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 다문화 인물시리즈 10
강진구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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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독립영화제에서 <내친구정일우> 라는 다큐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들었던 생각, 아프리카 수단에 '울지만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존 빈센트 데일리 '정일우 신부님'이 계셨구나.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보는 다큐나 책을 접할 때마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은 늘 언제나 NO!! 였다!! 그러나, 너무나 존경스런 삶을 살았기에 대단하고 감사한 마음만 가득이었다.



이 책은

#작가와비평 의 #다문화인물시리즈 로

우리 어린이친구들에게

'다문화인'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한 10번째 책으로 . 다문화 인물은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로서 존재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역사와 다문화에 대해 함께 접할 수 있는 시리즈물이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 볼까?

크게 세 챕터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주된 등장인물인 6학년 은찬이 <위인과 함께 -위함> 수업을 위해 누구의 삶을 살것인가를 선정하는 것부터 정일우신부님에 대해 조사하고, 미국인이 존 빈센터 데일리가 어떻게 낯선 나라에서 대한민국의 빈민의 아버지 정일우신부가 되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며 <위함>수업의 감상문으로 마무리 한다.


첫 번째 –정일우 신부님과 함께

나는 누구의 삶을 살것인가

은찬이네 학교에는 졸업 전 남은 1년을 가치 있게 보내고, 우리 모두를 위한다는 의미를 담은 특별한 전통적 수업 <위함>이 있다. 자신이 살아보고 싶은 위인을 정하고, 점심시간 끝난 후부터 30분씩 일주일동안 연설과 토론을 친구들 앞에서 하게 되는 <위인과 함께> 라는 시간이 있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된 초등교사 은찬이의 사촌형이 다문화시리즈의 책을 썼다는데. 은찬이네 학교의 특별수업 <위함>을 알고 소재를 자연스럽게 정일우 신부님으로 책으로 던지게 된다. (사촌형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실제, 이 책의 저자인 강진구님일까?) 은찬이가 정일우신부님의 자취를 찾고 조사하는데 도움을 주는 인물로 나온다.


두 번째 –빈민의 아버지 , 예수회 신부 정일우


은찬이는 정일우신부님처럼 행동하는 4일간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예수회 신부가 되고, 가난한 이들의 삶속에 들어가고, 찐한 비빔밥공동체의 삶, 그리고 잊혀진 농민의 삶까지 살아보는 일대기를 친구들 앞에서 얘기하면서 질의응답을 갖는다.


사제복 보다는 한복 차림이 익숙했던 푸른눈의 신부 ,

정일우 (존 빈센트 데일리)


그가 처음 한국 땅에 발을 디딘 것은 196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신반대운동이 뜨겁게 일던 때였다.

60년대 이후, 유신반대 운동을 목격한 그의 고민

‘복음을 입으로만 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자신들의 대학생 제자들이 잡혀가는 것을 보고

“대한아 슬퍼한다, 언론자유 시들어간다!”

‘3선 개헌 반대’ 1인시위를 하고

87년 6월 항쟁에서도 ...

대한민국 현대사 변곡점에 늘 그는 있었다.

그에게 복음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하는 것이었다.


"73년도 청계천 판자촌에 들어갔어요. 가난한 사람들 어떻게 사는지 체험하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거기서 내가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깨달았어요." (다큐에서 가져온 정일우신부님의 말)

청계천 판자촌 목격후 달라진 그의 삶



판자촌 빈민과 철거민들의 삶터로 달려거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면서 자립을 돕는다.

88올림픽을 준비한다는 도시정화로 상계도173번지를 밀어버리고

‘삶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강제철거는 무자비한 인권유린다.’


이 복음자리 딸기쨈이...철거민들의 경제적 자립을위해 만들었었구나.

늘 더 낮은 곳으로만 찾아가 스스로 가난한 이가 된 사람.

1977년 복음자리마을

1979년 한독주택

1985년 목화마을건립

철거민 집단 이주 운동에 헌신

‘돈있는사람, 힘있는사람, 권력이 있는사람이 이 나라를 올바르게 잡아야지

근데, 안하기 때문에 절대로 안하기 때문에

이 나라의 희망은 가난뱅이뿐이요‘ 라고 말하며


1998년에 존빈센트데일리에서 정일우로 대한민국 국적 취득, 농민의 삶속으로 들어간다.



