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 대신 논어를 읽었다 - 대한민국 최초 중.고생 자기 계발서, 2020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김범주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공부대신 논어를 읽었다/김범주/바이북스/2020.7.10

 

우리의 삶을 더 가치있도록 근본적인 사고를 하게 하는 인문학은 인간이 흔들림 없이 지탱해주는 정신적 뿌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고전은 세월을 거스를수록 더욱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가끔은 그 시대상과 지금의 현실이 맞지 않음에도 지금 식으로 재해석하여 자신에게 적용해가는 독서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모임을 못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씩 책을 매개로 지역의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만나는 봉사를 해온지 10여년이 넘었다. 사실, 책은 매개일 뿐이지 솔직히 같이 재밌게 논다. 가끔은 책 읽고 토론의 주제를 뽑고 얘기를 하지만, 책이 아이들에게 ,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주기위해 자율적 운영이 되도록 모임의 리더는 돌아가면서 한다. 이런 아녀석들에게 독서로 자신의 삶의 변화를 만든 또래 형, 오빠의 얘기를 접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여 잡은 책이다.

공부대신 논어를 읽었다!

논어라....

나도 제대로 안 읽어 봤는데? 그것도 필사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하면서??

이야~ 대단한걸??

이 책의 저자인 김범주 학생은 현재 캐나다월로데일 고등학교 3학년이고 전교회장이란다.

중1때 우연히 나간 독서모임이 계기가 되어 책과 친해지고 이후 논어 필사를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경험을 했다는 그는 미국단기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성적이 하위권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어떻게 최연소 독서경영리더가 되었고 토론토대학 합격통지를 받았다고 하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책은 크게 4챕터로 구성되어있다.

 

챕터1.독서로 만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는

중1 학생이 성인대상의 독서모임을 가게 된 시작부터 독서경영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룬다

 

 챕터2.십대 논어로 살아내다에서는

아버지의 권유로 반 강제적으로 들어간 논어필사모임을 통한 변화의 과정을 짤막하게 다룬다

첫 논어필사는 하루 2문장씩 8개월의 대장정.

무슨말인지도 모르는데, 견디고 견뎠다고 한다.

어느날엔 논어필사문장의 뒤 생각쓰기에는 뭔 말인지 모르겠다고 적은 적도 있다고 하지만...

두번째 논어필사때는 생각의 글밥이 길어진다

 

작가 범준군은 필사를 통해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살아가면서 힘든일이 많겠지만,

그때마다 헤처나갈 의지와 용기도 생겼다고 한다.

 

3챕터 미국에서 내 인생에 도전하다에서는

미국단기유학을 준비하는 유학원 관계자를 만나고 대사관에서 비자받기위한 인터뷰부터 홀로 홈스테이 유학생활 중 나태해지는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다시 시작한 논어필사와 운동으로 자신을 단련시키고 이로 인해 현재 다니고 있는 캐나다의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4챕터 나를 키운 경험들에서는

홍콩, 캄보디아,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크로아티아, 헝가리, 보스니아,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덴마크, 중국 등 해외여행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시야를 넓히게 되었던 아버지와의 여행의 과정에서 느낀점들과 핵심강사를 통한 자신의 행복공부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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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본 후 모든 부모는 자녀의 인플루언서다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독서모임에 꼬드겨서 데려온 범주군의 아버지가 자신이 먼저 책으로 변화한 삶의 일부를 범주군에게 보여줬기에. 어쩌면 범주군을 이렇게 성장시켰을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복지기관 모임에서 만나는 청소년 친구들이 이 책을 봤을 때 어떤 반응일까 상상되기도 한다.

한부모, 조손가정에 다문화 친구들은 부모님과 이야기할 시간조차 없고, 여행을 다녀본 기억도 거의 없는 친구들이다. 부모님이 헤어지는 과정도 보고, 태어날 때부터 한 부모에 대한 존재감이 아예 없는 친구들도 있고, 부모 중 한 명이 따로 가정을 꾸리는 것을 보고 자란, 녀석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책을 덮으면서 ‘금수저네~’ ‘부모 잘 만나서 그렇지~’ 라고 툭 던지고 성장배경이 너무나 좋은 범주군의 이야기에 투덜거리기보단 뭔가 꾸준히 정성을 다하면 자신이 성장하고 바뀐다는 걸 알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의 작가인 범주군은 독서모임이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만든 8개월간의 논어필사였고 핵심강사 과정이었던 것처럼, 우리 친구들이 자신의 삶이 변화하고 성장한다면 누군가의 희망이 될 것 같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책을 통한 변화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독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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