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탐정의 사건노트 1 - 그리고 다섯 명이 사라졌다 오랑우탄 클럽 1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이영미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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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선그라스를 낀 시커먼 케릭터를 만났는데, 도대체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  분명 어디서 만났던 인물이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 내 메모리 용량이여.  대여순위가 상당히 높아서 한권을 빌려왔다.  읽으면서 예전에 시즌 2로 만난 케릭터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이 왜 이리 기억이 나지 않나 했더니, 리뷰를 쓰지 않았다.  깔깔거리고 작은녀석하고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그렇게 읽고는 휙 집어던졌던가 보다.  안방 책장에 깔려있는 시즌2를 보고 리뷰를 찾아보니, 없다.  물론, 지금 시즌2의 내용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러니, 리뷰는 바로 바로 써야 한다.  생각나는건 아이와의 깔깔거리던 기억만이 존재하는『괴짜탐정의 사건노트』라니... 청소년 도서는 읽는 속도가 빨라서 300페이지도 두시간이면 읽는데, 주의해야한다.  꼭 읽고 리뷰쓰기..  몇해만에 다시 만나서 이렇게 혼란스러울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책이 한두권이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 유메미즈 기요시로: 자기 스스로 명탐정이라고 떠들어 대는 상식 빵점의 탐정 아저씨.  원래는 대학에서 논리학을 가르쳤던 교수. 게으로고, 건망증 심하고, 자기 위주. 세쌍둥이에게 '교수님'이라 불림.

☆ 이와사키 아이: 세쌍둥이 중 첫째. 책 읽기를 좋아하는 모법생 스타일

☆ 이와사키 마이: 세쌍둥이 중 둘째. 운동이 특기이고 활동적임.

☆ 이와사키 미이: 세쌍둥이 중 막내. 어리광쟁이, 취미는 신문 읽기와 스크랩

 

  주요 등장인물은 세쌍둥이와 명탐정 유메미즈다. 대학 연구실과 아파트에 책을 너무 많이 쌓아 두는 바람에 쫓겨난 명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夢水 淸志郞)는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이와사키씨댁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 명탐정이라고 하는데, 게으르고, 건망증도 심하고, 전혀 명탐정같지 않다.  별 고민없이 남에집에서 밥도 먹고, '자신감 은행'에 정기 적금이라도 들었는지 자신감 하나는 끝내준다. "정말로 난 미궁에 빠진 사건들을 수없이 해결했단 말이야.  하지만 해결해 버린 수수께끼에는 더 이상 흥미가 없으니, 점점 잊어버리지." (p.29) 라고 자신의 기억력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는 명탐정 유메미즈 교수.  아이들이 세쌍둥이라는 것을 알아낸 걸 보면 명탐정 같긴 한데,  왠지 아이들의 생활이 편할것 같지가 않다.

 

  야호~!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중학생 아이들도 여름방학은 좋다. 게다가 '오무라 어뮤즈먼크 파크'로 명탐정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러간다니 얼마나 좋은가?  대책없는 명탐정과의 놀이공원행. 재미있는 놀이기구는 다 모였다는 이 멋진 곳에 턱시도에 가면, 은빛 눈동자를 가진 백작이라 불리는 괴이한 인물이 나타났다.  그가 벌이는 마술 쇼~!  어라. 진짜 아이가 사라졌다.  모두에게 선전포고를 하면서 백작은 이곳에서 네명을 더 사라지게 만든다고 공포를 한다.  조에쓰 경감이 현장을 조사하지만, 이 범죄를 막을 수가 있을까?  '도와줘요~ 명탐정, 유메미즈'를 외칠 차례다.  전에 무슨 사건을 해결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경찰총장까지 아는 것을 보니 명탐정은 명탐정인 것 같은 유메미즈.

 

  사라진 아이들이 이상하다. 천재 피아니스트, 오노 미사(10세), 체조계의 희망, 다카하시 신이치(12세), 천재 모형 제작자, 가토 가즈오(11세), 소녀 박둑 기사, 스즈키 도모코(8세).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만 사라져 버렸다. 유메미즈는 이 사건의 키워드는 '여름방학'이라고 말하고, 해결방법은 '수동태와 능동태'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쌍둥이들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도대체 이 아이들은 어떻게 사라진 걸까?  은빛 눈동자를 가진 백작의 범행은 첫 번째는 무대에 매달린 상자 속.  두 번째는 맹렬한 스피드로 달리는 제트코스터.  세 번째는 미러하우스.  네 번째는 밀랍인형관.  그리고 마지막으로 범인 자신이었다.  아... 몰라. 몰라라고 외치고 싶지만, 유메미즈는 도통한 도인마냥 여름방학이 다 끝나야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고 하니, 답답한건 세쌍둥이 뿐이다.

 

"피아노는 도구야. 그렇지만 그걸 치는 인간은 도구가 아니지.  그런데 미사짱은 지금 피아노를 치는 도구가 되어 있잖아." (p.144)

 

  천재 소년,소녀의 실종. 여름방학, 수동태와 능동태. 사건은 여름방학의 끝과 함께 해결이 된다. 누가 백작이냐고?  중요할까?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에. 아무런 기억도 없이 아무도 없는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다 집으로 돌아왔다는 아이들.  물론, 우리의 명탐정님은 깔끔하게 해결해 주지만, 거기까지 이야기하면 안될듯 하니, 여기서 끝을 맺으려 한다.  그렇지. 피아노는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그걸 치는 인간은 도구가 아니다.  피아노 뿐이겠는가?  모든것이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한 도구다.  그 도구를 위해서 행복하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독특한 탐정, 유메미즈 기요시로와 개성 강한 세 명의 아이들이 펼치는 사건해결 노트.  시즌 2가 나올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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