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3 - CSI, 여름 방학에 생긴 일, CSI 시즌 3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23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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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시작하면 그만 둘 수 없는 몇권의 책들 중 하나가 <어린이 과학형사대 CSI>시리즈다.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1년에 처음 도서관에서 책을 만나고는 아이와 함께 빠져버렸다.  무슨 과학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풀어내는지, 학교에서 과학시간에 만나기도 전부터 아이도 나도 빠져버렸던 책이다.  물론, 아이마다 차이가 있어서 큰아이는 과학 이야기라는 이유만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만 관심을 갖는데, 작은 아이는 남자아이들의 특성 덕분인지 CSI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한다.  과학으로 풀어내는 사건도 재미있어 하지만, 핵심 과학 원리와 사건 해결의 열쇠등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특별 활동으로 분리되어 있는 'CSI, 함께 놀며 훈련하다!'를 열심히 따라하는 걸 보면 말이다.

 

 

  피아노 콩클에 나가서 대상을 받은 하수를 보면서 태산이가 변했다.  여전히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조금은 어려워 보이지만, 자신이 잘하는 걸 찾기위해서 애쓰고 있으니 조만간 태산이도 자신만의 꿈을 찾아내지 않을까 싶다.  프롤로그는 태산이의 이야기로 시작을 했고, 이제 새로운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종이 처럼 얇고 유연한 기판을 통해 구부리거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말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 정보가 인도로 유출된다는 제보가 들어왔단다.  기술을 빼앗기는 회사도 문제지만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될 위험에 처해있는 걸 '어린이 형사학교'의 학생들이 맡았다. 호주로 출국했다는 용의자를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 변화를 통해 하수가 풀어낸다.  북반구와 남반구는 서로 반대쪽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서로 반대되는 현상들이 몇가지 있는데, 북반구에서 보이는 초승달 모양이 남반구에서는 그믐달모양으로 보인단다.

 

  화재 현장에서 죽은 집주인이 이상하다.  불끄려고 들어갔던 주인은 왜 죽어쓸까?  뜯어낸 벽지에 별거 아닌 것 같은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났다는 건 알겠는데, 폭발은 왜 일어난걸까?  불을 끄려면 연소의 세가지 조건 중 하나를 없애면 된다. 산소, 탈 물질, 발화점 이상의 온도라는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없애면 되는데, 지하실처럼 폐쇄된 공간에서 불이 난 경우, 곧 산소가 부족해져 불꽃은 없고 연기만 나면서 타들어 가는 불안전 연소상태를 '훈소 상태'라고 하는데, 겉에서 보기에는 화염이 잦아들며 불이 꺼져 가는 거처럼 보이지만 아직 탈 물질이 가득 차 있는 상태다.  '훈소 상태'인지 모르고 갑자기 문을 열거나 창문을 부수면 밖에 있던 산소가 순식간에 몰려 들어가면서 폭발하듯이 불길이 번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백드래프라'라고 한단다.  미국에서는 이 현상을 '소방관 살해 현상'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만큼 백드래프트로 많은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전직 소방관인 2층 세입자의 사고를 가장한 살인 사건으로 밝혀진다.  연기가 건물 안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충문이나 문이 뜨거운 경우, 유리창의 안쪽으로 타르와 유사한 기름 성분의 물질이 흘러내리는 경우는 이런 경우이니 조심해야한다.

 

  첫인상은 가끔 무서운 편견을 몰고 온다.  가족중에 범죄자가 있으면 은연중에 그 가족들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편견에 사로잡힐때가 종종있다.  세번쨰 이야기는 그런 편견으로 위기에 빠진 수원이에 대한 이야기다.  수원이가 다니는 회사에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범죄자의 아들이라는 편견 때문에 절도범으로 몰린 강수원.  그의 무죄를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은 미토콘드리아와 DNA.  얼마전에 미토콘드리아를 과학 상식책을 통해서 만났었는데, 다시 만나니 새롭게 다가온다.   세포질에는 엽록체, 골지체, 미토콘드리아 등이 있는데, 미토콘드리아는 주름이 많은 타원 모양이고 DNA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유전자 감식을 할 때 주로 핵 DNA를 분석했는데, 최근에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이용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단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모계 유전으로 어머니를 통해서 자식들에게 유전되는데, 마리가 모근이 없는 머리카락으로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찾아내서 범인을 밝혀낸다.

 

  범죄 현장만 다니다 보면 아이들 이야기에 재미가 사라져버린다.  여름방학동안 방학도 없이 사건을 해결하던 아이들이 개학하기 3일 전 1박 2일로 여름 캠프를 떠났다.  강원도 영월의 동강. 어마어마한 상품이 걸려있다는 페인트볼 서바이벌 게임, 래프팅, 산악자전거.  서바이벌 게임의 우승자는 고차원. 차원이와 태산이가 서로 먼저가겠다고 하다 뒤집어 지면서 래프팅의 우승자는 한마리. 3라운드인 산악 자전거의 우승자는 강태산이다.  그런데, 지름길로 들어간 차원이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밤12시가 되어 가는데 산길에서 어떻게 차원이를 찾을 수 있을까?  태산이가 적외선 탐지 장치의 아이디어를 내고, 차원이를 찾아낸다.  적외선은 가시광선보다 파장이 긴 빛이고 열을 가진 모든 물체는 적외선을 내보낸다.  절대 0도가 아닌 이상 물체는 적외선을 방출하는 적외선 탐지 장치를 이용해서 차원이를 찾아낸 아이들.  그러나 저러나 캠핑의 상품은 뭘까?  박춘삼 교장선생님 댁에 1박 숙박권과 조식 뷔페권이라나 뭐라나.  우승 상품은 아쉽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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