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토끼 (리커버)
정보라 지음 / 아작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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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0편의 단편 들은 생각보다 쉽게 쭉 읽어져 나갔다. 순식간에 읽어 나간거에 비해서 사실 많이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첫번째 이야기 '저주토끼'도 뭔가 약간은 식상하게 느껴졌다. '머리'는 이토 준지의 공포 만화 한편을 보는 듯 했다. '차가운 손가락'은 단편 공포영화 한편을 본듯했다. '몸하다'는 조금 특별했다. 사실 남자인 나로서는 결혼과 출산, 임신에 대한 여성의 근원적인 걱정이나 공포를 잘 알수가 없다. 그래도 이야기에서 사회가 남편이 있어야 된다고 강요하는 것은 많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단편 하나 하나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몸하다'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그래도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다. 공포, 고딕 공포, SF, 판타지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잘 버무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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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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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너무 늦게 읽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다른 책을 많이 본 것일까? 솔직히 약간은 지루하고 감흥이 별로 없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다른 책들도 많이 생각나고 결말도 뻔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도 알겠지만 가슴깊이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나에게 더이상은 순수한 열정은 없어서인 것도 같다. 20대에 '스트로볼로스의 마법사'나 '성자가 된 청소부' 등의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생각은 더이상 거의 남아 있지가 않다. 그때로 부터 3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결코 그렇게 삶을 살지 못했고, 자아의 신화를 찾으려 하지도 않았던 것이 나를 이렇게 무덤덤하게 하는것 같다.


보물을 또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는 양치기처럼 살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더 이상 초심자의 행운도, 오아시스의 여인도, 사막의 보물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길다. 좀더 현실적인 보물이지만 아직도 바라는 삶은 남아 있다. 책에서 결국 그 보물은 사막이 아니라 양치기의 근처에 있었던 것처럼, 나의 보물도 근처에 있는 것 같고, 작은 보물이지만 계속 찾고 나 자신을 찾아 나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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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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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트레일러를 본적이 있는 책이었다. 영화 트레일러 때문에 교사가 이 교실안에 자신의 아이를 죽인 사람이 있다라는 이야기하는 장면이 생각나면서 그 이후 어떤 복수극이 벌어질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이야기는 진행되었다. 사건에 관계된 피해자, 가해자, 가해자의 가족 등 다양한 시점에서 사건과 그 이후의 일들이 계속 연결되었다.


약간은 과도한 우연 - 열혈선생이 남편이었다, 발명상 심사 교수가 엄마의 재혼 상대였다 등 여러가지의 우연은 살짝 이야기를 읽어나가는데 조금 거슬리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화자가 바뀔때 마다 새롭게 밝혀지는 이야기는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계속 읽어 나가게 하는 재미가 있었다. 소년법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책을 몇가지 봐서 그런지 중대한 형사사건에 대한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특히 중상해나 살인에 대해서는 나이 제한을 없애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나이에 따라 별도 감옥을 운영하고 지속적이고 정밀한 관찰과 검사를 통해서 사회에 다시 나갈 기회를 주는 제도가 필요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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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미 마인 워프 시리즈 8
배리 B. 롱이어 지음, 박상준 옮김 / 허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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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이상해졌다. 역사는 되풀이된다지만 지금 시대는 서로 다른 자들에 대한 증오와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시절이 되었다. 1979년에 쓰여졌다는 이 책이 이런 시대에 휘둘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아쉽다.


책의 내용은 전쟁을 하던 외계인과 외딴 행성으로 고립된 후, 생존을 위해 협력하고 나아가 서로 이해를 하게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죽음과 새로운 탄생을 만나게 되고 데이비지는 전혀 다른 종족이지만 이 새로운 생명과 함께 살아간다. 각자의 종족을 만나 헤어지게 되지만 데이비지는 약속을 지키고 탈마하기 위해서 자미스를 찾아 드랙의 행성인 드래코를 찾아간다.


외계인의 형태나 삶, 종교 등이 너무나 인간적인 관점으로 묘사되는 점이 좀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이 중편의 이야기는 한번 손에 잡으면 놓기 힘든 끌어당김이 강했다. 그리고 데이비지와 자미스의 성장과 헤어짐, 만남은 눈이 붉어지게 만든다.


드랙의 종교에서는 내세와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는 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현 시대에도 종교로 인한 증오와 학살이 만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원인이 이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창조한 것이지만 가장 마음에 남은 구절을 적어본다. "탈만은 모든 진리를 포함하지는 않으며, 그럴 수도 없다. 지금 세대와 모든 미래 세대한테는 더 새롭고 훌륭한 진리가 존재할 것이다." 이런 말이 상식이 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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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헤드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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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우주를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다중 우주에 각각 존재하는 주인공이 꿈에서 만나서 회의 아닌 회의를 하는 것은 좀 과하다. 다중 우주라는 설정은, 추리소설의 미덕인 범죄사실을 독자가 추적하거나 추리하려고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점이 꽤 있다. 마치 마블이나 DC의 다중 우주에 각각 존재하는 히어로들이 만나는 것을 연상하게 만드는 점도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작할 때는 평범해보이던 주인공이 사실은 엄청난 싸이코패스에 정말 말도 안되는 인간이라는 사실은 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어쨌든 벌어지는 미스테리와 이를 풀어가는 과정도 나름 재미는 있었다. 요즘 일본에 한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가 증가하기 때문인지 문제점의 발단이 신촌의 연구소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정은 살짝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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