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곰
프랑수아 플라스 지음, 함정임 옮김 / 솔출판사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굉장히 큰 책의 표지를 곰 한마디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무서워 보이지는 않지만 위압감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다.  책 제목이 『큰 곰』.  제목한번 단순하네 하고 생각이 들다가도 곰을 보니 딱 맞는 제목이네 하는 생각이 든다.  곰의 이야기가라고만 생각을 했다.  책장을 펼치기 전에는 말이다.  곰의 한살이 정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책장을 넘겼다. 분명 곰이 이야기를 하는데, 곰의 한살이가 아니다. 유아책이라고 생각을 하기에는 글밥이 상당하다.  생각을 해야하는 부분도 너무 많다.   온통 깃털로 뒤덮인 하늘을 나는 새들도 있고, 달빛을 띠고 있는 비늘을 가지고 물속에서 헤험을 치는 물고기도 있다.  쉼 없이 초원을 걸어다니며 풀을 먹는 동물들도 있고, 동물들을 먹는 동물들도 있다. 이 모든 종족들은 자기들보다 먼저 있었던 종족들이나 자기들보다 나중에 올 종족들과 닮아 있다.  그런던 중에 이상한 종족이 나타났다.  걷기 위한 발굽도 죽이기 위한 이빨도 찢기 위한 발톱도 가지고 있지 않고 추위로 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다른 종족의 털을 덮어야만 하는 벌거숭이 걸어다니는 연약한 종족.  다른 종족들의 외침 소리와 전혀 닮지 않았으면서 서서 걸어 다니는 종족. 

 

 

 누구에 대한 이야기일까?  이 이야기는 큰곰의 대한 이야기이고 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다.  큰곰은 엄마 나와에게서 아기 카올이 태어나던 날 엄마의 꿈속에 있었던 존재란다.  큰곰은 서서 걸어 다니는 종족의 꿈을 지켜 주면서 카올이 커가는 것을 돕는 존재이며, 어린 카올이 참된 곧선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이다.  카올이 걷고, 뛰고, 달리는 법을 알게 되었을 때도 큰곰은 카올의 뒤를 보살펴 주었고, 언제나 함께 했고, 카올이 아빠 우웅을 따라 나뭇가지 모양 머리들을 찾아 갈때도 함께 했다. 어른들은 카올에게 크고 하얀 암컷, 탕다의 시선과 마주치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탕다는 곧선 사람의 말을 할 줄 안단다. 나뭇가지 모양의 머리들은 곧선 사람들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런데, 탕다가 카올을 발견을 했다. 

 

"카올은 다른 사냥꾼들과는 달라. 너의 진정한 길은 다른 곳에 있어. 태어나기 전부터 자기를 보살펴 준 존재를 찾아야 해.  대지의 입구에서 잠자는 존재를 찾아야 해."  탕다가 하는 말을 카올은 알수가 없었다. 카올이 알게 된것은 이제 곧선사람들은 나뭇가지 모양의 머리를 잡을 수 없다는 거였고, 용감한 카올의 아버지 우웅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거였다.  모두가 카올 때문이라고 했다.  삼촌 트라오의 분노는 카올을 밀어 내고 있었고, 카올은 "카올은 땅 밑에서 잠자는 동물을 잡을 거예요. 난 그동물의 가죽과 발톱으로 만든 목걸이를 삼촌에게 선물하겠어요. 그리고 마침내 모든 씨족의 사람들이 내가 서서 걸어 다니는 참된 존재로 성장한 것을 보게 될 겁니다."라면서 부족을 떠나버렸다. 

 

 땅 밑에서 잠자는 동물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카올이 얻은건 절뚝거리는 다리 뿐이었다.  큰곰이 카올에게 내 모습을 보여준 이유는, 카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카올은 늙은 사냥꾼 프랑과, 젊은 여자, 티아를 만난다.  그들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벽화를 그리는 사람들.  자신들의 주변에 있던 것을 그리는 곧선 사람들.  두 줄기로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카올의 이야기이고, 곧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역사, 인류사를 성장 소설로 만들어 내고 있다.  큰 곰에 눈을 통해서 보여지는 이야기와 카올에 눈을 통해서 보여지는 이야기.  카올의 탄생부터 시작해서 게절의 순환, 밤과 낮은 순환 더 넓게는 우주의 순환원리까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결코 쉬운 이야기가 아니다.  아득한 예살 이상한 종족 가운데 두 발로 서서 걷는 한 아이의 관한 이야기는 분명 카올을 가리키고 있는데, 상징적인 존재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굉장히 어렵다. 큰곰은 이제 티아가 품고 있는 어린 존재를 보호해 주기로 마음먹고 있다.  그 아이또한 참된 곧선 사람이 되도록 말이다.  인류의 성장은 샤머니즘과 함께 했는지도 모른다.  숭배되어지는 존재로 인해서, 신화가 만들어 지고, 자신들의 뿌리를 찾기위해 노력을 했고, 카올이 있는 종족역시 곰이라는 존재를 숭배했던것 같다.  글을 읽다보면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할까 고민스러울때가 있다.  2007년에 만들어진 프랑수아 플라스의 『큰 곰』은 독특한 책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07년에 구석기 시대로의 여행이니 말이다.  원작은 읽지 않아서 이 커다란 책을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좀 묘한 구석이 있다.  역자가 두분인데, 왜 글의 어미를 신경쓰지 않았는지 모른다. 읽다보면 카올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지만, 거긱까지가 매우 어렵다.  '~있습니다'로 어미를 사용하다 뜬금없이 '~있어요'를 사용한다. 한페이지에 몇번씩 반복해서 나오기도 한다.  작가의 의도일까?  의도라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까지 모르겠다.  책의 내용보다 어미사용의 불일치 때문에 읽기가 힘이들었던 책이『큰 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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