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조각사 3
남희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NPC에게 아부하여 밥을 얻어먹는 처세술의 대가! 주야장천 수련에 몰두하는 억척의 지존!  돈을 벌겠다는 집념으로 뭉친 주인공 위드에게 게임 속 세상은 모조리 돈으로 연결된다. 그런 그가 험난한 퀘스트를 수행한 대가로 얻은 것은 전혀 돈 안 될 것 같은 ‘조각사’라는 직업이었으니…'라고 책 소개글에 적혀져 있다. 이 책이 2007년부터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되었다고 하니 꽤 오래된 작품이다.  이제야 이 이야기를 발견하고는 환호하고 있는걸 보면 대한민국엔 정말 책이 많다.  매일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몰랐던 책들이, 그것도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들이 어디서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지 작가들의 능력에 감탄을 자아낼 뿐이다.

  ‘전설의 달빛 조각사’가 되어 떼돈을 벌기 위한 위드의 대장정은 눈물겨운 투쟁이었다.  초급 수련관에서 허수아비를 두들기고, 교관에게 밥을 얻어먹으면서 조금씩 강해졌고,  예술 스탯을 1이라도 향상시켜 주는 조각품을 만들기 위해 눈이 뻘게졌고, 요리의 숙련도를 위해서 NPC병사들과 토벌대원들의 주방장이 되기도 했으면 수만 그릇의 요리와, 수천 개가 넘는 조각품을 만들며 가까스로 이만큼 성장한 위드였건만, 상인인 마판이 보기에는 그저 아무 기술이나 익혀 놓은 허접한 캐릭터로만 보였다. 그 수많은 잡템을 가지고 하늘에서 떨어진 인물로는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바란 마을에서 마판에게 잡템을 팔자 마자 한 일이 요리팔고 조각품 파는 일이었으니 오죽하겠는가? 
 

나의 직업은 달빛 조각사 / 번개를 모으는 돌 / 음모와 악기 / 반 호크의 굴욕 / 돌아온 성물 그리고....../지독한 감기 / 무식한 초보자들 / 진혈의 뱀파이어 / 위대한 조각품 / 흑색 거성의 전투 / 어설픈 방송 출현

 

  열심히 또 인정사정 가리지 않고 아이템을 모으는 위드.  그가 프레야 성단에 퀘스트로 성물을 찾기위해 움직이면서 전권에서 얻은 아이템 '반 호크'를 소환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 녀석이 마괴에 능력자인데 그냥 소환될리가 없다. 소환되면 패고, 때리고 사라지게 만들고 몇 백번을 그렇게 때리고 죽였다 살려내니 마괴에 능력자 반 호크도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무조건 주인님 하시는데로 하겠단다.  때리는 것도 참 노가다 하는 것처럼 때리는 위드다.  이 위드만큼 무식한 이들이 '로얄 로드'에 온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505명이 단체로.  위드가 잠시 나갔던 도장의 검사들이 모두 가입을 했다. 하나에 천만원씩하는 캡슐 천개를 구입하는 이 능력자들이 위드와 같이 가겠단다.  무조건 초급 수련관에서 허수아비를 두들겨라.  

 

 '캐릭터 이름: 위드,  성향: 무,  레벨: 205,  직업: 전설의 달빛 조각사!,  칭호: 없음,  명성: 3845,  생명령: 7760,  마나: 6471,  힘: 465,  민첩: 405,  체력: 134,  지혜: 136,  지력: 154,  투지: 323,  지구력: 162,  인내력: 379,  예술: 714,  카리스마: 133,  통솔력: 368,  행운: 91,  신앙: 389,  공격력: 1069,  방어력: 133,  마법 저항 불: 10%,  물: 10%,  대지: 20%,  흑마법: 65%'  이 난잡하기 짝이 없는 스탯이 지금까지 위드가 모은 힘이란다. 의도적으로 스탯을 키우기 위해 사냥을 하고 음식을 만들더니 웬만큼 해서는 절대 오르지 않는다는, 정말 사람의 피를 말린다는 인내력과 투지가 300포인트를 넘은 인물. 그가 위드다. 이것저것 스킬이 중급에 오르면서 전체 스탯이 추가된 경우가 꽤 되고, 각종 장비들로 인해서 거기에 다시 한 번 변화가 생기면서 힘과 민첩, 체력에 추가 포인트가 생기기도 하고, 가상현실게임은 안되는걸 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달빛 조각사의 직업과, 중급 검술, 요리술, 조각술 들이 주는 추가 스탯! 장비하고 있는 아가사의 거룩한 검과, 장미 무늬가 새겨진 장갑, 대신과의 반지의 추가 스탯 효과. 그러 인해서 나오자마자 400에 가까운 스탯을 가지고 있는 위드. 이 정도의 스탯 포인트라면 웬만한 성기사들을 압도할 정도라고 하니, 위드에게 계속해서 퀘스트가 들어오는것은 당연한 일인것 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게임의 장점 하나.  죽으면 로그아웃 했다가 다시 들어오면 된다.  게임을 모르니 무조건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로그아웃과 로그인이 가능한 곳이 게임 속 가상현실 세게, '로얄 로드'다.

 

  이현에게서 게임아이템을 30억9천에 사간 CTS에서 다시 연락이 왔다.  CTS미디어에서 방송하기 시작한 <8인의 영웅들>에 유저로 출현을 해달란다.  우리의 위드. 바빠도 너무 바쁘지만, 잘만하면 출연료를 준다는 말에 승낙을 했는데, 게임말고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질 줄 모르는 이현.  웬만한 건 다 할 수 있는 유저들이니 당연히 편집가능하다고 생각했던 CTS의 착오일까?  이현의 기획서. 1일차부터 4주차까지 뭘했을까?  무조건 하루종일 그가 한건 초급 수련관에서 허수아비 치기.  변화도 없이 허수아비를 치고 있으니, 그것도 4주를 누가 보겠는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 위드의 어설픈 방송 출현.  상관없다.  위드는 현실 속 이현보다는 '로얄 로드'의 위드로 있을 때 빛을 발하니까 말이다.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그래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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