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4 - CSI, 유명해지다!, CSI 시즌 3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4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리로 배우는 교과서 과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어린이 과학 형사대>시리즈.  교과서 과학을 얼마나 열심히 배웠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영~ 아니다.  어렵다고만 생각을 했었던 것 같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학교 다닐때보다 지금 더 많은 내용들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평생교육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학창시절에 이 모든 걸 알았더라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정도로 지식이 풍부했으면 매번 전교 1등은 따놓은 당상이었을테데, 아쉽다.  물론, 나와 함께 책을 읽는 우리 둘째 녀석이 전교 1등은 아니다.  그저 공부 안하고 시험봐도 걱정 없는 점수가 나오고 있는걸 보면 책을 통해서 스치듯 만났던 지식들이 도움이 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아직 초등학생이니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어린이 과학 형사대 시즌 3의 네번째 이야기는 초등학교 4~5학년 과학시간에 배운 내용들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런걸 배웠을까 싶지만 분명 배웠다.  하나씩 들어가 보자. 대학교에서도 인기 좋은 태양이를 좋아하는 미선이가 행방불명상태란다.  태양이와 별이가 사귀는 걸 보고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런이유는 아닌듯 하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 생활을 하면서도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고도 고시원돈을 못내는 미선.  사고치는 오빠의 합의금을 내다보니 사채를 쓰게되고 사채를 갚을 능력이 없어 죽음을 선택하기에 이르렀단다. 초소형 반도체에 식별 정보를 입력하여 전파를 이용하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버스카드를 통해서 미선이를 찾아내는 아이들. 죽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삶이 힘들고 지쳐도 살아갈 날들이 있으니까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걸 아이들도 배웠길 바란다.

 

  미스터리한 뻉소리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은 일어났는데, 사고를 낸 사람이 사고를 기억하지 못한다. 불법 HID램프로 인한 착시 현상으로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던 초보운전자가 보행자 신호로 바뀌었는데도 못 보고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단다. HID램프는 고광도 가스 방전식 램프를 말하는데, 수은램프, 나트륨램프 같은게 있는데, 형광등이나 백열등에 비해 훨씬 밝지만 정품은 주로 도로 쪽을 비춰 맞은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지만 불법 제품은 빛을 위로 쏘아 올려서 반대 차로의 운전자를 눈멀게 한단다.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친 용의자를 잡았는데, 교통사고를 낸 사실조차 몰랐다는 주장이 진실임은 밝혀졌지만, 불법 HID 램프로 상대 운전자를 방해한 건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 단순한 생가그로 한 행동이 자신도 모르게 사고를 유발하고, 그로 인해 누군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또 다른 누군가는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평소 명상으로 수업을 시작하는 신기한 형사의 할머니가 강도를 당하셨단다.  어느 간큰 도둑이 형사집을 털었는지 대단하다. 하수의 몽타주로 용의자를 찾았는데, 용의자의 알리바이는 확실하고 월요일마다 빈집을 터는 상습범. 찾으면 다 나오는 CSI.  용의자가 쌍둥이였다니. 서로를 감싸고 있는 쌍둥이.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에 걸린 이상 신형사집에 있었던 증거를 찾아낸다.  할머니 집에 쏟아져 있던 생강 즙. 산과 염기를 측정할 때 가장 쓰기 쉽고 많이 사용하는 지시약 중 하나인 리트머스를 통해서 알아보자.  리트머스 종이가 아닌 식물 중에서 지시약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자주색 양배추다.  자주색 양배추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들어있는데, 자주색 양배추 지시약은 산성에서는 붉은색, 염기성에서는 푸른색이나 녹색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있는 식물들엔 장미, 나팔꽃, 붓꽃과 함께 생강도 들어간다.  생강즙에 식초를 뿌려서 분홍색으로 변했다면 생강즙에 묻은 가능성이 많고, 이렇게 아이들은 범인을 검거한다.

 

  24권의 소 제목은 'CSI, 유명해지다!'이다.  국민세금으로 운영되어지는 CSI가 1,2기 어린이 형사들보다 인지도가 낫다고 경찰청장이 은근히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공차심 교장선생님도 아이들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대기업의 불법 비자금 사건 수사중 유명그림의 밀수 사건이 일어났단다.  용의자를 추적해서 잡긴 했는데, 그가 가지고 있던 장 띠엘의 1989년 작, <한국의 여름밤>.  그림 좋아하는 하수가 인터넷에 있는 그림을 살펴보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여름 별자리를 상상해서 그린 장 띠엘과 정교하지만 별자리는 마구잡이로 그린 모조품.  진품 그림의 밀수가 아닌 모조품을 밀수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드디어 3기 어린이 형사대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별자리를 열심히 외워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니...  외우면 잊어버리고, 또 외우면 잊어버리지만, 이렇게 만나게 되니 반갑긴 하다.  덕분에 여름별자리로 백조자리와 독수리자리가 있다는 것도 기억하게 되고 말이다.  이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어린이 형사대 친구들이 다음 권에서는 어떤 사건을 해결하면서 과학 지식을 알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