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성공하라 -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메시지
조영탁.유소영 지음 / 지혜정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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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어느 순간 행복인 줄 알고 좇았던 것이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하는 것을 체험하면서 갈팡질팡한다. 그제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길을 찾아 헤맨다. 이는 물질문명이 극도로 발달하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오늘날, 사람들의 보편적인 고민인지라 이즈음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행복수업을 실시하는 학교가 늘고 있고, 행복수업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바야흐로 지금은 행복 수업 시대다.

이 책은 리더십 전문 교육기관인 휴넷의 조영탁 대표가 2003년부터 시작되어 160만 독자들의 아침을 열어주는 무료 메일링 서비스 ‘조영탁의 행복한 경영이야기’ 중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감동을 주었던 내용들을 엮은 명언집으로서 ‘행복’과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세계 명사들의 주옥같은 명언과 어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국내 영작분야의 대표저자 유소영씨가 번역한 영문을 수록하여 원문의 느낌을 살렸다. 원문의 단어들을 각주로 삽입하여 바쁜 아침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디오게네스와 같은 고대 철학자부터 세계 최고의 석학 앨빈 토플러, 성공한 경영인 빌 게이츠 뿐 아니라 정치인ㆍ예술가ㆍ스포츠 스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이들의 삶의 지혜와 세상에 대한 통찰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유명한 인물과 세계적 명사들의 말과 글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의 말이나 글 속에서 그들이 행복한 삶과 성공한 삶을 이루기까지의 태도나 자세, 인생철학 등과 같은 성공 법칙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실제로 명사들의 경구 한 마디를 만나는 순간부터 인생이 바뀌었다는 일화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알버트 슈바이처는 ‘성공이란 행복의 열쇠가 아니라 행복이 성공의 열쇠다.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다.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찬양받을 만한 사람은 가장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 사람이다.’고 했다.

이 책에서는 ‘누가 행복한 사람인가?’ 라고 질문을 한뒤 ‘행복이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할 때 우리에게 생기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가를 추구하고 찾아내는 사람이다. 자신의 행복과 성공을 다른 이와 나눌 수 있을 때 행복을 누릴 자격을 얻게 된다.’고 했다.

요코우치 유이치로 후지겐 창업자는 ‘열정은 운명을 이긴다.’에서 모든 성공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자신이 잘해서 성공했다고 자만하는 순간 성장은 멈춘다.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이 이룬 모든 성과는 다른 사람의 덕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면 예상하지 못한 더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삶의 지혜를 얻고 싶은 사람, 행복한 회사를 경영하고 싶은 사람, 성공을 위해 자신을 새롭게 경영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이 책을 읽으면 지혜와 행복과 성공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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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유토피아
김영종 지음, 김용철 그림 / 사계절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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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 사회의 국가 균형 발전이라든가 지역 발전 5개년 계획, 도시 재개발 사업 그리고 신도시 건설 등은 모두 플라톤의 '불변의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활은 유토피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토피아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관철되고 있고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 평화는 열강들의 유토피아 정책의 일환이다. 약소국가들은 제국주의 사이의 힘의 균형 속에서 불안하게 평화를 맛보고 있다. 한편으로, 세계자본주의를 이끌어가는 힘도 유토피아다. “그 힘은 미래의 천국을 빌미로 현재를 박탈하기 위해 현재에 구체적으로 작용한다.” 시민들은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저 높은 곳, 유토피아를 향해서 돌진한다. 유토피아의 달콤한 형이상학으로 치장된 돈의 위력 속에서 노예처럼 살아갈 뿐이다.

우리가 이 같은 유토피아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토피아에 박탈당한 현재를 되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토피아는 미래의 천국을 빌미로 현재를 박탈하기 위해 현재에 구체적으로 작용하는 힘이다.

이 책의 서문은 <파브르곤충기>의 한 대목을 인용한다. 간디스토마 기생충이 양의 먹이가 되기 위해 개미의 뇌 속으로 들어가 개미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통제권을 잃은 개미는 매일 양이 잘 먹도록 풀 꼭대기 위로 올라가 단단히 매달린다. 아무 곳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꼭 양이 좋아하는 냉이와 개자리 풀을 찾아간다. 그는 현대인의 삶을 간디스토마 유충에게 뇌를 지배당하는 개미에 비유한다. 우리 뇌에 들어와 우리를 조종하는 것은 ‘현대문명 유충’이다. 그의 정체를 파헤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글을 썼다고 했다.

