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세계에서 살아남기 1 서바이벌 만화 수학상식
류기운.이강숙 글, 문정후 그림 / 코믹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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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만화 중 살아남기 시리즈는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밀림부터 시작해서 곤충세계와 특정 도시에 이르기까지 살아남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니, 이젠 '수학세계'에서 살아남으라고 하고 있다.  '수학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명 수학으로 된 세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곳은 어디에 있을까?  수학이나 과학이 통하지 않는 곳이 현실엔 없으니, 이 세상이 '수학세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 만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풀어 낼 것 같지는 않다.  수학 만화는 생각 이상으로 많다. 우리 집만해도 <수학도둑>과 <수학 마왕>이 있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면 수학을 다루는 이야기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도,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살아남기 시리즈>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수학세계에서 살아남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부터 알아봐야 할것 같다.

곽도기 : 귀찮은 걸 싫어하는 게으름뱅이에 자타가 인정하는 수학 바보이지만 알고 보면 엄청난 수학적 재능과 창조적인 사고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걸 알아주는 사람은 오직 진달래뿐이다.

진달래 : 언제나 수학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다.  곽도기와 한 집에 살고 있다. 모범생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궁금한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왕성한 호기심과 모험심의 소유자다.

요정지니 : 가상 현실 세계에서 전지전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수학세계의 관리자로 곽도기의 숨겨진 재능을 이용해 루시퍼의 음모를 막고자 한다.

루시퍼 : 곽도기의 부모님이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능력의 인공 지능 프로그램이다. 인간에 의해 태어났으나 인간의 신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자타 공인 수학 꼴찌라는 곽도기. 이름부터가 남다르다.  처음 이름을 읽으면서 '각도기'를 생각하고, 이 녀석 무지하게 '각도' 재는 일이 많겠다 싶었다.  1권에는 그런 이야기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 녀석이 남들과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시험은 꼴찌이면서 어항에 물을 정확히 반만 채우라는 것은 기가차게 풀어낸다.  아무런 도구도 없이 직사각형 어항에 1/2의 물을 채우는 방법은... 어항을 기우려서 두개의 직각삼각형을 만들면 끝. 이런 방법이 있었다니. 대단하다.  어쨌든, 이 천재적인 두뇌의 소유자인 도기에게 미국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최신형 게임기가 선물로 온다.  이 선물이 도기와 달래를 엄청난 세상으로 데리고 갈지는 몰랐다.  현실처럼 생생한 세상으로 인도하는 게임기.  말도 안되지만 'Math World'의 체험에 아이들은 어쩔 줄 몰라한다.  그 뿐인가?  가상 세계에서 만난 요정 지니가 도기에게 들려준 충격적인 사실! 가상의 세계를 벗어나 현실을 지배하려는 슈퍼 프로그램 루시퍼에 대한 이야기는 믿어야 할까?

 

 

 

 수학은 교과서와 문제집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있다.  <수학세계에서 살아남기>에 나오는 도기와 달래와 함께 모험을 하다보면 시나브르 수학에 재미를 알게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을것 같다.  1권은 이야기의 시작이기에 아이들의 특징과 함께 가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서, 2진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수학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식을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그 중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서 알맞은 방법과 순서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은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런 논리적 사고를 <수학세계에서 살아남기>시리즈에서는 다루고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다른 시리즈와는 약간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을때의 짜릿함을 경험하면서 어쩜 이책은 아이들에게 '수학'이 참 멋진 것이라는것을 알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해결 방법이 바로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도기와 달래를 따라가면서 느끼게 될 짜릿함이 수학을 좋아하는 계기가 될테니 말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수학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시간이 흐르면 훨씬 수학을 잘하게 될테니 말이다.  도기와 루시퍼의 대결이라는 흥미진진한 줄거리와 수학 원리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만화를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학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직관력과 논리적인 추론 능력이 향상될 것 같은 <수학세계에서 살아남기>는 살아남기 시리즈의 또 하나의 히트작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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