마지막순간까지 진짜사람이 되고 싶다던 참사람 정일우 신부님.

그가 말하는 진짜 사람, 인간의 의미가 뭘까 고민하게 된다.


세 번째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은찬이는 <위인과 함께>를 진행후 들었던 감상문을 쓴다.


혼자인 누군가에게 먼저 옆에 다가가 우리가 되게 한 신부님, 고맙고 사랑합니다. 자신도 혼자인 친구옆에 서보겠다는 결심과 함께....

책을 좋아하는 꼬맹이 조카에게 선물과 함께 책 얘기를 해보려고 선택한 책이라, 어른이인 내가 먼저 읽어봤다. 근데, 어쩜 나의 수준과 딱!! 맞을까?

일단, 얇고, 가독성이 좋다.

인물에 대한 내용은 다큐와 거의 흡사할 정도의 중요 내용을 알차게 잘 담고 있으며, 내용 전개의 형식을 주인공 학생 은찬이 학교의 특별한 수업 <위인과함께>라는 수업을 통해 전달하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책을 곧 다 읽을 꼬맹이 조카랑 식빵에 복음자리 딸기쨈을 발라먹으면서 책이야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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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할머니와 나
야베 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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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한켠에 실린 시사만평 같은 그림체, 세상 화려한 웹툰 속 그림체에 익숙해져있어서

책을 읽기 전 그림이 확 끌리는 편은 아니었다.

또한 일본의 출판문을 번역한거라, 책 자체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야함이 있어서 불편은 하지만,

금새 야베타로와 집주인 할머니의 에피소드에 빠져들게 만든다.

 

전 집주인과 재계약을 못하고.

새로운 독립생활을 꿈꾸며, 8년 전 월세방을 얻은 무명개그맨 야베타로...

그런데,

혼자 사는 느낌은 아니다.

조금 별난 집주인 할머니와 무명개그맨의 일상에서의 감성 촉촉하게 만드는 에피소드로 묶은 에세이집이다.

읽는 내내 빵 터지는 웃음은 없지만, 피식 미소짓게 되고,

그냥....부모님 생각이 마구 났다.

그리고 그는 아직 마흔 중반 가까운 나이에 아직 할머니의 댁 2층에서 따로 또 같이 산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갈 볼까?

 

EP.1 잘 다녀 오셨습니까? 

 

방을 구하는 시점에서 부동산 아저씨의 이상한 부탁??

혼자사시는 할머니는 참으로 기품있으시고, 멋지신 분이시지만....

연세가 많으셔서 무슨 일이 생기면 부탁한다니.....

그리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인사말...

건강하고 안녕하냐는 의미의...태어나서 처음들어보는 할머니의 인사말....

 

강녕하십니까?

 

그리 할머니와 안면을 트고 생활을 하는데....

비오면 비온다고, 빨래젖는다며...퇴근해서 집에오면 잘 들어왔나면서...

시도 때도 없이 할머니의 연락에 불편(?)하다.

"뭔가 혼자사는 것 같이 않아요~"

선배와 한잔하면서 이만저만 불편함이 많다고 토로하고 집에 들어오는 현관 손잡이에 묶여있는 낯선

보자기...

그 보자기엔 할머니의편지가 야베의 빨래와 함께 있다. (뭉클...)

 

그리고...귀찮아서 피하기만 했던 할머니의 전화를 냉큼 받고, 잘 다녀왔다고 인사를 한다.

이들의 관계는 이렇게 시작된다.

 

EP.3 집주인할머니의 방

월세를 직접 드리면서 가까워져..

차 한잔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주고....

할머니께선 야베타로에게 소개팅(?)을 해주시려고도 한다.

할머니 나이에서 두바퀴아래 띠동갑....그래도 환갑이 넘은?? 히히힛

 

할머니의 이상형은 애수젖은 분위기의 맥아더장군이라니.. 재밌으셔~

 

EP.4 전등과 오야키

 

할머니는 야베가 계단아래 자전거를 세워두려고 센서 전등을 달아둔것을.