이 책은 모두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자본주의적 일상을 비판하는 예술 비평을 모았으며, 2부는 사회 비평적 태도로 한국 사회를 강하게 비판한다. 1부에서 저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두 축제를 서로 비교하면서, 근대의 제도적 평가가 신성을 어떻게 훼손하는가에 대해 자세하게 논평하고 있다. 그는 애니미즘 미학이 갖고 있는 원시성을 옹호하며, 근대 제도 예술에 대한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2부는 동시대의 사건들을 논평하면서, 자본주의 바깥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탐색하는 사회 비평을 하고 있다. 그는 용산 참사와 근대적 합리성의 공모 관계를 밝히고, 진보가 근대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자본주의 체제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는 유토피아의 환상에 대해 공격적으로 분석하고, 무엇보다 한국의 진보를 자처하는 운동권 엘리트들에게 분명한 불신 의사를 전달한다.

끝으로 저자는 세계 인류가 맞게 될 “유토피아”의 모습을 세 가지로 진단한다. 첫째로, 지구촌의 운명은, 전 세계가 인디언 보호 구역화 하는데, 디 브라운의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의 현실이 지구촌 전체에 걸쳐 실현된다는 것이다. 둘째로, 사회의 운명은, 지구촌의 사회는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나온 감시체제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셋째로, 개인의 운명은 카프카의 <변신>에 나오는 벌레의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인류는 불철주야로 개발해온 그들만의 유토피아에 곧 착륙하게 될 것인데 인류에게는 단 한 번의 선택이 남아 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종말’이라는 유토피아가 도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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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대인심리학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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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각박한 세상이다. 살기가 매우 힘든 것 같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 졌을지는 몰라도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정신적 긴장, 우울증 등으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를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삶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리고 힘든 세상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해 종교에 귀이하기도 하고, 명상, 심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마음의 평안을 얻기를 간절히 원한다.

얼마 전에 <심리치료와 불교>라는 책을 읽고 느낀바가 많았다. 심리학과 불교의 융합을 통해 어떻게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는 책이었는데 심리학과 불교가 공유하고 있는 다양한 이론과 방법을 통해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지 해법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심리학과 불교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명상을 활용하는 것과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등 두 학문의 접목을 통해 인간의 내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연구해 오고 있으며, 그 방법은 매우 효과가 있음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다. 정신적인 고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요즘의 현실을 볼 때 <불교 대인 심리학>은 매우 유익한 책이다.

우리는 모두 ‘겉치레의 갑옷을 벗고 무장을 해제한 자신’을 누군가가 받아들여 주엇으면 하고 굶주려 있다. 현대인에게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일의 성공, 자기 집을 소유하는 것, 쓰고도 남을 만큼 많은 돈을 버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누구도 나를 받아주지 않고,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게 아닐까’하고 생각을 하게 되면 하루하루가 비참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는 방법들을 귀여운 일러스트와 사례를 통해서 재미있고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마음은 인간 관계에 있어서 서로의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나쁜 모습만 보여주곤 한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이유를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는 현재 쓰키요미지 주지스님이다. 신주쿠 아사히 문화센터 등에서 일반인을 위한 좌선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내 마음은 사실 내 것이 아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대로’ 반응하는 마음, 그 정체는 무엇일까? 이런 의문을 그동안 많은 심리학 서적이 알려주었지만 그러한 책들과는 달리 불교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마음의 정체를 밝히고, 또한 마음의 뒷모습을 투영해봄으로써 스스로가 매어놓은 족쇄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깨닫는 방법을 제시하므로 이 책을 통해 남과 나를 속이는 마음속의 두려움을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찾고, 내 마음을 조종하는 실을 끊어버리고 자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사람의 심리를 투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은 나에게 큰 수확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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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석 - 6주, 당신이 행복해지는데 필요한 시간!
소냐 류보머스키 & 제임 커츠 지음, 박정효.송단비 옮김 / 책마루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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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은 행복이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자기 마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오는 것이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마한 데서 찾아옵니다. 조그마한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을 느낄 때 그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지나치게 만들어놓은 편안한 물건들에만 의존하지 말고, 때로는 밤에 텔레비젼도 다 끄고, 전깃불도 끄고, 촛불을 한번 켜보세요. 그러면 산 속의 절은 아니더라도 산 속의 집 같은 그윽함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가 있답니다. 또한 가족들끼리, 아니면 한두 사람이라도 조촐한 차를 마시면서 잔잔한 애기를 나눌 수 있다면 거기서 또한 삶의 향기가 피어나올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은 긍정적인 일은 많이 경험하고, 부정적인 일은 적게 경험하는 삶이다. 또 산다는 것이 기쁘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고 한다. 평온한 마음에서 오는 잔잔한 기쁨에서부터 날아갈 것 같이 강렬한 기쁨까지 이 모든 감정을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인생의 최종 목표를 ‘행복’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다르고, 행복이라는 것이 자신의 노력 결과에 따라 바로 얻어내어지는 것이 아닌, 먼 미래의 결과물로써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만히 있으면 행복해지는가? 아니면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가 다르듯이, 행복을 찾아가는, 행복해지는 방법 또한 다를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 가운데 하나는 행복이라는 것이 그냥 가만히 있다고 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20년 가까이 행복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는 긍정 심리학자인 ‘소냐 류보머스키는 오랜 연구를 통해, 행복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기질을 타고나 쉽게 행복감을 느끼고 이를 유지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은, 행복해지겠다는 개인의 의지와 행복해지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다.

