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름, 천국의 문을 두드리다 풀빛 청소년 문학 9
조르디 시에라 이 파브라 지음, 서선례 옮김 / 풀빛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이곳은 단순히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만 하는 게 아니야. 인생을 배우고 제대로 직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 인생 학교나 마찬가지야. 혼자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협동을 통해 배우게 되지. (p.47)

 

 12억 인구, 70개의 공용어, 1,000개의 방언, 카스트 제도라는 신분제도로 빈부의 격차가 하늘을 찌를만큼 심한 나라, 그리고 세가지 종교의 탄생지인 신비의 나라라는 인도에 열아홉, 실비아가 여름 방학 동안 의료 봉사를 하기위해 스페인에서 날아았다.  모델 뺨치게 예쁜 외모에 부모님이 모두 저명한 의사이기에 실비아를 보는 눈들엔 편견이 가득하다. 그런 그녀가 공부까지 잘한단다.  열아홉에 의대생인 실비아가 인도로 떠날 결심을 하자 부모님과 그녀의 남자친구는 그녀의 계획에 극구 반대를 하고, 그녀의 의지를 꺾기 위해서 했던 말들은 그녀의 자존감을 떨어뜨려버린다.  하지만 실비아는 자신을 찾기 위해 인도로  들어온다.

 

 

 

 예쁜 아이가 아니라 한사람의 인격으로 존중받기를 원하는 아이, 실비아에 눈에 새로운 세상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터무니없는 이유로 죽어가는 사람들과 다시 살아나 새 삶을 살기 시작하는 사람들.  자신을 적대감으로 바라보는 레오와 외발과 한쪽 눈만을 가지고 또 다른 삶을 찾기 시작하는 비히. 죽은 아내를 기리며 살아가는 마헨드라와 사랑을 애써 감추면서 자신들의 일을 하는 엘리사벳 로카와 로렌소 지네르. 열 아홉에 아이는 어떤 것을 바라고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 이곳으로 온 것일까?  책의 영어 제목이 [Knockin' on Heaven's door]이란다.  사실 밥 딜런의 노래를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영어 제목을 봐도 노래인지 몰랐다.  하지만, '천국의 문을 두드릴 때'라는 제목이 붙여진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절망과 죽음에 더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들.  열 여섯이 지나면 만혼이라 이야기하고, 정략결혼으로 어린나이에 시집을 가서 시어머니에게 매를 맞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아이들.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고 그 아이와 함께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  그녀에 눈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곳에 실비아는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꿈이 현실로 이루어졌을 때, 천국을 맛볼 수 있을 거야.".  스페인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었을 사람들에게서 실비아는 어떤 경험을 하기에 실비아가 만난 낯선 여름에 천국의 문을 두드린다는 것일까?   그녀가 겪는 이야기들.  죽어가는 사람들과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에게 실비아는 수녀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기 시작한다.

 

 사는 곳의 차이는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 시각을 다르게 만든다.  이곳에서 실비아 역시 새로운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국제 국호원의 위치에서 배우기 시작한다.  지역 주민들이 문제 해결의 주인공이 되도록 하라. 지역 주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도록 노력하라로 시작하는 좋은 구호원이 되기 위한 14가지의 규율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주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주느냐라는것을 배우게 되면서 실비아는 새로운 삶속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만나고, 스페인에 있는 가족과 남자친구의 마음도 어루만져주기 시작하면서 그녀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들을 풀기 시작한다.  그렇게 실비아는 낯선 여름, 인도의 가장 최하층이 모여 있는 곳에서 천국을 맛보게 된다.

 

실비아의 주위에는 현재 세 가지 종류의 사랑이 존재한다. 물론 세상에는 더 많은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레오의 사랑은 여자 친구의 배신으로 상처와 분노가 남았다. 마헨드라의 사랑은 강렬하고 깊어서 죽음마저 갈라놓지 못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침착하게 서로를 기다리는 시간과 나이를 초월한 로렌소 지네르와 로카 박사의 사랑이었다.(p.144)

 

 너무나 완벽한것 같은 열 아홉 소녀를 따라가다보면, 그녀에 성장통만 마주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부족함 없는 가정에 완벽한 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던 실비아에겐 겉으로 볼 수 없었던 그림자가 있었고, 그 그림자를 어떻게 어르면서 이 소녀가 자라나는지 보게된다.  나만 옳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포용하기 시작하면서 레오가 마음을 열고, 실비아의 아버지가 마음을 열고, 마음의 문을 닫았던 로렌소 박사와 로카 박사가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가장 큰 것은 실비아가 그녀의 마음을 열고 천국을 만난 것일 것이다.  이제 그녀는 매년 인도라는 나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경험이 어떨지 책을 통해서 만났기에 나는 옳고 그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경험이 아이들을 자라게 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실비아의 경험을 책으로 만나게 될 또 다른 아이들은 그들 역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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