야베가 자신을 위해 지나갈때마다 어두울까봐 신경써서 전등을 켜준다고 생각하시기도한다.

 

EP.5 나눠주기

할머니는 자신의 음식을 나눠주면서 그릇도 함께 가져가라고 한다.

자신이 죽기전에 물건을 어서어서 줄여야 한다면서.

혼자사는 야베의 싱크대엔 할머니가 나눠주신 접시로 가득가득하다.

EP.6 가락국수와 반딧불이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할머니랑 손 꼭 부여잡고, 가락국수를 먹으러가는 야베.

집주인 할머니가 점심먹자는 말에....

할머니 모시고, 할머니니의 사연가득한 가레로 가락국수를 먹으러 간다.

당시에는 전화가 이 가게에서만 가능했고,

이앞엔 반딧불이 많았고,

그러면서....언제, 이곳에 햄버거가게가 생겼냐면서...

시공을 초월하는 대화를 계속하게 된다.

 

EP.9 생일 서프라이즈

 

 

이동카트 없으면 넘어져서 자칫하면 죽거든요^^ 할머니의 저승유머~

세입자에게 생일전날 생파해주는 센스있는 할머니.

생일당일엔, 다른사람들과 기쁘게 보낼테니...미리해주신다는 센스가득한 할머니,

근데 마땅히 생일날에도 야베는 한가하다...

그래서..야베는 생각한다.

다음부터는 생일날 딱 맞춰주셔도 된다고~ ㅎ

 

할머니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 저승유머가 참 센스있다.

 

 

 

 

87세라는 할머니...

연락처에는 살아있는 사람들보다. 죽은 사람들이 많고,

그렇기에 자신도 자신의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는 할머니.

당장 내일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기때문에,

할머니는 넘어지면 죽는다는 표현을 서슴지않고 하고, 이제 자신이 여행할 곳은 요단강밖에 없다고 아무렇지도 않고 유머스럽게 얘기하시나.... 듣는 사람입장에선 섬뜩섬뜩 하다.

 

 

야베가 할머니의 생신에 선물로 준 옷은...

외출할때 입는다면서 저승길갈때 입어야겠다고, 또 저승유머 날려주시니...

야베도 참 수명이 짧아질듯~

 

EP.17 강녕하십니까

 

 

야베가 토크쇼에서 평소 할머니와의 놀던 (혈압재고 누가 더 낮은지) 에피소드가 빵 터지자...

방송관계자들은 할머니를 촬영하러 온다.

참...이 할머니 웃으면서 잘 멕이는 스타일,말재주가 뛰어나시니 은근 방송쟁이다.

늘 방송에서 썰렁한 야베가 이날 할머니 본 후 자신이 방송에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던 일화이다.

 

EP.21 입원

 

 

할머니가 입원하셨다.

야베는 제일 절친인 할머니가 없어져 버려 마음이 텅빈것 같아진다.

 

 

 

EP.23 집주인할머니와 나 

 

 

 

 

 

할머니는 더이상 이제 집주인이 아니어서....

여기서 오래 더 살 수 없을 것 같았던 어느날,

할머니 에게 거동에 불편이 되는 턱을 없애는 공사 리모델링을 한다.

그리고 할머니가 돌아오셨다.

 

할머니는 야베에게 좋은사람이 있는 지 묻고,

없다는 걸 듣자마자

그럼, 우리 2층에 계속 있어서 되겠네요 라고 말씀하고

야베는

 

내년에도 이렇게 나란히 앉아 벚꽃을 보구 싶어요~

 

라고 얘기하자...우리할머니....벚꽃말고, 매화라고 지적하면서. 이 책이 끝난다!!