이 책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이론적으로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직접 실천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책 내용의 중간 중간 적절하게 포함되어 있는 ‘실천 양식지’를 차근차근 따라하다 보면 12가지의 행복 정석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억만 장자이지만 불행한 사람이 있고, 가진 것이 없어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어떤 사람은 직장에서 매우 성공했음에도 공허함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훨씬 적은 성공에도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행복의 조건들이 펼쳐진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행복의 정석>을 통해서 행복한 삶의 전략을 배우다보면 삶을 더 즐겁게, 성공적이고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보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의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길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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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등척기 - 정민 교수가 풀어 읽은
안재홍 지음, 정민 풀어씀 / 해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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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설문조사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통일이 되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백두산과 개마고원이 꼽혔다고 한다. 방학을 이용해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 건너 나라에까지 어학연수를 떠나는 아이들을 흔하게 볼 수 있는 지금, 그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디즈니랜드나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백두산과 개마고원이라는 결과가 순전히 그곳이 우리 민족의 혼이 서린 영산에서 나온 것일까.

나는 아직 백두산을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민족의 시원'이라거나 고고한 '백두대간의 정수리'라는 화려한 수사보다 '비행기는 높아, 높은 건 백두산'이라는 말이 훨씬 피부에 와 닿는다.

『백두산 등척기』는 백두산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뿐 아니라 저자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통찰을 바탕으로 백두산 정계비에 얽힌 국경문제, 간도를 둘러싼 분쟁의 역사적 이력, 변경 곳곳에 서린 각종 전설과 풍문, 동식물의 생태 등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 안에 균형감 있게 담아내 기행문으로서의 감동뿐 아니라 사료적인 가치도 큰 작품이다. 특히 백두산 정계비는 이듬해(1931년) 만주사변으로 소실됨으로써 저자가 남긴 당시의 위치 실측과 비석의 모습 등이 마지막 현장 고증 자료가 되었다.

이 책은 1931년 간행된 [백두산 등척기]를 풀어쓴 것이다. 당시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난해한 한문투의 글은 한글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 풀어 읽은 정민 교수는 “근대 시기의 글이 오늘의 독자와 만나기 위해서는 번역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저 한자어를 풀이하거나 주석을 다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문장의 결까지 바꿔 그 알맹이를 알차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백두산 등척기』를 풀어 읽기 위해 내용은 빼거나 보태지 않고, 한자말은 풀어쓰고, 긴 글은 짧게 끊고, 구문은 현대어법에 맞게 바꾸고, 한 문장도 남김없이 다 바꾸고 하나도 빠뜨림 없이 그대로 실어 80년 시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민세는 백두산의 아름다운 경치에 대해 말하기를 ‘상상봉과 천지, 무틀봉 위로 펼쳐진 넓은 전망, 삼지연의 맑고 고운 호수와 산의 아름다움 등 세 곳이 중심이라’고 했다. 특히 정취가 넘치는 삼지연의 상상세계를 밟아보지 않고는 조선 역사에서 그 많은 희곡적인 장면에 참 묘미를 맛볼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세는 백두산을 가기 위해 1930년 7월 23일 밤 11시에 기차를 타고 경성역을 출발해 16일 동안 많은 일행과 함께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다녀왔다. 두만강을 거슬러 올라 압록강을 따라 내려왔다. 지금은 소실되고 없는 백두산 정계비의 모습을 꼼꼼히 기록한 것이나 조선 상고사나 전래 전설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에서는 대학자의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백두산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중국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으로 민족의 정신적 동력이었던 백두산이 그 이름을 지키는 일마저 위태로워진 지금, 민족 지성으로 불려온 민세 안재홍 선생의 [백두산 등척기]를 통해서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백두산의 의미를 되새기고 무뎌진 우리의 역사의식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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