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삼국사기 4 - 통일을 위하여 만화 통 삼국사기 4
박산하 지음, 양진 사진, 윤명철 감수 / 기탄출판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분명 어디선가 본것같은 내용인데, 가물가물할때가 많다.  우리 이야기는 그런 이야기들이 훨씬 많다.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느 책에서 만난 이야기일수 있고, 이야기들이 한데 섞여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누가 이야기 해줬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옛날 옛적, 검군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의를 지키다가 친구들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기억만 난다.

 

삼국사기를 읽다가, 검군을 만났다. 삼국사기 '열전-검군'편에 나와있는 인물이란다. 627년 무렵으로 기록되어 있는 검군은 신라 진평왕때 인물이다.  굶주린 백성을 보고 부정부패를 하지 않겠다 단언한 죄로 그의 동료들에게 독이든 술을 받은 인물이다. 이렇게 풀어쓰니, 아 맞다. 그런 내용이었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는 하지만, 또 금새 잊어버리고는 검군이 누구지 할것이다.

 

역사는, 특히 정사임에도 학창시절에 시험을 위해서 달달 외우지 않았던 인물들은 기억속에서 사라지기 일수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나오는 인물들도 그런 인물들이 많다.   우리가 배우는 한국사중 삼국시대에 배우던 인물들은 거의 삼국유사와 삼국사기가 기초를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한국사로 배우는 우리 역사가 얼마나 비중이 적은지 모른다.  그러니, 이렇게 우리 역사속 인물들을 보면서도 이게 이야기에 한 토막인지, 정사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사실, 역사의 왜곡에는 드라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야 픽션이 주를 이루지만, 그럼에도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는 역사를 배운다는 착각에 빠진다.  요즘 한창 <계백>이라는 드라마가 하고 있다. 참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는데도, 드라마라는 이유로 용인되어 지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배우는 역사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즐겨보시던 <조선왕조 500년>처럼 정사를 그대로 만들고 있는 드라마들은 이제 찾기조차 힘이든다.  픽션임을 알고 있지만, 요즘 보는 역사드라마는 CG와 판타지가 판을 치고, 그 덕분에 이상한 역사관이 잡히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역사관을 잡고서 드라마를 접하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않기때문에 역사 왜곡도 일어나고 있다.  만화로 된 책들 역시 조금씩은 어긋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픽션만을 그리지는 않기에 우선은 아이들에게 읽혀야 한다.  어려워 읽지 않겠다는 아이들에게 이렇게라도 역사를, 한국사를 접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