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 1 - 영웅의 탄생
김성한 지음 / 나남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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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1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한 작가 김성한의 대하소설 <요하>가 스피디한 전개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나남에서 새롭게 출간됐다.  1968 ~1969년에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요하>에 살을 붙여서 1980년에 출간되었던 소설이 새롭게 탄생했다.  김성한 작가. <바비도>뿐 아니라, 장편역사소설 <왕건>,<이성계>,<임진왜란>,<이마>,<진시황제>,<시인과 사무라이>과 같은 역사 소설들을 탄생시킨 분이다.  요즘들어 역사소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전 3권으로 이루어진 <요하>.




중국 둥베이[東北] 지방 남부 평원을 관류하며 중국말로 랴오허강 이라고 불리는 강, 요하. 광대한 고구려 역사속에서 우리의 강으로 유유히 흐르던 그 곳. 중국과 얼굴을 맞댄 요하(遼河) 근방 고구려 옥저마을.  그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청년 능소는 청운의 꿈을 품고 평양성에서 열리는 사냥대회에 참가한여 뛰어난 실력으로 10인장이 된다.  옥저마을에서 기다리는 그의 연인 상아. 이렇게만 있다면야 이야기가 심심하다. 이 둘의 사랑을 갈라놓을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읽는 내내 그 심통이 너무나 미운, 자신만 억울한 야장, 지루. 이들의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목차를 통해서 이야기의 기본적인 줄거리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장단점이 있지만, 흥미롭다.  그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할 때, 목차만으로도 해결이 되니 말이다.  궁금한 이야기들이 맞보기로 보여진다.  책을 읽으면서, 목차를 읽을 기회는 별로 없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니 일초라도 빨리 뒷장을 넘기고 싶지, 앞으로 돌아와서 목차를 읽으려고 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래도 궁금할땐, 앞으로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목차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예전에도 이렇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다.

소제목이 <영웅의 탄생>이다.  고구려 이야기하면 광개토태왕이나 연개소문처럼 위대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영웅의 탄생이라고 했을 때, 이런 민초들의 이야기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수나라 수양제의 이야기가 나오니, 을지문덕과의 살수대첩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책을 읽는 이면에는 살수대첩이 숨어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을지문덕이나 연개소문의 이야기보다, 능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능소와 상아. 그리고 지루.

고구려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인물들이 일어선다.  끝없이 밀려오는 적군에 맞서는 사람들..  온 몸을 바쳐 싸우면서 이름 없는 수 많은 영웅들의 투쟁이 시작된다.  처음엔 알지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 영웅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1권이 끝이 날 무렵에야 김성한 작가가 이야기 하는 영웅을 찾아냈다.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책 표지에는 <고구려와 수.당의 처절하고도 기나긴 전쟁!  고난의 역사 앞에 선 두 영웅의 치열한 투쟁, 그리고 사랑!>이라고 표명하고 있다.  누구를 이야기 하는 것일까?  민초들을 이야기 하는 줄 알았다.  그 두 영웅이 능소와 지루를 이야기 하는건가?  모르겠다.  야비하리만치 위험하고 잔인한 지루 또한 어쩌면 영웅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어 지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때 마른 나무를 제일 많이 주워 오기는 상아였고 어른들의 눈을 피해서 콩을 잽싸게 꺾어 오기는 지루가 일등이었다.  지루, 앞에 가는 지루의 뒤통수에 저절로 눈이 가고 다시 증오의 불길이 치밀었다. 능소는 말에 채찍을 퍼부으며 애써 생각을 털어 버렸다. P.409

한동네에서 같이 자란 세 사람.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린 능소와 상아가 잘 되기를 바라지만, 사람의 운명을 누가 알수 있을까? 능소를 죽이기 위해 매일 연습을 하는 지루. 여전히 지루가 죽일것 처럼 밉지만, 20인장이기에 그만한 아량을 베풀고 있는 능소. 이들의 이야기는 2편으로 계속되어 진다.  이제 요하 2권 <대륙의 꿈>으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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