비가 오는 날에는 빨래를 개어 넣어주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날엔 거리낌 없이 나누어 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혼자의 생활에 익숙한 젊은층들에게 외롭지 않게 사람의 온기를 전해주어 일상에서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또한 차를 마시고 쇼핑을 가는 소소한 일상부터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함께 여행을 가는 특별한 나날까지 함께 보내는 야베와 할머니의 두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관심사와 세대를 뛰어넘으며 우정과 연대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강녕과 작가 야베타로님의 삶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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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 대신 논어를 읽었다 - 대한민국 최초 중.고생 자기 계발서,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김범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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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대신 논어를 읽었다/김범주/바이북스/2020.7.10

 

우리의 삶을 더 가치있도록 근본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인문학은 인간이 흔들림 없이 지탱해주는 정신적 뿌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고전은 세월을 거스를수록 더욱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그 시대상과 지금의 현실이 맞지 않음에도 지금 식으로 재해석하여 자신에게 적용해가는 독서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모임을 못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씩 책을 매개로 지역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만나는 봉사를 해온지 10여년이 넘었다. 사실, 책은 매개일 뿐이지 솔직히 같이 재밌게 논다. 가끔은 책 읽고 토론의 주제를 뽑고 얘기를 하지만, 책이 아이들에게 ,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위해 자율적 운영이 되도록 모임의 리더는 돌아가면서 한다. 이런 아녀석들에게 독서로 자신의 삶의 변화를 만든 또래 형, 오빠의 얘기를 접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잡은 책이다.

공부대신 논어를 읽었다!

논어라....

나도 제대로 안 읽어 봤는데? 그것도 필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하면서??

이야~ 대단한걸??

이 책의 저자인 김범주 학생은 현재 캐나다월로데일 고등학교 3학년이고 전교회장이란다.

중1때 우연히 나간 독서모임이 계기가 되어 책과 친해지고 이후 논어 필사를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경험을 했다는 그는 미국단기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성적이 하위권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최연소 독서경영리더가 되었고 토론토대학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책은 크게 4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챕터1.독서로 만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는

중1 학생이 성인대상의 독서모임을 가게 된 시작부터 독서경영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챕터2.십대 논어로 살아내다에서는

아버지의 권유로 반 강제적으로 들어간 논어필사모임을 통한 변화의 과정을 짤막하게 다룬다

첫 논어필사는 하루 2문장씩 8개월의 대장정.

무슨말인지도 모르는데, 견디고 견뎠다고 한다.

어느날엔 논어필사문장의 뒤 생각쓰기에는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적은 적도 있다고 하지만...

두번째 논어필사때는 생각의 글밥이 길어진다

 

작가 범준군은 필사를 통해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살아가면서 힘든일이 많겠지만,

그때마다 헤처나갈 의지와 용기도 생겼다고 한다.

 

3챕터 미국에서 내 인생에 도전하다에서는

미국단기유학을 준비하는 유학원 관계자를 만나고 대사관에서 비자받기위한 인터뷰부터 홀로 홈스테이 유학생활 중 나태해지는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다시 시작한 논어필사와 운동으로 자신을 단련시키고 이로 인해 현재 다니고 있는 캐나다의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4챕터 나를 키운 경험들에서는

홍콩, 캄보디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크로아티아, 헝가리, 보스니아,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덴마크, 중국 등 해외여행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시야를 넓히게 되었던 아버지와의 여행의 과정에서 느낀점들과 핵심강사를 통한 자신의 행복공부를 다룬다.

.

책을 본 후 모든 부모는 자녀의 인플루언서다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독서모임에 꼬드겨서 데려온 범주군의 아버지가 자신이 먼저 책으로 변화한 삶의 일부를 범주군에게 보여줬기에. 어쩌면 범주군을 이렇게 성장시켰을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복지기관 모임에서 만나는 청소년 친구들이 이 책을 봤을 때 어떤 반응일까 상상되기도 한다.

한부모, 조손가정에 다문화 친구들은 부모님과 이야기할 시간조차 없고, 여행을 다녀본 기억도 거의 없는 친구들이다. 부모님이 헤어지는 과정도 보고, 태어날 때부터 한 부모에 대한 존재감이 아예 없는 친구들도 있고, 부모 중 한 명이 따로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고 자란, 녀석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책을 덮으면서 ‘금수저네~’ ‘부모 잘 만나서 그렇지~’ 라고 툭 던지고 성장배경이 너무나 좋은 범주군의 이야기에 투덜거리기보단 뭔가 꾸준히 정성을 다하면 자신이 성장하고 바뀐다는 걸 알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인 범주군은 독서모임이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만든 8개월간의 논어필사였고 핵심강사 과정이었던 것처럼, 우리 친구들이 자신의 삶이 변화하고 성장한다면 누군가의 희망이 될 것 같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책을 통한 변화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독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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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클래식 - 음악을 아는 남자, 외롭지 않다
안우성 지음 / 몽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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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아는 남자, 외롭지 않다 <남자의 클래식> 안우성/ 몽스북/2020.8.10

