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랑다르의 두 왕국에서 키눅타 섬까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4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공나리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A부터 시작했던 오르배 섬 사람들의 지도가 N,O,P,Q까지 다다랐다.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4권은 신화적인 면뿐만 아니라, 재미도 상당하다.  사랑과 배신, 권력과 가족애, 이야기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푸른 숲속에 붉은 코끼리떼를 표지로 삼고 있는 <닐랑다르의 두 왕국에서 키눅타 섬까지> 이제 들어가 보자.

 

 

 닐랑다르엔 두 왕국이 있단다.  처음엔 당연이 왕국은 하나였다.  닐랑다르 왕국은 국왕이 사는 아름다운 궁전과 함께 그 자체로 매우 귀한 보배란다.  왕국을 가로지르는 긴 강은 궁전의 하얀 대리석 지붕을 비추며 유유히 흘러간다.  왕국의 두 왕자는 결혼을 하면서 닐랑다르강을 경계로 각각 남쪽과 북쪽 지방을 다스리게 된다.  날리바르와 알리자드, 니장과 젤리단느.  말렝디 왕국의 공주님들이 닐랑다르강의 신부가 되면서 40일간의 결혼 축제는 시작된다.  아름답고 행복해야만 하는데, 동생에게 아이가 생겼다.  나중에라도 아이가 생기면 좋았을텐데, 무슨연유인지 큰형에겐 아이가 들어서지 않고, 동생의 아이, 낭자뎅은 닐랑다르 국왕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보배가 되어버린다.  손자가 좋아하는 기린을 키우는 할아버지.  없는것에 대한 애증은 왜 그리도 아픈지, 남쪽과 북쪽을 다스리는 날리바르와 니장은 어떻게 되었을까?

 

 

 끊임없이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드는 지도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오르배 섬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드디어 오르배 섬이 나온다. 오르배 섬은 수많은 상선들이 지귀한 물건들을 사 모으기 위해 기항하는 곳이란다. 다섯가지 호기심 항구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몰려온 장사꾼들이 희귀한 동식물과 보석들을 사고팔 수 있지만 안개강 너머에 있는 풍요로운 아쪽땅은 이 섬을 다스리는 우주학자들이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그런 곳이다. 지도에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아무나 지도를 보는 것이 아닌 묘한 나라다.  우주학자와 상인조합인 장님들의 회원만이 구름 지도책에 나오는 안개강 너머를 건널 수 있단다.  그곳을 장님들도 없이 오르텔리우스가 갔다왔단다.  권위에 대한 도전인가?  거기에 말도 안되는 요상한 새까지 잡아왔다.  오르텔리우스의 새라고 불리는 이상한 새는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까?

 

 

 

 

 

 바위투성이의 사막은 어떤곳일까?  그곳에 사는 석질인들의 말에 따르면, 바위투성이 사막은 어떤 거인이 추락하면서 생긴 것이다.  땅에 부딪치면서 조각난 거인의 몸통은 바위가 되었고, 거인의 치아는 돌 거북아, 손톱에서는 석질인이 태어났다.  석질인들의 삶도 지도로 그려야 하는 코스마.  그가 석질인들을 만난다. 그들을 따라가면서 만나는 것은 서른 두개의 큰 바위.  생소하면서도 시기했고, 그들의 기록을 지도에 남기고 싶었는데,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터부시하는 사람들은 신화속에서도 존재하니 가슴이 아리다.  "서른 두개의 큰 바위는 석질인들이 제국을 상대로 수천 년 전에 벌인 장기판입니다. 큰바위 서른두 개가 장기판의 말이 되는 셈이지요. 두 나라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석질인 들은 장기판의 말을 이동시킵니다. 그들은 심사숙고한 뒤 꼭 필요한 때에 자신들의 말을 옮겨 놓을 것입니다. 제국의 운명이 석질인들의 손에 딸려 있는 것이지요."(p.68) 장기를 발명했다는 석질인들이 놓는 장기의 말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곳은 키눅타 섬이다.  무섭다.  처음엔 이게 뭐지 했다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공포가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알바트로스호가 키눅타 섬에 정박하게 되었단다.  알바트로스오의 선장. 어찌나 나쁜 사람인지 선원들을 그냥 두지 않는다.  공작나무가 잎을 펴면 공작새처럼 보이는 이 멋진 섬에서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는데 선장에게는 별 문제가 없는것 처럼 보였다. 선원들이 하나둘씩 사라질때도 말이다. 키눅타는 '먹을 것을 가져오는 자'라는 뜻이다.  섬의 원주민들은 배에 탄 사람들 중 키눅타라는 이름에 걸맞는 자를 가려내는 법을 알고 있다.  키눅타는 잔인하고 증오와 분노에 차 있어야 하며 야만적이어야 한다. 그가 사나우면 사나울수록, 화산신에게는 더욱 맛있는 제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섬의 원주민도, 화산신으로 오싹하게 만드는 키눅타 섬. 

 

  신화속에서 공포를 맛보았으니,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출판사 소개글을 보면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자연과의 교감,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의 삶에 대한 고찰을 요하는 이 책은 이미 ‘Livres Hebdo’(주간지)가 뽑은 최고의 청소년책 상(1996), 리모주 도서축제 10~14세 아동도서 상, 프랑스 국영방송국의 아동 픽션 상(1997), 이태리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 상(1998) 등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책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전 세계 청소년 및 아동 도서 편집자들이 가장 신뢰하고 그 미학의 높은 수준을 인정하고 있다고 되어있다.  이렇게 멋진 책을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세상엔 참 좋은 책들이 많다.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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