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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원진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1월
평점 :
서평 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타인의 기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 느껴졌다.
전국을 돌며 여덟 번째 만에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나고, 부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보리농사와 스테이 준비로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렀다.
시골살이는 몸이 고생임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남편은 말했다.
P70. "이왕이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아플래."
그 한마디에 시골살이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통창"의 사연을 읽으며, 시골은 늘 누군가 '두리번두리번' 살피는 곳이지만 그 속에서 마음의 문은 점점 넓어졌다.
스며드는 과정 자체가 곧 '삶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5도 2촌 생활을 하며 화려한 도시 속에서 저자의 마음은 점점 비어갔다.
시골생활을 하며 저자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조용한 마을은 시끌벅적해 동네어르신이 고맙다고 하며 매일 이렇게 즐겁게 살라! 응원한다.
요즘 큰 고민 없이, 그저 굴러가는 삶 속에 몸을 맡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시골살이는 '굴러가는 삶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삶을 붙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동네 어르신의 말씀은 오래된 온기와 잊고 살던 고마움이 느껴졌다.
시골살이 2년 차 부부는 더 단단해졌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꾸리지만, 마음의 결은 한결같았다. 삶의 속도를 늦추며 비로소 자신과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는 단순한 귀촌기가 아니다.
도시의 불안함을 이겨내고, '나'로 돌아가는 회복의 기록이다.
시골의 고단함 속에서도 웃음이 있고, 실패 속에서도 성장의 빛이 있었다.
읽는 내내, 나 역시 굴러가는 삶 속에서 흩어진 나의 조각들을 하나씩 다시 주워 모았다. 비록 체력은 바닥이지만, 마음은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문득 그리운 할머니의 집과 여름의 흙냄새가 되살아났다.
"포기하고 싶을 때 놔버리니 새로운 시간이 펼쳐졌다." 삶은 내려놓음으로 새로워진다.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도,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따뜻하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