 

좋아했던 프로그램 ‘신서유기’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작곡가와 제목을 맞추는 게임을 한 적이 있다. 하나같이 다 들어본 곡인데, 우와....누구의 곡인 줄 모르는 신서유기 멤버들이 비단 , 나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릴 적에 그렇게 오랫동안 피아노를 쳤는데도 말이다.

그래서인지 오늘 서평할 책 제목을 보자마자, 맨 처음 신서유기멤버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왜 제목이 <남자의 클래식>일까 생각을 들었다. 그럼, <여자의 클래식>도 있을까 하면서 책을 폈다.

그러고 보니, 여기에 나온 모든 음악가들이 모두 남자였다니~ 그래서 <남자의 클래식> 이런 엉뚱한 생각을??

 

이 책은 지휘자 겸 바리톤 겸 음악 칼럼니스트 안우성님이 “클래식은 불편하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클래식에 대한 기초를 알려드리고 싶어 글을 썼다”고했던 기사를 본적이 있어서. 클래식 모지리인 나에게 음악적 교양미를 뿜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총 30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을 읽다보면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브람스 등 유명 클래식 작곡가의 삶과 대표적인 곡들의 탄생 배경을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알려준다. 책을 읽다보면 재미없을 것 같은 클래식의 잘 몰랐던 배경 지식을 알게 되면서 클래식에 대한 흥미와 이해가 쑥 높아지는 것 같았다. 챕터별로 내용을 관통하는 명화그림 한 장과, 플레이리스트와 QR코드의 안내가 너무나 친절하게 되어있다.

예를들어 헨델의 <수상음악> 챕터 한견에는 마네의 <뱃놀이> 그림이 배치되어있다

 

이 음악이 궁금하여 바로 QR코드 스캔하면 유뷰브 영상으로 바로 연결된다.

모든 음악을 플레이하면서 책을 읽다보면, 책 읽는 호흡이 다른 책보다 길어진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자신의 스승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했던 브람스에게 남자의 고독이 느껴지고, 이미 첼로의 성자로 불리는 파블로카살스는 95세의 나이에도 매일 6시간씩 연습하는 그는 아직도, 매일 조금씩 실력이 좋아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인터뷰에 예술가로서 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전 생애를 통해 보여주는 음악가라는 알게 된다.

 

 

레퀴엠을 들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주는 법과 조용히 타인을 위로하는 법을 배워보고도 싶고,

연습실에 찾아온 플라시도 도밍고에게 짧은 레슨의 친절함과 대가의 우아함을 느낀 저자는 도밍고의 고상한 기품과 친절함이 세기를 풍미한 불세출의 테너를 있게 한 마성의 근본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모차르트가 이런 음악도 썼구나. 18세기 유머코드는 이런 식인가?

“레크 미히 임 아쉬”(내 엉덩이 안을 핥으시지) 들으면 모차르트의 뻔뻔한 유머가 느껴진다

“젠틀하게 턱시도를 갖춰입은 남성중창단의 능청스러움, 조심스럽고 단정하게 서로 호흡과 화음을 맞춰가며 노래하는 뻔뻔스런 표정이 떠올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p281

궁금하면 QR코드 스캔해서 들어보시길~ 2분 23초의 짧은 곡.

https://youtu.be/C78HBp-Youk

차이코프스키는 동성애자? 드뷔시는 나쁜남자?

