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결혼할 수 있을까? - 재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한 솔직한 조언
매기 스카프 지음, 나선숙 옮김 / 지식너머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재혼한 부부들을 인터뷰한 글이다.  우라니라의 이혼율이 oecd 국가중 1위라는데 이 책이 필요한 커플들도 많을 것 같다.  재혼한 부부들이 어떤 과정을 겪는지를 건축모델을 빌려와서 밝힌다.  재혼 이후의 단계가 어떤지 이 모형을 통해 이야기하며 대표적인 부부들의 인터뷰 내용이 나와있다.  특징적인 부분은 문제에 대해 필자가 어떤 해결책을 콕 짚어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문제의 유형과 이에 해당하는 부부의 사례가 있을 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어떡해 하라는 구체적 지침은 없다.  물론 어느정도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다시 갈라서는 극단을 피하기 위해 조심해야 할 부분, 중점을 두고 관리해야 할 부분이 들어오긴한다.  필자가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관찰자로서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어차피 주제자체가 경험적인 부분이고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보여주기만 해도 독자로서는 문제를 피하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알게 될 터일 것이다.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지 않는 겸손함이 책을 더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했다.

     재혼에 대응 방식도 방식이지만 미국식 일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책의 장점이다.  미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많이 경험한다.  미드나 영화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볼 기회가 적지 않은데 너무나 다른 문화의 간극을 느끼면서 그들은 정말 그렇게 사나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영화에서만 그렇고 실제로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용기가 부족해 외국인이 있어도 말을 걸지 못하고 해외 여행 한 번 가지 못한 토종인이니 궁금증과 관심이 있어도 서양 문화에 대한 이해는 요원하다.  이 책은 재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미국의 가정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터뷰를 생생하게 담고있다.   책을 통해 미국의 가정생활에 대해 조금 알게되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느꼈던 이질감이 실재한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문제있는 어느 남편의 경우 4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해외로 여행을 떠나 거기서 바람을 핀다.  어느 가정은 문제있는 아빠와 결혼한 열심있고 적극적인 새엄마를 통해 문제 아빠의 자녀들이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갖게 되었다.  나중에 아빠와는 연락을 끊고 새엄마와 특별한 사이가 된다.  새엄마가 인터뷰에 참여해 딸의 이름을 부르며 그 아이와 만나기 위해 재혼한 것인 것 같다는 고백을 한다.  우리 정서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여러 사례가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필자의 태도도 눈여겨 보았다.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분위기에 따라 유연하게 반응을 보이는 필자의 모습을 보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에 관해 배웠다.  언론인은 아니지만 인터뷰의 과정과 그것이 녹음 또는 채록되어 결국 책으로 정리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것도 훌륭한 간점 경험이 되었다. 

     결혼한 부부가 이혼하기까지의 겪는 과정들을 통해 나한테는 어떤 문제가 없는지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여러모로 기대 이상의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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