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싫어!
문구선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경쟁상대로 느끼는 것은 형제.자매일것이다. 특히 큰아이의 경우는 더 그렇다. 지극히 혼자만 독차지 했던 사랑을 아무런 방어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꼬물거리면서 태어난 작은 녀석한테 일순간 빼앗겨 버린다. 그리고는 끊임없이 큰아이라는 것을 부모에게 듣고, 동생을 돌봐야할 의무까지 생겨버리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동생에 관한 동화들은 서양이나 우리네나 거의 비슷하다. <내 동생 싸게 팔아요>나 <실술쟁이 내동생 싸게 팔아요>만 봐도 그렇다. 어쩜 그리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른다. 여기 또 한명에 아이가 있다. 서현이와 민이에 이야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은 한쪽 팔이 사라졌어요. 아끼던 스티커 수첩은 마구 찢어졌지요. 이건 모두 내 동생 민이의 짓이에요! 이제 도저히 못 참겠어요.  공룡들이 있는곳으로 민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아니,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가던지, 풍선에 메달아 멀리 멀리 보내버렸으면 좋겠어요.  얼마전에 책에서 사라지게 하는 마법약을 봤어요.  마법약을 만들어 동생을 멀리 보내 버릴 거예요!  사고뭉치 내 동생이 너무 싫어서, 마법약으로 멀리 보내 버릴 거예요.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마법약을 만들었어요. 민이가 정말 사라질 까요? 



진짜로 민이가 사라졌어요! 혼자서 텔레비전도 보고 과자도 먹고 신나게 놀았어요. 인형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크레파스로 그림도 그렸지요. 민이가 없어서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거예요.  밖에 세워둔 민이의 세발자전거가 조금 걱정되지만, 이제 민이도 없으니까 괜찮아요. 그런데 비는 점점 많이 오고, 자전거도 걱정되고, 민이도 좀 보고 싶은 것 같고, 어떡해요. 민이가 나때문에 정말 사라져 버렸나봐요. 엄마가 오셨는데, 눈물만 나와요. 엄마, 어떡해. 



 

민이는 아무거나 먹어나 병원에 간거래요. 주사한대 맞고는 멀쩡해 졌다네요. 그런데 민이좀 보세요. '누나꺼'하면서 사탕을 주는거예요. 귀여운 내동생~ 할 줄 알았죠? 다시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이건 모두 내 동생 민이의 짓이에요! 이제 정말 도저히 못 참겠어요. 이번엔 정말 정말 강한 마법약으로 민이를 사라지게 만들꺼예요.

 

어린 유아들만에 일상이 아니다. 12살 9살이 된 우리집 아이들에 일상도 똑같다.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큰 녀석, 누나말고 자기가 오빠였으면 좋겠다는 작은 녀석.  캠프라도 가면 언제 오냐고 넋을 놓고 있다가도, 만나는 순간 또 티격 태격하고, 밖에 나가 맛있는거 생기면 서로 챙기면서도 또 으르렁 쾅쾅된다.  어느집에나 있는 이야기지만, 아이들 싸울땐 온 신경이곤두서다가도, 서로 챙기는 걸 보면 행복해 진다.  그런 이야기를 너무나 잘 표현한 <동생이 싫어>, 민이는 정말 사라질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