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이가영(seri) 지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수능이 중고등학교 시절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영수만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이렇게 난해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지금은 국어만 해도 공부해야하는 양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십여년 전에 내가 공부를 했던것과 비교를 하면 요즘 아이들은 모두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기본으로 영어는 거의 원어민수준에 초등학교전부터 배운 예체능은 아이들을 만능으로 만들어 놓았다.  어린시절 꿈에도 그리던 피아노를 아이들은 중학교 입학전에 체르니 30이상을 치고 바이올린이나 우쿠렐레, 오카리나같은 듣도 보도 못했던 악기들을 자유자제로 다룬다.  그뿐인가?  물속에 집어 놓어도 빠져죽지 않을정도의 실력들을 갖추고 있고, 체력단력이라는 명분을 붙여서 배운 택권도도 수준급이다.  내 어린 시절에 우리 아이들을 봤더라면, 이 아이들은 거의 슈퍼맨정도로 보였을 것이고 '헐~ 대박~'을 외쳤을 것 같은데, 2014년엔 그렇지 못한것이 현실이다.  
 

 
  시, 수필, 현대문학, 소설, 고전문학 등으로 되어 있는 수많은 작품들을 고등학교를 다니는 3년 안에 다 읽고 그 속뜻까지 알아낸다는 것은 경이롭다고 밖에 할 수 없는데, 우리 아이들은 이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아이들보다 몇십년은 더 세상경험을 한 후에 읽어도 어려운 이야기를 말이다.  특히나 고전시가는 어렵다. 현대글로 이루어진것도 아니고, 그 시대의 배경까지 알아야하는 고전시가는 그래서 아이들에게 기피하는 과목 중에 하나이다.  현대 시도 함축되어져 있는 의미가 어마어마한데, '고전'이라 이름 붙여있는 시들이 오죽하겠는가?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포기 할 수 는 없다.  그래서『만화로 읽는 고전시가』가 나왔단다.  국어교사, 네이버 웹툰작가 출신인 이가영 선생님이 자신의 제자들을 위해서 만든 웹툰이 인기가 좋아도 너무 좋았단다.  어려운 시가들이 재밌어졌다는 제자들에 말에 고등학교 문학 자습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꿈을담는틀 <고전시가의 모든 것>의 정확한 원문과 상세한 해석을 만화와 별도로 실었단다.
 

 
  역시 만화로 시작되어 편하다.  만화로 내용을 먼저 파악하고, 철저한 작품 해설로 다시 한 번 고전시가를 정리하면 시험에 반드시 나오는 고전시가의 핵심 내용을 완벽하게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되어있다. 만화와 상세한 해설로 작품 내용 이해를 끝낸 뒤 작품의 의의, 이해와 감상, 화자의 정서와 태도를 비롯해 갈래, 성격, 주제 등이 담긴 ‘핵심 정리’를 통해 앞서 익힌 내용을 완벽히 숙지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핵심 시구/시어 돋보기',‘이 제목은',‘배경 설화' 등을 통해 작품의 내용을 한층 심도 있게 점검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어려운 싯구들은 나중에 배우더라도 만화로 파악을 하고 현대글로 내용파악만 해도 굉장히 도움이 될것 같다.
 

  1. 고대 가요, 향가  2. 고려 가요, 경기체가  3. 한시  4. 언해 5. 가사 6. 시조 7. 잡가, 민요로 이루어져 있는데, 읽다보면 비슷한 내용들이 꽤 많이 나온다.  이가영 선생도 처음 고전시가를 접하는 학생들은 낯섦을 느끼겠지만,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고전시가 작품은 주제가 뚜렷하고, 또 비슷한 주제의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작품에 익숙해지면 그 어떤 현대문학작품보다도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시가들이 상상외로 재미있다.  몇 백년전 세상이나 지금이나 사랑에 대한 감정들이 요즘 나오는 유행가 가사와 별반 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말이다.  어렸을 때 달달 외웠던 황조가와 공무도하가를 시작으로 사미인곡, 속미인곡과 같은 가사와 사랑이야기 가득한 시조까지 하나하나 만나는 재미가 솔솔하다.

 

 

  황진이의 <동짓달 기난긴 밤을~>한번 들어 보자.  갈래는 평시조이고, 성격은 연정가 감상적, 낭만적으로 되어있다. 주제는 임을 기다리는 절실한 마음이다.  화자의 정서와 태도는 임을 기다리며 그리워함이고, 이해와 감상은 조선시대의 이름난 기녀 황진이의 시조로, 추상적 개념인 시간을 구체적인 사물로 형상화하여 임과 함께 하고 싶은 애틋한 마음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핵심정리는 되어있는데, 그냥 시만 읽어도 참 곱다.  '동짓달 기나긴 밤의 한가운데를 잘라 내어, 봄바람 같은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고운 임 오신 날 밤이 되거든 굽이굽이 펴리라.'  사랑은 이렇게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으니 수백년 전 사랑과 지금의 사랑을 비교하게 만든다.  조금 더 고교시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중학교때부터 하나씩 익혀두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만화로 읽는 고전시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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