차이코프스트는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파탄이 난 상황에서 도망치듯 떠난 유럽여행, 재충전으로 감당할수 없는 시련을 털어버리고 바이올린협주곡을 완성한다. 드뷔시는 소위 나쁜남자에 가까운 인물이고 끌리는 대로 탐미적 욕구를 추구해온 생애답게 그의 음악역시 인생의 가장 활홀한 순간에 대한 포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https://youtu.be/97_VJve7UVc

 

드뷔시 달빛 (조성진피아니스트)

단아한 악상으로 우아하게 자아내는 선율보는 것 은 마치 호숫가에 부서지는 달빛을 듣는 것이 아닌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감상을 갖게한다. 마치 유럽의 성 안에서 무도회가 한창인 가운데 몰래 빠져나와 조용한 테라스에서 발코니에 턱을 기대어 앉아 아득히 들려오는 무도회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달빛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정도로 황홀한 피아노의 선율이다.

 

 

나를 뭉클하게 만든 백건우피아니스트의 섬마을 연주회

2013년 통영의 외딴 섬마을 사량도 앞바다의 야외 가설 무대 위의 피아노무대.

베토벤소나타 1~3장 모두 우리가 들어본적이 있는 익숙한 곡이다. 베토벤 소나타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인 선율을 가지고 있어 클래식에 대한 이해가 적은 사람들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 대곡을 완성했을 이 무렵부터 베토벤의 귓병이 시작되었으니, 뮤지컬 루드윅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https://youtu.be/TqtdehDHz_4

 

클래식은 우리의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구실을 한다고 강조한 저자는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이 클래식을 가까이 하기를 권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남자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성적이며 냉정한 것을 남자답다고 추앙한다고한다. 평소 사회인 합창단을 지휘하며 접하는 직장 남성들이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란다는 저자는 클래식은 굳어있는 감정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낼 수 있어야 타인과도 소통할 수 있다면서 균형미 있고, 질서와 배려들을 배울 수 있는 클래식을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권한다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나처럼 클래식 모지리가 읽어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어서 괜찮은 책이다. 책한권 읽었는데, 전시회와 연주회를 다 다녀온 느낌이드니 일석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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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음악의 힘 - 나의 내면 아이를 치유해주는
김상월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루1시간 음악의 힘/ 김상월/한국경제신문/2020.8.7발행/15,000원

"상처받아 날개 꺾인 이들을 위한 음악테라피"라고 책 표지에 땋!!! 써 있고

나의 내면의 아이를 치유해준 하루 1시간 음악의 힘!! 이라 제목은

편안한 에세이의 힐링서로 오해하기 딱 좋았다.

작가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음악을 소개하고 나눔하는 줄 만 알았는데, 대단한 오산이었다.

 

이 책은 뼈아픈 시련을 겪은 작가 김상월님이 라이브 까페를 운영한면서 온전한 자신으로 홀로 서게 된 과정을 에세이형식으로 풀어내기 시작하지만 ,

결국은 자신의 성공담을 담은 자기계발서이다.

총 5챕터로 구성되어있는 이 책은

자신을 처지를 미워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던 과거로부터 탈출하여,

현재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 까페를 운영하면서 행복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담겨있다.

책을 읽자마자 들었던 첫 느낌은 5부작으로 있는 인간극장 텍스트판인 것 같은 느낌이 확 들었다. 익숙한 그 시그널 음악이 BGM으로 깔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보다 언니인 그이를 안아주고 싶었다.

토닥토닥.....‘그 터널에서 잘 빠져나왔어요’.... 이렇게 말해주면서 말이다.

작가는 자신이 버티고 전진할 수 있던 건 음악의 힘이라고 얘기하지만,

내가 보기에 작가는 이 책을 쓰는 과정이 더 큰 치유의 힘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엔 굉장한 치유력이 있으니까...(상담학에서 이것을 저널치료 라고 한다)

 

 

“참 희한하게도 직면하게 되면 오히려 담대해진다.

피하고 외면 할 때는 한없이 두려웠는데, 돌리고 있던 고개를 똑바로 쳐다보면

오히려 견딜만해지는 것이다.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도 글로 써서 다시 읽어보라.

이미 그것은 내것이 아니다. 그저 종이위에 기록된 사건을 뿐이다.

그게 견딜만 해지면 조금 더 세밀하게 묘사해보라.

같은 분량을 두배 분량으로 기록해보는 것이다....

