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2
권남기 지음 / 도모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TV를 보면 우연한 기회에 배우가 되고 가수가 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들의 노력은 내 눈에 보이지 않으니 결과론적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나 가요프로를 보면서 그들을 평가하고,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는 하나의 사실처럼 굳어져 버린다.  요 며칠 <응답하라 1997>에 푹 빠져 있었다.  드라마가 다 끝난 후에야 드라마에 나온 배우들이 거의 아이돌 가수라는 것을 아이를 통해서 알았다.  어찌나 연기들을 잘하는지 아이돌에 연기에 웃고 울고 흐믓해 했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아이돌 가수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노래와 함께 연기를 배우는 것 같다.

 

 

 A.G. ANGEL로 데뷔를 한 유경의 이야기 속으로 다시 들어가 보자.  파격적이지만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른 유경과 석환. 파격으로 인해서 유경은 첫 무대가 마지막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석환의 계산은 맞아 떨어졌다.  석환을 부르기 시작하는 PD들. A.G. ANGEL이 가요순위 프로그램 1위를 하던 날 밤, 유경을 뿌리치지 못하는 석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지만, 그들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유경의 캠코더는 돌아가고 있었다.  동영상을 발견한것은 석환이었다.  자신들도 모르게 찍혔던 영상을 석환이 가지고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았다.  유경의 성장은 당연한것처럼 보이는데, '비너스'에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싹수'는 좌초 위기에 놓이게 된다.

 

 석환은 자신의 배우는 완벽하게 지키는 남자다.  루비도 그랬고 유경도 마찬가지다.  위기에 처한 '싹수'보다 유경을 지켜야만 했다. 가수가 막혔다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된다.  석환이 바라본 곳엔 시네마 메트로가 있었다. 300억 블록버스터 영화 프로젝트, 여주인공 자리에 유정에 넣어라.  300억 영화에 어떤 경력도 없는 신인 배우를 여주인공으로 넣는것이 가능할까?  고파파의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시네마 메트로의 배근식의 뒤를 케라.  이 말도 안돼는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뒤가 구린 사람의 약점을 잡아서 300억이나 되는 프로젝트에 여배우로 넣겠다는 말도 안되는 전략이 말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싹수'의 석환만 그런게 아니다.  '빅스타'도 그냥 있지 않았으니 말이다. '밀실'에서 배근식과 루비가 만났다.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책은 적나라하다. 호기심보다는 얼굴을 찌뿌리게 만든다. 

 

 정말 연예계가 이렇다면, 모두가 이러진 않겠지만 씁쓸한 것을 어쩔 수가 없다. 파파가 찍어낸 배근식의 사진은 유경을 300억 블록버스터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파파는 왜 그럴까?  파파라치로 벌어들인 돈들을 도박으로 한방에 날려버리고, 또 다시 돈이 필요한 파파.  꽁지돈이라는 것이 있단다.  5천을 빌리면 몇개월후에 1-2억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돈.  알면서도 영섭은 손맛을 잊을 수가 없다.  결국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영섭이 가진 파파라치의 촉은 빛을 발하게 된다.  말도 안된다고 해야하는데, 이 300억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된 유경이 대박을 쳤다.  은근히 성상납을 원하는 배근식. 묵인할 수 없는 석환. 이야기는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루비에게 '빅스타' 최창수가 준 에메랄드 목걸이를 석환은 기억하고 있었다.  좌절감보다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하는 최창수.  사내다운 강석환은 그의 사랑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을 사랑할수 없단다.  자신처럼 거대한 힘을 가진 남자를 말이다. 그래서 석환을 부서버리고 싶었다.  루비가 탐났던 것이 아니었다.  석환에게 배신감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이제 유경을 석환에게서 뺏어오고 싶었다.  유경을 아끼는 석환이었기에, 철저하게 배신감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경에게 에메랄드 목걸이를 건네주었다.  유경과 석환.  유경의 목걸이를 보게 된 석환. 전후 사정이 필요치 않았다. 배신감이 치를 떨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웠다. 그의 눈빛이 그리웠다.  미안했다. 그를 배신한 게 미안했다.  후회됐다.  그를 떠난 게 후회됐다.  깨달았다.  그를 사랑한 걸 깨달았다. p. 246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동일하게 진행된다. 중간의 내용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시작과 끝은 완벽하게 일치한다. 프롤로그를 통해서 유경이 어떻게 되는지는 벌써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왜?  유경을 지켜야만 하는 석환은 어디에 있는걸까?  루비가 하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메니지먼트 2권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모연애인 성상납 리스트'와 거의 같게 진행된다.  설마 그러겠어하고 넘어갔었던 이야기들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출판사는 '충격적이고 집요하게 연예계의 심장을 끄집어내다!'라는 카피를 쓰고 있다.  증권가 찌라시도 카더라 통신도 모두 픽션이길 바란다.  그러기에 이 소설이 완벽한 픽션이기를 원한다. 인권을 누구도 함부로 할수는 없다. 돈과 명예로 인권를 유린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진심으로 이 소설이 픽션이기를 원하고, 현실속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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