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 심리학 주니어 대학 1
박지영 지음, 이우일 그림 / 비룡소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은 아니다.  요즘은 심리학에 관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한 학문은 아니다. 이 심리학을 <주니어 대학>시리즈 중에서 1번으로 비룡소에서 나왔다.  주니어 대학이란다.  무슨 이유가 있기에, 주니어 대학이라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비룡소에서는 <주니어 대학>은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여러 학문들의 흥미로운 진면모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낸 인문학 입문서라고 말하고 있다.  일반적인 개론서가 학문의 기원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를 통해 복잡한 이론의 발전상을 제시하는 것과 달리 주요 주제를 통해 학문의 핵심을 전달한다고 말이다.

 

 

 이 새로운 지식에 아이들에게 익숙한 이우일 작가의 그림이 곳곳에 실려있다.  <노빈손> 시리즈와 <몰랐지용> 시리즈로 익숙한 이우일 작가의 삽화들은 책을 읽기 전부터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지식을 처음 만나는 청소년을 위해 학문의 본질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적 탐구심이 왕성해지는 청소년기에 다양한 학문을 직접 만나 보고, 스스로 자신이 알고자 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도록 친절한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책이다.  휘리릭 읽을 수도 있지만, 관심을 갖게 된다면 첫 발자욱이 될 수도 있는 책이 <주니어 대학> 시리즈다.  관계의 동물인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하는 것,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주니어 대학 심리학에서는 총3부로 1부 심리학, 인간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 / 2부 심리학의 거장들 / 3부 심리학, 뭐가 궁금한가요? 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3부까지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어떤 실험을 했는데, 이러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하는 식으로 풀어져 있는 까닭도 있지만, 잘 모르는 학문이기에 그냥 넘어 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또다시 앞으로 넘어와서 읽게 된다.  심리학자인 포러가 성격진단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한 까닭에 '포러 효과'라고도 한다는 '바넘 효과'는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혈액형별 성격, 별자리별 성경 등을 믿는 것등을 이야기한단다.  모든 행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에 대해서도 심리학으로 이야기가 가능하다.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을수록 어떤 한 개인이 도움을 제공할 가능성이 더 적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주변인 효과'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로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때는 "거기 모자 쓰신 아저씨, 도와주세요"라는 식으로 특정인을 지목하는 안전 지침은 이렇난게 심리학적인 분석에서 나온것이란다.  기억 상실증도 심리학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는 뇌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망각인데, 기억상실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고가 나기 이전의 사건들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역행성 기억상실증과 사고가 난 후에 일어난 일들을 기억해 내지 못하는 순행성 기억 상실증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억은 컴퓨터에 하드 디스크에 빈 공간을 채우는 것과 같단다.  하지만 뇌에 쓸 데 없는 기억이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 오히려 정보를 기억하는 데 장애가 되기도 한단다.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일이다. 10여년전에 멜깁스가 주연을 했던 <왓위민원트>에서는 사람의 속마음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지를 보여줬었다.  심리학을 잘 모르지만, <주니어 대학 - 심리학>편을 읽으면서 심리학이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품을 설계할 때에도, 전화기의 숫자 배열이라든가 휴대폰의 문자 입력 방법, 자동차나 비행기 조종석의 계기 배열도 심리학을 활용한다.  TV광고만 보더라도 제품을 팔기 위해 각종 설득의 기법들을 사용하는데 이런 기법들 역시 심리학 지식이 활용되는 분야다.  연예인을 등장시켜는 경우엔 대중의 동조 행동을 이끌어 내는 광고 기법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심리학이다.  편의점에 상품이 배열된 것만 보더라도 심리학을 적용하여 치밀하게 배열애 놓는다. 가장 많이 사는 제품인 음료수는 고객의 동선을 늘려 최대한 안쪽에 배치해놓는 것도, 목적 구매상품은 아래쪽에 두고, 충동구매 상품은 위쪽의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 구매를 유도하는 것 역시 치밀한 심리학 기법이 동원되는 것이란다.

 

 심리학에는 이론도 참 많다. 이론이라는 것은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는 틀이다. 하지만 이론은 절대 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하나의 이론만으로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다. 그런 이론들이 여러개가 모여 하나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이론은 인간의 행동과 정신 관점이라는 퍼즐을 맞추기 위한 하나의 조각들이라고 말할 수 있고, 심리학에 다양한 이론이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인간을 보는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이 현실에서 적용되는 분야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내가 지금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도 심리학에서는 용어가 있겠지만, 몰라도 할 수 없다.  심리학을 전공해야지만 책을 읽을 수 있는게 아니니,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럽고, 청소년기에 한번 쯤 읽고 관심이 가게 된다면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는 책을 고를 수 있는 인문서로 만족스러운 책이 주니어 대학 시리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