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8 - CSI, 최고의 형사가 되다!, CSI 시즌 2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 18
고희정 지음, 서용남 그림, 곽영직 감수 / 가나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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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만에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를 만났건지 모르겠다.  도서관 대여목록에 기입해 놓고도 거의 석달만에 책이 들어와서 이제야 읽게 되었다.  어찌나 인기가 있는지, 들어오는 날을 한참 지나서야 빌릴 수 있었지만, 아이들 반응은 역시 뜨거웠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16권과 17권은 과학 상식과 함께 과학 형사 학교 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었다.  법화학자를 꿈꾸기 시작하는 원소, 탐전을 꿈꾸는 철민, 법을 공부하기 시작하는 태양이와 글쓰기에 두각을 나타내는 수리까지.  CSI의 장점은 과학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18권도 예외는 아니다.

 

 

 CSI 2기 과학형사인, 강별, 황수리, 양철민, 신태양과 어린이 형사 학교 학생인 송화산, 최운동, 정원소, 소남우.  이 멋진 아이들과 어린이 형사 학교 선생님들이 18권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까?  태양계와 행성의 원리를 이용한 '간첩 체포 작전', 균류와 버섯에 대한 과학 원리를 알려주는 '증거물은 알고 있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알려주는 '누가 총을 쐈을까?'와 나트륨 반응에 대한 과학 원리가 들어있는 '킬러를 잡아라!'.  초등과학 시간에 다 배웠던 내용인것 같긴 한데, 시간과 함께 슬슬 잊혀져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잊혀져가고 있던 과학 상식을 <어린이 과학 형사대 CSI>는 다시 머릿속에서 끌어내고 있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인 IAU(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는 행성의 조건을 크게 세 가지로 정하고, 이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행성이라 하기로 했다. 1.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태양계 천체여야 할 것. 2. 충분한 질량을 가지고, 자체 중력으로 구형을 유지할 것. 3. 주변 궤도의 천체 중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  왜 이런말이 나왔을까?  나의 어린시절 명왕성은 태양계의 행성이었다.  지금은 '왜소행성 134340'으로 불린다. 명왕성은 달의 2/3크기에 지구형 행성이나 목성형 행성과는 달리 대부분으로 얼음으로 이루어져 행성에서 퇴출 되었다.  작아서 태양계가 이젠 아니다라고 알았지, 정확한 근거를 모르고 있었는데, 근거를 알게되었고, 6학년 1학기 과학으로 배웠던 태양계 행성의 크기인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지구-금성-화성-수성'순서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균류와 버섯에 과한 상식과 '작용, 반작용의 법칙'을 지나면, 얼마전에 큰 아이가 배웠던 산성/염기성 용액을 알아보는 지시약에 관한 실험이 나온다. 나트륨 폭발을 알아보기 위해서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사용하는 것이다. 나트륨 금속은 물과 만나면 격렬하게 반응해 수소기체와 수산화나트륨을 발생시키는데, 이때 발생하는 열과 수소 기체에 의해 수소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함께 발생한 수산화나트룸은 페놀프탈레인 용액을 만나면 붉게 변화 시킨다. 또 한가지, 나트륨의 불꽃반응은 노란색이라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금속 원자가 포함된 물질을 겉불꽃 속에 넣으면 특유의 불꽃색이 나타나는데, 이를 '불꽃반응'이라고 한다. 붕소-밝은 녹새, 칼륨-보라색, 알루미늄-은백색, 구리-청록색, 나트륨-노란색과 같은 불꽃이 나타나는데, 이를 이용한 것이 어두운 밤하늘을 알록달록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다.

 

 과학상식은 엄마입장에선 강추하는 내용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과학상식보다 별이에 짝사랑이 궁금했을 것 같다.  요리를 좋아하는 혜성이를 짝사랑 하던 별이가 혜성이를 잡았다.  이제는 포기한단다.  그동안 첫사랑이 되어 주셔서 고맙단다.  얼마나 멋진가?  CSI2기에서 우리집 큰아이는 별이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모른다.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자꾸 방해를 한다고 말이다.  딱 6학년아이들의 이야기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오랜만에 별이에게 동정의 눈길을 주는 것을 보니 아이는 아이다.  이번엔 수리의 문제가 남았다.  우영히 별이와 혜성이의 애기를 들은 수리. 이젠 수리도 태양이에게 고백을 할 것 같은데...딱 거기서 이야기가 멈춘다.  19권을 기대하시라하고 말이다.  콩닥콩닥 가슴 뛰는 이야기. 수리는 태양이에게 마음을 고백 했을까? 아이의 가슴만큼 내 가슴도 뛴다.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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