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 곤충세계의 마법을 풀어라 신나는 노빈손 생태 시리즈 1
강산들 지음, 이우일 그림, 김태우 감수 / 뜨인돌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빈손 시리즈가 꽤나 유명한 시리즈란다.  도서관에 갈때마다 보긴 했는데, 글밥이 꽤나 많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지, 관심가는 책은 아니었다.   어떤것이 처음인지는 모르겠고, 곤충을 좋아하는 작은 아이가 생각나서 '곤충'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노빈손 곤충세계의 마법을 풀어라>를 집어 들었다.  이 책, 꽤나 재미있다.   이야기는 노빈손이라는 학생이 어느날 눈을 떠보니 애벌레가 되어있는 것으로 시작된다.  애벌레에서 부전나비가 되면서, 노빈손은 곤충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노빈손은 어떻게 애벌레가 된것일까?  먹을걸 무지하게 좋아하는 마술사, 손커스먼의 계략이었단다.  결론은 다시 사람으로 되지만, 노빈손이 겪은 곤충세계가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엔 충분하다.

 

 

 

  책장을 펼치니, 이책의 난이도가 중이란다.  중이라고 되어있고 노빈손 얼굴이 두개 그려져있다.  약간 매콤한 맛이란다.  매콤하다.  책을 맛으로 표현하다니 새롭다.  내게 느껴진 책맛은 고소한 맛이던데, 책에서 매콤하다고 하니 매콤한가 보다.  아니, 읽는 연령에 따라서 달라질테니 말하기 어렵다.  아이들 책을 읽고, 매콥하다 달콥하다를 말하긴 뭐하니 말이다.  어쨌든, 초급은 단맛, 고급은 깊은 맛이라고 되어있고, 이제야 노빈손을 손에 들었으니 초급과 고급편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대단히 많다.  그 중 노빈손은 주인공이니 당연하고,  고운점박이 푸른부전나비, 사귈라비는 노빈손의 누나다.  햄버거 배달원이었던 고장차.  어떻게 잠자리 애벌레가 되었는지는 노빈손을 보면 알 것 같다.  왕사슴벌레이면서 걱정근심을 지고 사는 하나마다.  똥파리는 NO~ 찬란한 금파리. 파리제국극의 황태자 허무하당,  통허리에 개미 정보국 요원, 자피주오와 세상의 모든것을 알고 있는 참매미 할아버지, 다알지옹.  그리고 손커스먼과 여성 곤충학자 배브로.

 

  재미있는 등장인물들과 함께 곤충세계 깊숙하게 들어가는 노빈손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곤충들의 세계를 알게 된다.  인간의 역사가 고작 2,300만년인것에 비해서 곤충은 4억년이 넘었단다.  작은 아이는 알고 있던 걸 난 처음 알았다.  다른 책들도 같이 읽었는데, 왜 내 머릿속은 지우개로 지운 듯 깨끗하게 정리된 걸까?  어쨌든, 지구상 최초로 하늘을 난 것도 곤충이란다.  100여년 번부터 하늘을 난 인간과 비교해보면, 무려 3억 5천만년 전부터 하늘을 난 공충은 정말 긍지를 잃지 말아야 할 듯 하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본적은 없지만 말이다.  그것 뿐 만이 아니다.  개미알을 훔쳐먹는 사귈라비를 통해서 고운점박이 푸른부전나비가 애벌레일때 개미 유충을 먹는것도 익히고, 개미와 벌들의 생태를 알게 된다.

 

  이들의 생태를 알아 갈수록 지구상의 곤충이 사라져 간다는 소식들이 생각이 났다.  곤충의 사라짐은 곤충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 생태계만 넣고 본다면 먹이 사슬, 먹이그물이 엉망이 되고 있는것이다.  생산자를 제외하더라도 제 1차 소비자의 사라짐은 대 혼란을 야기하는것이 틀림이 없다.  배브로가 만들어내는 메뚜기떼를 보면서 어쩌면 저또한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할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근간에 끊임없이 들려오는 소식 중 하나.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식물의 수분만의 문제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지구상엔 어느것 하나도 사라져야 마땅할 것은 없다.  그 하나 하나가 모여서 지구상의 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말이다.  사람과 모든 동식물이 조화를 이룰때가 가장 완벽한 때일것이다.  

 

  노빈손으로 돌아가 보자.  꿈틀거리는 나비 애벌레에서 곤충세계에서 일어나는 온갖 난관과 갈등을 겪어 내면서 노빈손은 곤충계의 어른인 참매미 다알지옹과 똥파리 황제 허무하당의 조언을 통해 점점 마법의 미밀에 한발씩 다가서게 된다.  사람이나 곤충이나 어찌 그리 똑같은지.  재밌는 동화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있을 건 다 있으니까.   우정도 있고, 가족애도 있고, 의리도 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 때문에 변해버린 손커스먼과 배브로.  누구를 탓할수 있을까?  어른들의 생각이다.  아이는 그저 신났다.  겉보기의 모습으로 생각하니, 만화로 표현된 손커스먼과 배브로가 너무 끔찍하게 보이니 말이다.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 전에 이책은 곤충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인간사도 한번쯤 들여다 봐야 하지 않을까?  결국,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건 사람이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