처음엔 고통스럽지만 쓰고 읽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점점 초연해 진다.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없이 . - 박미라 [치유하는글쓰기]중에서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의 저자 김영서는 9년간 성폭행 피해자로 살았다. 어린나이에 임신과 낙태를 경험했는데, 가해자는 다름아닌, 친아버지! 그녀는 감당하기 힘든 상처와 고통을 글쓰기로 치유했다고 한다.

글쓰기는치유력이 있다 중에서

 

 

다시 이 책으로 돌아가서...

 

2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넉넉하지 않은 시골생활, 사랑하는 가족(언니)의 죽음. 어린나이 낯선 곳에서의 홀로서기. 새롭고 친절한 인연과의 결혼, 시어머니의 납득안되는 신앙심. 전부인과의 결혼사진은 버젓히 있고, 불임, 본적없는 시아버지를 보증한 남편으로 인해 집의 압류,폭언,폭행, 남편의 바람 등 정말 순탄치 않았던 결혼생활과 힘들게 헤어지는 과정들....속에서 자신을 미워하며 불행속에서 허우적 된 과정을 책의 1장에서 쏟아내니. 앞으로 전진 할 힘이 생겼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김미경 작가의 <이한마디가 날 살렸다>의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의미 없는 점은 하나도 없어요. 사실 슬럼프라고 부르는 작은 점들은 같은 곳을 반복해서 찍으면서 굵은 선을 만들려고 면적을 넓히는 중이에요“...라고 했던 말에 힘을 받은 다고 했다.

 

 

“ 난 이 말이 너무 힘이 되었다. 내가 겪은 일은 슬럼프일수도 실패일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나는 이점을 꾸준히 찍어서 화살표도 만들고, 이정표도 만들 것이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멈춰있지만, 그 대신 더 굵은 점을 그릴 것이다. 그림도 그릴 것이다. 부정한 감정이 나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본문 p 62

 

 

라고 스스로 다짐하면서 말이다.

2장과 3장은 작가의 주변인과 굵직한 사건위주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작가가 앞으로 전진 할 힘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고, 스스로 많이 적용 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 보통 자기계발서에 손이 갈 땐, 지금의 나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은 성공한 다른 이의 삶을 동경할 때 펼쳐지게 마련이었는데, 아마 작가도 그러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그리고 작가는 구체적 꿈을 시각화 하고 , 마음먹은 것들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상을 다잡아지고 이전의 당신과는 다른 삶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4장과 5장에서는 자신에게 적용하고 성공했던 방법을 다른 이들에게 제안하는 말을 하고 있으나,

나에겐 그다지 매력적이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지금의 나의 일상을 내가 너무 잘 잡고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겁게 일도 하지만, ‘지 덕 음 미 체’의 나의 일상적 취미와 생활 목표를 다 하는 삶 속에서 나의 에너지가 만땅 충전되어있는 상태여서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작가와 비슷한 처지였거나, 에너지가 고갈 되어있던 상황이었다면 나도 저렇게 해봐야 겠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에너지 뿜뿜이다. 누구보다 나의 삶에 책임지고 있는 삶을 살고 있어서다.

책에 등장하는 배경들이 대체로 인천이라, 읽으면서 장면이 연상되었다. 작가의 라이브 까페가 있는 연수동 먹자골목은 많이 갔던 곳이고 그 위치도 알고 있지만, 막상 가볼까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인디밴드들을 좋아해서 자주 갔었던 홍대클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그 동네의 호프집을 다니면서도 라이브 까페가 진입하기 힘든 곳으로 여겨진 이유는 어쩌면 내안의 고착화된 편견(나이 많은 아재느낌 나는 곳?)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죽고 싶은 적도 있었고 삶이 망가질 정도로 나락에 떨어질 정도로

 뼈아픈 시련을 겪으면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들. 스스로 터득했다는 여러 가지 방법.

이런 문제가 비단 자신의 문제만은 아닐꺼라면서

누군가에게 나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노하우를

나의 에너지를 나를 망가뜨리는데 쓰는 게 아니라, 나를 일으켜주는데 쓰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쓰기 시작 했다고 한다고 자신의 유투브 채널에서 전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자신의 삶이 과거에 머물지 않고 좀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전진하고 싶은이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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