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20 - 지옥의 유령 자동차 구스범스 20
R. L. 스타인 지음, 정은규 그림, 김경희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올초에 <구스범스>가 영화로 나왔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리즈물이라 궁금했었는데, 영화는 꽤나 재미있었다. 물론, 아이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다. 내 눈엔 그닥 뛰어난 스토리의 이야긴 아니었지만, 아이는 별것 아닌것에도 웃으면서 내게 영화 이야기를 해줬다. 그렇다고 아이가 <구스범스>시리즈를 읽었을 때도 아니었는데, 좋아하는 걸 보면 이책에 뭔가 있겠다 하는 생각은 했었다. 문고판처럼 얇은 책에 겉면에 붉은색 글씨는 책을 읽을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분명 <용기가 UP되는 책>이라고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라고 쓰여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읽지 마시오라는 말을 철썩같이 들을 나이는 이미 지나 버렸으니 무조건 읽는다.

 

 

책 제목이 『지옥의 유령 자동차』다. 흥미를 끌기에 딱 맞는 단어들이 다 들어있다. 남자아이들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유령과 자동차. 거기에 무시무시한 지옥까지. 오싹함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있는 친구들이라면 빨리 책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너무 무서워 할 필요는 없다. 아직까지 이 책의 시리즈를 읽고 심장 마비를 일으킨 친구들은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자동차 광이라고 불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미첼은 13살이다. 미쉘의 집에 낡은 자동차는 아빠와 함께 사고로 폐차를 하게 되고, 너무나 멋진 스포츠카가 미첼에 새차로 등장한다. 3만 달러는 줘야 할것 같은 새차를 5천 달러에 구입했으니 분명 횡재인데, 여간 수상한 것이 아니다.

 

낡은 집에 이사온 이후로 매일 유령 타령을 하는 동생 토드는 모든것을 유령과 결부시키지만, 13살이나 되는 미첼이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들을리 만무하다. 분명 세상에 유령은 없는데, 어쨋6ㅓ 새차는 밤마다 미첼을 유혹하는 걸까? 홀린 듯 새차에 오르는 13살 소년. 스포츠가 문이 맘데로 닫히고, 시베리아의 한기를 느끼게 하기도 하고, 차 스스로 광란의 경주를 하면서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나직한 여자아이의 목소리... "나는 지옥에서 왔다.... 나는 아주 잔인하지....". 아무도 미첼의 말을 믿지 않고, 옆집에 살고 있다는 마리사가 차를 판매한 집에 있는 죽은 아이의 사진속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미첼은 점점 두려움에 빠져들게 된다.

 

<구스범스> 시리즈가 1992년 부터 출간이 되어, 전 세계 32개국에 번역이 되었단다. 지금까지 100권이 넘게 출간 되었고, 미국 TV시리즈로 제작돼 3년 동안 방송되었다고 하니, <구스범스>시리즈의 인기가 상상을 뛰어 넘을것 같다. 게다가 2001년과 200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팔린 어린이 책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하니, 우리나라에 출간될 이야기들이 80권 이상 된다는 이야기다. 『지옥의 유령 자동차』가 시리즈물의 20권째 이야기이니 말이다. 처음부터 이야기를 읽지 않았지만, 시리즈이면서도 단편처럼 되어 있어서 어떤 책부터 읽어도 문제가 될것 같진 않다. 이 책은 재미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어 반전도 잘 짜여져 있고, 심장을 오싹오싹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곳곳에 숨겨져 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다. 구스범스 시리즈가 어디까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빠져들기 쉬울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가독성 높고, 책 두께 얇고, 그 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재미있으니 말이다. 끝없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다. <구스범스>시리즈는 머리속 상상의 공간을 잠시도 쉬지 않게 만들어 준다. 다가오는 여름. <구스범스>를 만나는 것도 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방법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