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작품으로 말하다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두근 두근.

그 두근거림으로 이 책을 접했다.

『기생, 작품으로 말하다』고운 노란빛의 책속 이야기들이 어떤 이야기일지 흥미로웠다.

거기에 이은식선생님의 글이 아닌가.

궁금하고 궁금했다. 선생님의 글이. 그래서 이렇게 쿵쾅거리고 가슴이 뛰었다.

 

작품으로 말하다고 해서 처음엔 그네들의 작품집 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림을 좋아해서, 이 책 한권으로 그네들의 그림과 글을 볼수 있는 호사를 누리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은식 선생님은 기생인가라는 주제부터 이야기를 해주고 계신다.

<기생이란 신분은 타고나는가>라는 소주제를 통해서 기생의 역사를 알려주고 계신다.

내가 알고 있던 단편적인 기생이라는 직업의 지식의 폭을 확 넓혀주고 있는 계기가 되었다.

왕을 모시던 기생들이야기나, 모갑이라는 단어.

제도로 존재했던 특수한 존재였던 기생.

혜어화와 그로 인해 생겨난 꽃값. 그냥 스치듯 알던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지식으로 쌓여간다.

그 당시 백인창녀가 있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기생서방이라는 말 또한 그래서 그렇구나를 알게되었다.

그뿐인가. 오입쟁이.

이 단어의 연유를 이제야 알았다.

1부는 기생이라는 뜻에 대한 백과사전과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기생의 이야기가 나온후,  2부에서는 <조선조 여성 시관詩觀과 기녀들의 수준 높은 시작詩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명기부터 이름없는 기생들까지 그들이 어떻게 기생이 되었고,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듯 이은식 선생은 글로 들려주고 있다.

흔희 알고 있는 유명한 여성 시관들은 유교사상으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가정으로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생들의 시작은 집안에만 있는 시관들과는 다르다.

이은식 선생은 조선시대 3대 명기라는 황진이, 김부용, 매창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고,

알지 못했지만, 역사속 위대한 문학가들의 파트너였던 그네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남존여비 사상으로 무지했던 사대부가의 선비들을 쥐락펴락했던 그녀들.

그네들의 삶은 영화속 화려한 모습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기생의 신분을 1부에서 읽었음에도 2부에 나와있는 그네들의 작품으로 또 한번 깜빡하고 말았다.

그네들의 삶이 고왔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화려한듯 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누군가에게 잡혀있는 인생이었다.

그 속에서 그네들의 시작과 작품들은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정인을 위한 글일지는 몰라도, 그 속에 역사가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고, 그네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역사는 다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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