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 청목 스테디북스 34
앙드레 지드 지음, 김종건 옮김 / 청목(청목사)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동생이 빌려 와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예전 중고교 시절 손에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미처 읽지 못 하고 중도 하차한 기억이 난다. 그 당시 내가 본 좁은문은 이렇게 이쁜 표지를 갖지 못 했고 활자들도 투박했다. 기계식 타자기로 얽기 설기 박힌 글자들이 참 정 떨어지게 했다. 첫 장에는 이 책이 쓰여진 배경에 대해 나와있었는데 빨리 본문으로 안 들어가 다소 답답하게 했다는 점도 중도하차하게 만든 이유였을 것이다.

다시 본 이 책 좁은문은 조금 재밌다.  역시 문학답게 일반 통속소설의 자극적인 맛은 없다. 약간 밋밋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런류의 담백한 소설을 좋아한다. 줄거리 자체도 갈등이 폭발하거나 극적으로 고조된다든가 하는 것도 없다. 순수한 유년, 청소년기의 사랑에 대한 아련한 심상을 느끼게 한다.

출연하는 인물들의 성격을 학창시절의 나의 경험, 요즘의 청소년들의 모습과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저 시대, 저 나라의 아이들은 저런 감성을 갖고 있었구나 하는 것, 그리 자세하진 않지만 사회적 분위기, 묘사된 풍경 등 일반적인 문학 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매력들을 발견 할 수 있다. 한 가지..근친혼도 아무렇지 않게 용인되는 모습은 이채롭다.

줄거리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중 하나는, 여주인공에 대한 불만이다. 남주인공이야 나중에 이해를 했다고는 하지만 갑작스런 이별의 통고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뒤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물론 이에대한 신앙과 얽히고 ˜?미묘한 이유가 영악스런 알리샤에게는 있었지만 남녀 관계에 있어 이런 행동은 개인적으로 죄악이라고 본다. 사랑하면 충실하라! 가 나의 개인적 신념이다. 이건 매우 유감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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