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 3 - 아! 고구려
김성한 지음 / 나남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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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갈래로 찢어진 천하의 인심을 묶어 세우려면 전쟁이 필요하리라. 전쟁이 필요한 것은 당나라가 아니고 무후다. 돌아간 태종의 유명 따위는 아랑곳없이 전쟁의 단을 내리고 이것을 일부러 자기의 고향땅에서 선포하는 무후의 솜씨는 범연한 것이 아니다.  이 여자는 장차 어디까지 갈 것인가. p.193

 

중국역사 속 유일한 여제라는 측천 무후의 탄생의 배경으로 요하 3권은 시작된다.  당고종의 마음을 얻기위해서 황후 왕씨의 어리석은 선택은 감업사의 있는 무미랑을 데리고 오는 것이었다. 무미랑이 누구인가?  당태종과 당고종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마음을 사로잡던 여인이다.  아버지를 모시면서도, 아들을 취한 여인. 당고종을 허수아비로 만들 수 있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뜻대로 그녀는 황후가 되고, 당고종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세상을 얻기위해, 그녀는 전쟁이 필요했다.  백제를 막아야만 하는 신라와 전쟁이 필요한 측천 무후.  이렇게 나당 연합군은 시작된다. 



 

역사 시간에 배운 걸 읊는다면, 고구려는 살수대첩과 안시성 싸움과 같은 전쟁으로 힘이 빠지고, 연개소문의 죽음후에 아들들의 내분으로 망한다.  백제 역시, 주색에 빠져버린 의자왕과 외척세력으로 인해서 나당연합군에 의해 멸망한다.  그리고 지금, 요하 마지막 권은 고구려와 백제의 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드라마 중에서 <계백>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란다.  아이가 드라마를 봤는지 은고를 아냐고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가 은고역을 맡았단다.  사악한 왕비야 했더니, 아이가 놀란다.  드라마상의 은고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말이다.  은고. 백제 의자왕의 왕후.  지략이 풍부했던 무왕과 선화공주 사이에 태어난 의자왕은 첫번째 왕후가 죽고, 60대에 20살 꽃같은 왕후를 맞는다. 그리고 그녀가 의자왕의 눈과 귀를 막기시작한다.  황산벌 싸움으로 백제가 망해감에도 여전히 은고는 의자왕의 눈과 귀를 막고, 결국 백제는 망한다.  그와 더불어 고구려는 거인, 연계소문의 죽음과 함께 세 아들의 권력싸움이 시작된다.  남생, 남건, 남산. 거인의 아들들이라고 말하기 조차 무안해 지는 이들의 싸움은 결국은 고구려를 당에 손에 넣어주는 결과를 가져오고, 그 거대한 우리 영토를 다시는 돌려받지 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 버린다.

 

청년 능소와 그의 연인 상아의 사랑을 시작으로 요하는 시작되었다.  그들은 이미 흙으로 묻혔고, 그의 아들 도바의 시대가 되었다.  태평성대가 계속 될것같은 그 시절들은 어처구니 없는 권력 투쟁으로 나라를 폐망의 길로 이끌고, 그 모든 영광과 고통을 지켜보면서 요하는 흐른다.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들이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버린 요하. 역사는 돌고 돈다.  그래서 역사 소설을 잃는다.  <대륙을 빼앗기고 역사 마저 뺴앗길 것인가!>를 외치는 책 소개글이 눈에 들어오는 것 또한 이때문이다.  고구려와 중국의 운명을 건 전쟁의 시작과 함께 책은 천년 전 광활한 대륙으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구려를, 백제를, 신라를 만나고, 그 곳에서 살던 민초들을 만난다. 그들이 지켜낸 이 조국. 이 조국으로 인해 가슴이 아려온다.

 

도바는 흐르는 물을 보면서 요하를 생각했다.  조상대대로 피를 흘려 지켜온 요하, 영원한 국경이라고 생각했던 요하는 지금도 이 엄청난 이변을 외면하고 무심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  요하와 고구려, 그것은 부자 2대에 걸쳐 자기들에게 모든 것이었다.  이제 그 모두가 무너졌다... 잔잔한 물결, 요하와 패수, 그리고 모든 강물들이 흘러 합치는 바다. 그것은 삼라만상, 슬픔과 기쁨 삶과 죽음의 종착역을 방불케 했다.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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