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사화 조선 핏빛 4대 사화 4
한국인물사연구원 지음 / 타오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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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역사를 알고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역사 드라마를 좋아했고, 열심히 봤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조선의 4대 사화를 다 읽고 난후, 나의 역사관은 드라마로 일관되어왔음을 알았다.  거의 10년전쯤이었던것 같다. <여인천하>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던 시기가 말이다.  그 드라마 내용이 을사사화를 이야기하는 줄은 몰랐다.  드라마를 보면서 알았던 것은 여권이 강했었구나 였었다. 그리고 지금, 책을 통해서 본 문정왕후는 여권강화가 아니었다.  


1545년 을사사화는 인종의 외삼촌 윤임이 속한 대윤을 명종의 외삼촌 윤원형이 속한 소윤이 축출한 사건이다.  조선 중기, 왕비의 외척들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그들은 조정을 비롯한 사회 전반적으로 절대적인 위세를 누렸다. 정치와 상관없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대립하던 두 정치 세력의 대표는 모두 외척 출신이었으며, 인종의 외삼촌 윤임이 속한 대윤과 명종의 외삼촌 윤원형이 속한 소윤이 두 축이었다.  중종 사후 인종이 즉위하면서 대윤이 정권의 핵심으로 부상하였고, 사림파를 지지하던 인종으로 인해 기묘사화 후 몰락했던 사림들도 정계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정 왕후와 남매인 윤원형, 윤원로는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치열한 암투를 벌인다. 그 와중에 즉위 채 1년도 되지 않아 인종이 세상을 떠나고 문정 왕후의 아들 명종이 왕위에 오른다. 소윤의 핵심 윤원형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모사를 꾸미고 1545년 대윤 일파 거의 모두를 제거해 버리는 을사사화를 일으킨다. 한편 윤임에 의해 정권에 참여하지 못한 일부 사림들은 윤원형 일파에 가담함으로써 사림들도 대윤과 소윤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기 시작했다. 윤원형은 이후로도 자신에게 조금의 위협을 끼칠 가능성이 있는 자는 모조리 없애 버렸으며, 자신의 친형 윤원로를 제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문정 왕후는 명종의 어린 나이를 이유로 수렴청정을 하기 시작해 왕이 친정을 시작한 이후에도 뒤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였으며, 그 곁에서 윤원형은 20여 년의 세월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바쳤다. 조선 백성들의 생활은 피폐해져 왕과 조정이 아니라 의적 행세를 하는 임꺽정을 지지하고 의지할 정도였다. 문정 왕후의 죽음과 함께 윤원형도 몰락하고 재야의 사림들이 다시 등용되었으나 사림 중심의 대의명분을 중요시하는 유교 정치는 권력 지향적인 붕당의 싹이 되었고, 왜구의 침략도 빈번해져 백성들이 겪는 고단한 삶은 더욱 심해졌다.

 

을사사화는 정치가의 중상모략과 보복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예이다.  문정왕후가는인종의 5월장을 3월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위패또한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세자의 위패를 모시는 연은전에 인종의 위패를 모셨다.  그를 필두로 대윤의 숙청이 시작되었다. 사화는 당쟁을 부르고 당쟁의 배후에는 반드시 벼슬아치들의 탐욕과 부정부패가 도시리고 있다.  조선 4대 사화는 사욕을 추구하던 권력자들로 인해 발생한하였고, 갖자의 권력을 확장하고 분명히 하기 위한 싸움의 결과라 보여진다. 그렇지만 또한 권력 싸움에만 그쳤던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 경제적인 변동과 깊은 관련을 가지는 정치 현상이기도 했다.  연산군으로 부터 시작된 무호사화부터 명종의 즉위와 함께 일어난 을사사화.  이렇게 권력의 싸움은 끝을 모르고 치닿다가, 자신들또한 나락으로 떨어진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사람이라 지만, 사화를 일으키고 피를 뿌렸던 인물들의 말년은 평탄하지가 않다.  연산군이 그랬고, 중종시대의 조광조를 몰아낸 훈구파들이 그랬고, 소윤의 대두인 윤원형과 그의 첩 정난정, 그리고 문정왕후와 후사가 없는 명종까지 말이다.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안위보다는 나라와 백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  민심을 얻고, 백성을 먼저 살펴야 나라가 산다. 나라가 살아야  왕도 정치를 하는 자들도 산다. 이는 시대를 불문하는 일이다.  능지처참과 같은 무서운 형벌은 없을지라도, 지금 이 시대가 조선의 사화와 다른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삶. 내 안위보다 이 나라가 우선되어지는 삶.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과거가 이렇게 남아있어 우리는 과거를 보고, 과거를 보면서 우리가 살아야 할 길을 배우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읽고 보아서 알면서도 나만을 위하여 눈감아 버리는 것일것이다.  아마 사화 시리즈는 역사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보기를 열망하면서 펴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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