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하우스 2 - 완결 두근두근 하우스 2
백묘 지음 / 반디출판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가 참 예쁘다.  역시나 로맨스 소설의 일러스트 작가로 유명한 이윤미 작가의 작품이다.  기욤뮈소의 초기 작품들의 일러스트로 익숙해져 있기도 하지만, 다른 작품들에서 이윤미 작가의 일러스트들이 눈에 들어왔었다.  딱 순정만화의 주인공같은 주인공과 미소년들이 포진되어 있는 일러는 읽기 전부터 콩당콩당 가슴을 뛰게 만든다.   스물다섯살의 해윤이 엄마 서미현.  서미현과 열심히 썸타고 있는 잘생긴 총각들.  도대체 '파란대문집'에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2권을 읽기 시작했다.

 

   

  

 

  2권은 미현의 이야기 뿐 아니라 주현민, 장영우 &윤우 형제, 최서준과 이진하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어떻게 이들이 '파란 대문집'에 하숙생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말이다.  하숙집 주인인 장영우는 은둔생활을 하는 동생 윤우를 위해 하숙집에 '여성출입금지'를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미현을 들였다.  여성을 극도로 싫어하는 윤우는 미현이기에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해윤과는 잘지내고 있으니 이것도 묘하다.  너무나 잘생겨서 여자들이 수없이 쫓아 다닌통에 히키코모리가 되었다는 윤우.  참, 잘생겨도 문제다. 아니, 윤우가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윤우의 직업은 잘 나가는 은둔형 화가.  다른 하숙생들을 알아보자.  영화배우인 엄마의 남성편력으로 여자를 믿지 않는 서준.  눈짓 한번이면 여자들이 넘어온다는 바람둥이 캐릭터인 이 총각도 아픔이 꽤나 많다.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여전히 어머니가 어린 애인들과 함께 하고 있기에 여자를 믿을 수 없다는 서준에게 미현은 믿을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그리고 거구의 이진하.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이후 무조건 먹기 시작했다는 진하.  원래는 무지하게 멋졌단다.  못하는게 없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이 하숙집은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모은걸까?

 

  [장영우. 하숙집 주인. 연락처 : 010-××××-××××]. 이 말도 안되는 종이 쪽지만으로 하숙생들이 모였다니, 역시 마법같은 집임에는 틀림이 없다.  열심히 미현을 따라다니는 현민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  21살 어린 대학생이 어쩜 이리도 대책없이 애엄마를 따라다니는지 정말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는데, 하숙집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보고 넘긴다.  현민의 사랑은 원래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조금씩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가장 큰 한방은 인애가 영우에가 던진 한방.  '미현이 소중한 만큼, 해윤이 미웠다.  미현의 인생이 해윤 때문에 망가졌다.  미현은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했다.  외모도 뛰어났다.  미현을 아는 사람들은 팔방미인이라는 말이 미현을 위해 만들어졌을 거란 농담을 했었다.  그런 친구가 자기 아이도 아닌 한 아이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p.84)

 

   이제 슬슬 이야기가 풀어낼때가 된 것 같다.  그럼 그렇지.  스물 다섯 애엄마라니 너무 하잖아.  해윤이 미현의 아이가 아니란다.  그뿐인가? "나는 당신을 10년 동안 사랑했어. 이제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당신을 만졌으니 또 10년을 사랑하겠지. 그럼 서미현 씨. 10년 후에 또 고백할게."라고 고백을 하는 21살의 주현민.  초등학교 때 빛나는 미현을 보고 반해서 지금까지 사랑했단다.  이젠 너무 멋져져서 미현과 결혼을 하겠다고 들이데고 있으니 어쩔까나?  이 총각 군대도 안가고 참 대책없다.  어찌되었든 이야기는 이제 하나씩 풀려나간다.  미현을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하는 '파란 대문집'하숙생들.  그리고 사랑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 현민.  미현의 아이로 7년을 살다 이제 이모라고 불러야 하는 해윤.  미현의 언니인 아현의 아이란다.  입양시설로 아이를 보내겠다는 부모의 말을 듣고 조카를 데리고 도망쳤다고 하니 이걸 어찌해야할까?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한 사람.  그것도 그 또래의 딸을 가진 부모입장으로는 미현이나 아현이의 행동을 덮어놓고 잘했다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꿋꿋하게 조카를 키운 미현은 분명 용기 있는 아이다.  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이긴 하지만 말이다.  눈부시게 예쁜 이 아가씨가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고 7년간이나 아이를 키울수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현실은 잔혹하다.  로맨스 소설이고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이야기이기에 이렇게 예쁘게 꾸며 놓을 수는 있지만, 절대 따라하면 안된다.  게다가 이 어린 소녀가 아이와 함께 몰래 숨어사는 걸 찾아내지 못하는 부모라면 방법도 없다.  대책을 아현을 사랑하는 영우가 내 놓으니 이것도 어처구니 없다.  하지만, 이 소설은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다.  그러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작가의 글처럼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기를 선택했던 서미현.  십 년 동안 한결 같은 사랑을 해온 주현민.  미움을 버리고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온 장영우, 여자들에게 하도 많이 당해 히키코모리가 된 장윤우, 뚱뚱하지만 다정다감한 이진하, 바람둥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최서준, 그리고 그림 같은 하숙집의 마스코트 서해윤이 있는 '파란 대문집'은 그림처럼 살고 싶은 미현의 꿈을 이루어 준 곳이 아닌가?  '마네의 그림에 나오는 여인들처럼, 그렇게 살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몽마르뜨 언덕에 앉아 파란색 물감을 흘린 듯 선명한 하늘을 보며, 세상의 바람에 휘말리지 않는 고고한 그림처럼, 그렇게 살고 싶었다.' (1권 p.10)처럼 말이다.  뭉크의 절규보다 끔찍하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보다 고된 현실에서도 이렇게 그림같은 집을 꿈꿀 수 있는 이유는 로맨스 소설이 있기 때문이고, 이런 로맨스가 땡기는 그런 나이엔 요렇게 달콤한 책들이 좋다.  현실을 생각하고 어처구니 없다고 외치는 건 20년 후에 해도 무방한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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