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여우 씨 - 영화 그림책
로알드 달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작년에 다연이가 너무 재미있는 책을 읽었다면서 내게 책 이야기를 해준적이 있다. 어찌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던지, 그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얼머전 성남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관람평을 쓰면 책을 주는게 있었다.  용케도 다연양이 엄청나게 쌓아놓은 책 중에서 이 책을 골라냈다. 자신이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이다. 다연이가 읽었던 책은 이런 영화 그림책은 아니었던듯 싶지만, 로알드 달 이라는 이름과 책 제목으로 골라내어서는 또 한번 책 이야기에 폭 빠져 버렸다. 사실, 다연양이 읽은 책 중에서 안좋아하는 책은 한권도 없다.  언제나 최고의 책이라고 하니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 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 작가가 로알드 달이란다. 그가 쓴 <멋진 여우씨>는 어찌나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은지, 영화가 만들어 졌고, 그 영화를 편집해서 책을 만들었으니, 이 책이 어떨지는 짐작이 갈꺼다. 첫장부터 세세하게 나와있는 동물들과 식탁에 모습이라니..

 

뚱뚱보 보기스, 땅딸보 번스, 말라갱이 빈은 생김새는 영 딴판이지만 마음씨는 똑같이 치사하고 못됐다. 욕심많고 인정머리 없는 세 농부는 자신들에 농장에 자꾸 들어오는 여우씨를 잡기위해 뭉쳤다.  여우굴을 파기로 한것이다. 그런데, 이 여우씨가 어찌나 빨리 굴을 파는지 여우는 잡지도 못한다. 그래서 무시무시한 굴착기를 가지고 골짜기뒤 언덕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여우씨를 잡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여우씨를 굴속에서 굶어서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것 같다. 여우씨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여우씨 가 새로운 굴을 판것이다.  바로바로 그곳은 보기스, 번스, 빈의 창고~! 야호~! 여우씨는 집 앞에 커다란 백화점을 하나 가지게 된 것처럼 행복하다. 그리고 그 창고에 있는 음식들을 땅속에서 생활을 한다. 여전히 세 악당은 굴 밖에서 여우씨를 기다리고 있다. 재미있고, 정말 그림이 튀어나올것 처럼 사실적이다. 말라갱이 빈의 사과주 창고에 거주하고 있는 시궁쥐는 어찌나 오싹하게 무서운지 모른다. 영화로 봤다면 소리를 지를 아이들도 많았을 듯하다. 거기에 총을 맞아 꼬리가 사라졌음에도 멋진 여우씨는 굉장히 신사처럼 보인다.  이 책으로는 말이다.  농부가 힘겹게 만든 밭과 창고를 망가트리는 여우를 그냥 둘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철저하게 여우씨편이다.  그래서 아이들도 동질화 되어 여우씨 편이다. 그리고 그를 위하여 세 농부는 치사하고 못됐다는 노래로 복선을 깔아놓는다. 게다가 어찌나 못되게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른다. 번스씨는 4ft 작은 키의 배불뚝이 난쟁이로 만들어 버렸다.   

 

로알드 달의 <멋진 여우씨>는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아이들은 동물에게 감정이입을 잘 시키니 말이다.  읽는 동안 아이와 함께 하하 웃기는 하지만, 이런 여우씨는 좀 곤란하다. 농군의 맘을 무너뜨리니 말이다. 어쨌든, 이 <멋진 여우씨>가 우리나라 여우씨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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