 척 살아가고 있다.

최고 심각 단계였을 때 가족을 잃은 누군가는 확인 조차 하지 못한 채 홀로 장례를 치뤄야만 했고 의심과 원망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봤었던 때가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상황 속에서 불편한 진실들을 마주하고 헤쳐 나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질병이 누구로 인한 감염이었는지는 애시당초 중요하지 않았다.
두려움을 껴안고서라도 마주 본 것은 결국 소중한 이들에게 다시 돌아가는 기분 좋은 마주였다는 것.

[나의 한 줄 이야기]
조해진 소설가의 추천사 처럼 이 책은 소중히 읽혔으면 하는 책으로 기억 될 것 같다.
조심 스럽지만 아주 소중하게 잘 읽은 책으로 말이다.

#마주
#최은미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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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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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신작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모두 한자인것이 특이한 이 책은 제약회사와 신흥 종교제단이 얽히고 그 속에 신비한 무언가 등장하는 어찌보면 SF판타지 같은 이야기이다.

📖
- 네가 고통을 느끼고 쾌락을 느끼는 이유는 몸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야. 네 몸이 고통의 근원이자 쾌락의 근원이고, 모든 인지와 정서와 감각의 근원이야. [p.64]

💬
빛나는것이 말했다.
인간은 몸을 가졌으니 고통과 쾌락에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일까.
그렇다면 인간이 아니라면, 몸을 포기한다면 고통과 쾌락이 사라지는 것일까.
목숨을 버려야 한다는 것일까.

📖
"당신은 고통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p.268]

💬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그녀는 어디선가 다가온 불빛을 보았다.

📖
- 견딜 수 있겠습니까? [p.290]

💬
견딜 수는 있었다. 그러나 어려웠다.
의사 - 교주 - 빛나는 것 - 외계 존재.

📚
무언가 정리 되지 않은 복잡한 이야기를 읽은 듯한 기분이다.
제약회사에서 불법 실험을 위해 어떤 신흥 종교단체에 약을 제공하고 그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 같다가도 그런 교단에게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모습이 나오고 또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들이 등장 하며 빛나는 무언가의 존재가 들어나고 결국 사랑의 이야기로 끝맺음 하는 이야기이다.

고통에 벗어나기 위해 약을 제조하지만 그 약은 또 다른 고통을 느끼게 할 뿐이다.

[나의 한 줄 이야기]
당신은 고통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나는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인간의 몸을 가졌으니 고통과 쾌락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고통에관하여
#정보라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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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델핀 페레 지음, 백수린 옮김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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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프랑스 그림책상인 '마녀 상'을 받은 책으로 글, 그림 모두 델핀 페레의 작품이다.

소년은 노란 모자를 쓰고 엄마와 함께 출발한다.
풀, 벌레등 불편함이 가득한 이 곳이 소년은 싫었다.
놀러온 친척들과도 재미 있는 듯 재미 없는 듯 지냈지만 소년은 엄마와 단 둘이 있고 싶기도 했다.

모두가 떠난 후 드디어 엄마와 둘만 남은 소년은 엄마에게 고백하듯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이었어요."

✔️
처음에는 따뜻한 말들과 따뜻한 그림들이 왠지 여름 보다는 가을이 생각나게 했지만 점점 읽을 수록 어릴 적 어느 한 때가 생각났다.

초등학생 때 여름방학이 되면 엄마는 나와 오빠를 데리고 외갓집에 가곤 했다.
정류장이 멀었던 시골이었던 터라 버스에 내리면 항상 자전거를 끌고 마중 나오신 외할아버지.
엄마와 오빠는 걸어오고 난 외할아버지 뒤에 타고 기세등등 했던 그 때.
늘 장난만 치고 못살게 굴었던 오빠의 작아지던 모습이 어찌나 웃기고 나만 공주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하루종일 밭일을 하고 지친 외할머니는 놀아달라는 손녀딸을 위해 윷을 꺼내 오셨다.
쭈글쭈글 거친 손으로 '윷이요'하며 던지면 난 꺄르륵 할머니 최고를 외친다.
늘 아쉽게 돌아와야 했던 시골집.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여름이었다.

📚
디지털 시대인 요즘, 이런 분위기의 책과 그림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따뜻한 경험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그 시절의 추억과 따스함을 곱씹어 볼 수 있어 읽는 내내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나 또한 잊고 있었던 추억들을 상기 시켜 주었으니 말이다.

내 아이들의 여름만 신경 쓰고 있던 지금 나에게 작은 위로를 건내준 고마운 책으로 기억 될 것 같다.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여름
#델핀페레
#번역_백수린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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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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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리퍼를 쫓는 프로파일러가 있다.
모두가 말했다. "너도 그 놈 따라 괴물이 되어가고 있어." 라고.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놈을 마주하게 되었다.
순간 번개가 치고 두 사람은 사망하게 되었다.
공식적으로는 번개로 인한 사망.
하지만 프로파일러 승재는 어찌된 일인지 눈을 뜨고 일어났다.
어느 구치소 안이었다.
믿기 힘들지만 다른 이의 몸으로 환생한 것이다.
승재는 본인도 환생을 했으니 분명 리퍼도 환생 했을 거라 생각하고 계속 리퍼를 쫓기 시작했다.
그 놈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록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
스릴러 장르에서 이미 대가라 불리는 전건우 작가의 신작이다.
사실 일본 스릴러를 주로 읽었던 나로써는 우리나라 스릴러 책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역시 한국 정서에 맞게 잘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에 다가갈 수록 새로운 사건들과 엮이게 되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리퍼를 잡기 위한 발걸음 인 것이다.

[나의 한 줄 이야기]
그 누구도 믿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제일 믿어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나 자신을 끝까지 믿어야 끝나는 이야기였다.

#듀얼
#전건우
#래빗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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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구들 -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 것
유선경 지음 / 콘택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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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출신인 작가의 [감정어휘]라는 책을 참 맛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단어 하나에도 내포 되어 있는 감정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가의 또 다른 책들이 궁금하던 차에 신간이 출간되었다.
이번엔 사랑 이야기이다.

사랑 이야기라고 해서 구구절절한 러브 스토리가 아닌 사랑할 때 미처 몰랐던 관계의 모든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
사람이 살아가면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사랑이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고 그로인해 행복함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책은 조금 더 똑똑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사랑하기 위한 책인 것 같다.
​
[나의 한줄 이야기]
사랑은 본능이 아니라 선택이고, 의지라고 했다.
난 다른 생각이다. 본능이 바탕이 되어 선택하고 희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똑똑하고 건강하게 사랑하길.

#사랑의도구들
#유선경
#다산북스
#콘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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