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탐정의 사건노트 3 - 사라진 섬의 비밀 오랑우탄 클럽 3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이영미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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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입으로 명탐정이라 떠들어대는 상식 빵점의 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와 독서를 즐기는 이와사키 아이, 스포츠가 특기인 이와사키 마이, 신문 읽기를 좋아하는 이와시키 미이가 펼치는 '괴짜탐정의 사건노트'의 시즌 1, 세번째 이야기는 '사라진 섬의 비밀'이다.  툭하면 먹는것도 잊어 버리기 일쑤이지만 이와사키씨집에서 밥을 먹을때는 염치도 없이 무조건 먹고 보는 유메미즈가 이번엔 영화를 찍으러 소세이지마 섬에 들어가는 세 쌍둥이를 따라서 유람선을 탔다.  그곳에서 자신이 아니면 해결이 불가능한 사건이 벌어질거라는 협박을 반노 그룹 회장인 반노 요시쓰네에게 떼를 써서 말이다.

 

 

  세 쌍둥이가 없으면 밥을 챙겨 줄 사람도, 놀아 줄 사람도 없으니 무조건 따라간다고 떼를 썼겠지만, 반노 요시쓰네는 어째서 이 말도 안되는 명탐정을 자신의 유람선에 태웠을까? 어쨌든, 그가 가는곳에 사건이 있다.  전혀 사건 해결이 불가능할것 같은 명탐정이 펼치는 사건 해결과 '괴짜탐정의 사건노트'.  사건노트를 쓰긴 할까?  쓴다면 유메미즈 기요시로가 썼을 리는 없을 것이다.  문예반에 독서를 즐기는 이와사키 아이가 유력하긴 한데, 알 수는 없다.  누가 이글을 쓰고 있지?

 

  반노 그룹에서 반노 영화사를 만들었단다.  반노 영화사의 첫작품을 감독하는 이는 반노 모토키. 반노 그룹 사장이다.  이제 함께 영화를 찍는 인물들을 살펴보자. 친구 사이인 조감독 오카무라. 카메라 담당 고토, 음향담당 모리. 남자 주인공에 도리야마 료지, 여자 주인공에 이케무라 하루미, 프랑스 뮤지션 소피와 신원을 알 수 없는 베일에 싸인 촬영팀 도우미 도카이도, 그리고 반노 가의 집사인 바토라씨. 이들이 찍는 영화는 소세이지마 섬의 무월관을 배경으로 한다.

 

  반노 그룹에 섬인 소세이지마 섬에 무월관은 팔십억 엔이란 엄청난 돈이 들어간 곳이라고 하는데, 어째서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유람선과 함께 소세이지마 섬에 들어가자마자 사건이 터지기 시작한다.  눈앞에서 유람선이 폭발하고 전화기의 선이 끊어진채로 발견된다.  무슨일이 벌어지는 걸까?  여자 주인공인 이케무라 하루미가 사라지면서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데, 다음날 나타난 하루미. 저택과 다른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주장을 하고, 이 모든것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히기 시작한다.

 

외딴 섬에서 사람이 사라진다.  산이 사라진다. 그리고 저택이 사라지고, 섬이 사라진다....  소세이지마의 전설 속 귀신이 되살아난다. (p.59)

 

  외딴 섬에 전해지는 쌍둥이 형제의 귀신전설. 집사인 바토라씨가 들려주는 뿔딸린 형과 쌍둥이 동생의 죽음과 연관된 섬은 공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지만, 역시 우리의 명탐정님은 먹기에 바쁘다. 바토라씨를 졸라서 하루 종일 먹고 책읽고,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벌써 해결했다고 하니 믿어도 되는 걸까?  그리고 이곳에 있는 또 하나의 전설.  '죽어야 할 때 죽은 사람은 부처가 된다.  죽지 못한 사람은 귀신이 된다.  살아 있는 귀신이 된다.  귀신, 이곳에서 탄생한다.' (p.207)

 

  뒤죽박죽 엉망이 될것 같은 사건 해결은 명탐정에게 맡기면 된다. 쌍둥이 형제가 죽은 후 섬이 되었다면 쌍둥이 섬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명탐정. 그렇지..?  그렇담 섬이 두개?  뿔달린 형은 산이 있는 섬이 되었을 거고, 동생은 산이 없는 산이 되었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간 무월관이 움직일수 있는 건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소세이시마섬에서 발생한 비밀은 영화의 예고편으로 돌풍을 일으킨다. 역시, 명탐정! 하지만, 이렇게 끝난다면 지금까지 읽은 '괴짜탐정의 사건노트'와 다르다. 분명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숨겨진 진실은 그냥 그대로 숨기고 싶어하는 명탐정이 반노 요시쓰 회장에게 보내는 연화장으로 숨겨진 진실은 비밀이 된다.  

 

'산을 사라지게 한 것은 영화로 겨우 몇 억 엔 정도 이익을 내기 위한 게 아닙니다.  반노 그룹은 무월관을 짓기 위해 무려 팔십억 엔이란 엄청난 돈을 썼으니까요.  '귀신의 뿔을 손에 넣은 사람은 행복해진다.' 산에는 레어 메탈이 매장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촬영'이라는 스카프를 둘러 주었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항해서 벌인 전쟁이었다는 것을.  당신은 국가를 신용할 수 없었던 겁니다.' (p.267)

 

  죽은자와 살아 있는 귀신이 된 사람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얻은 것을 빼앗긴 사람들. 그 살아있는 귀신들이 만들어 낸 화려한 스카프.  세금을 내지 않는다고 화를 낼만도 한데, 그럴 수 없는 이유를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그들이 탈세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  아무리 부유하다고 해도 귀신이 되어 버린 사람들에겐 아무 소용이 없으니 말이다.  명탐정이 믿고 있는 반노 회장의 선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사장대로 와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하고 의심을 하는 걸 보니 난 어쩔 수 없는 어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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